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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필작가가 기획을 하지 못하는 경우 벌어지는 일

리퍼블릭 편집부
대필작가의 역할

책을 쓸 때, 우리는 직관적으로 필요한 요소를 떠올립니다.

글을 못 쓰니까 대필작가가 필요하고,

맞춤법을 모르니까 교정을 외주 맡기고,

글을 다듬어야 하니까 윤문이 필요하다는 식입니다.




하지만 출판은 종합예술입니다. 어떤 글을,

어떤 목적으로 책으로 꾸리느냐에 대한 기획이

누락된 채 디자인은 A에게, 교정은 B에게, 인쇄는

C업체에... 이런 식으로 작업을 하게 되면,

배는 산으로 갑니다.


그림을 그리는데, 스케치는 데생하는 사람이 하고,

채색은 미술작가가 하는 식으로 완성하지 않듯,

책을 만들 때도 글은 그저 하나의 첫 단계일 뿐입니다.

빨간줄, 빨간줄, 그리고 빨간줄

물론 대필작가는 글만 잘 쓰면 됩니다.

하지만 좋은 글을 써놓고도 엉뚱한 디자인콘셉

이 입혀져 글의 힘이 죽는 경우도 있고,

대필작가가 쓴 글이 잘못된 기획을 통해서

책 제목과 목차, 그리고 디자인 상의 레이아웃

전체가 어그러지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그러므로 대필작가는 단지 글만 잘 쓰는 사람이 아니라

처음 대필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전체 책의 얼개를 어떻게 짜고

저자의 캐릭터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 나아가 이 모든 걸

어떤 콘텐츠로 수렴시킬 것인지를 사전에 가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필 작가의 역량은 글만 잘 쓰느냐, 아니면

기획까지 가능하느냐의 차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대필작가=기획자

그러므로 대필작가는 기획자입니다. 기획을

하는 사람들이 글을 잘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결국 좋은 글은 기획이 절반이기 때문입니다.



기획서에는 그 글의 기획의도, 가제목,

목차, 샘플원고, 표지의 느낌 등이 담겨야 하며

대필작가가 어떤 독차층을 대상으로 쓴 내용인지

그 핵심이 담겨야 합니다.

이는 자서전뿐 아니라 일반 단행본, 사보, 백서

등의 대필작업 전문에 필요한 공통 사항입니다.

오늘은 대필작가 인터뷰 미팅 전,

기획서의 중요성에 대해 짧게 적어보았습니다.

잘 쓴 기획서는 대필작업의 처음과 끝이 순조롭고

기획서 없이 대필작가와 소통하면 저자가 의도한 바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고, 원고 결과물에 대해서도

만족스럽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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