가장 저렴한 자가출판 경로 찾기

안녕하세요, 저는 평생 품어온 이야기를 마침내 책으로 출간하려는 첫 작가입니다. 처음에는 전통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지만, 여러 번의 거절 끝에 자가출판이라는 새로운 길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경험을 통해 자가출판의 다양한 옵션과 비용을 분석해보고, 어떻게 가장 경제적으로 내 책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는지 공유하려 합니다.

자가출판사의 종류

1. 온라인 셀프 퍼블리싱 플랫폼

처음 조사했을 때 가장 눈에 띈 것은 아마존 KDP(Kindle Direct Publishing)였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온라인 서점을 통해 내 책을 판매할 수 있다니 매력적이었죠. 기본적인 출판 비용이 없고(!) 판매 수수료만 지불하는 방식이라 초기 투자 부담이 적었습니다. 비슷한 플랫폼으로 애플 북스, 구글 플레이 북스, 국내의 리디북스나 조인스 등도 있었습니다.

2. 인쇄 주문형(POD) 서비스

인그램 스파크(Ingram Spark)나 북베이비(BookBaby) 같은 POD 서비스는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책을 인쇄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재고 부담이 없고 유통망이 넓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초기 설정 비용과 ISBN 등록비가 필요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셀더북을 추천드립니다.

3. 패키지형 자가출판 서비스

출판 과정 전체를 대행해주는 업체들도 있었습니다. 편집, 디자인, 인쇄, 유통까지 모든 것을 한번에 제공하는 서비스로, 국내에는 셀더북, 북메이커스, 위즈덤하우스, 우리출판사 등이 있었습니다. 편리하지만 그만큼 비용이 가장 높았습니다.

4. 지역 인쇄소 직접 협업

작은 지역 인쇄소와 직접 협업하는 방식도 있었습니다. 모든 제작 과정을 직접 관리해야 하지만, 중간 마진이 없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출판 비용 분석

각 방식별로 200페이지 기준 300부 인쇄 시 대략적인 비용을 비교해봤습니다:

패키지형 자가출판: 300만원~500만원 (편집, 디자인, ISBN, 인쇄, 유통 포함)

POD 서비스: 초기 설정비 12,000원

인쇄소 직접 협업: 200~300만원 (디자인, 편집 직접 준비 시)

온라인 셀프 퍼블리싱: 전자책 기준 초기 비용 거의 없음, 판매 수수료만 지불 (30~70%)

내가 찾은 가장 저렴한 자가출판 방법

여러 옵션을 검토한 끝에, 저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이 방법은 제 상황에 가장 경제적이었습니다:

초기에는 전자책으로 시작: 아마존 KDP를 통해 전자책을 먼저 출시했습니다. 초기 비용이 거의 없었고, 표지 디자인은 캔바(Canva)의 무료 템플릿을 활용했습니다.

피드백 수집 후 인쇄본 제작: 전자책으로 독자 반응을 확인한 후, 인쇄본이 필요할 때 POD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대량 주문 대신 소량으로 시작해 위험을 줄였습니다.

편집과 교정은 커뮤니티 활용: 지역 작가 모임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서로의 원고를 검토해주는 시스템을 활용했습니다. 전문 편집 비용(페이지당 5,000~10,000원)을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ISBN 무료 발급: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제공하는 무료 ISBN 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마케팅은 SNS 활용: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통한 직접 마케팅으로 초기 독자층을 확보했습니다.

실제 지출 내역

표지 디자인: 무료 (캔바 활용)

내부 디자인: 15만원 (프리랜서 의뢰, 최소한의 작업만)

교정/편집: 무료 (커뮤니티 교환)

ISBN 등록: 무료

전자책 변환: 무료 (직접 작업)

POD 초기 설정비: 12만원

샘플 10부 인쇄: 8만원

웹사이트 도메인/호스팅: 5만원/년

총 비용: 약 40만원

이것은 일반적인 패키지형 자가출판 비용의 약 1/10 수준이었습니다.

처음 책을 출간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계적 접근'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종이책을 대량 인쇄하기보다는, 전자책으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전략이 위험을 최소화하면서도 내 이야기를 세상에 알릴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었습니다.

물론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지만, 제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스스로 해결함으로써 출판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커뮤니티와의 협업은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소중한 피드백과 응원을 얻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처럼 처음 책을 출간하려는 작가라면, 처음부터 완벽함을 추구하기보다는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워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