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획출판 전문작가입니다. 오늘은 모 기업인의 자서전 집필을 위해 여의도에 왔습니다. 출판은 경제 흐름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미국이 올해 안에 금리를 내리고 비트코인이 활황세인 요즘, 금융투자자문 쪽에 종사하시는 전문가 분들은 출판을 서두르고 있고 저희도 그에 발맞추어 원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경력마다 다른 대필작가 유형
대필작가는 얼핏 자서전작가는 다 비슷해보이지만 저마다 '주특기'가 있습니다. 언어학이나 국문학을 전공하셔서 문장력이 출중하신 작가님도 계시고 문학적 서사나 스토리텔링에 강한 방송작가 출신의 작가님도 계십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은 대필작가는 다 똑같다고 생각해서 자신이 쓰고자 하는 책의 성격에 어떤 작가가 맞는지 발견하지 못하시기도 하는데요.

거칠게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경제/경영서
-신문기자 출신의 작가가 잘 씀
*에세이/시집
-방송작가 출신의 작가가 잘 씀
*자기계발서
-카피라이터 출신의 작가가 잘 씀
*학술서적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석/박사 출신의 작가가 잘 씀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쓰려고 하는 책이 어떤 '카테고리'에 맞는지를 생각해보시고 그에 맞는 작가를 찾으시면 됩니다. 위에 분류해드린 것처럼 기자출신 작가는 경제경영 분야의 자서전을 잘 씁니다. 만약 CEO 자서전이나 전문 경영인의 사업 과정을 책으로 담고자 한다면 방송작가 출신보다는 기자 출신이 더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자 출신 대필작가는 인터뷰, 취재 능력이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습니다. 기자 출신들은 대부분 어느 취재부에서 근무했든지 기업 파트를 한 번쯤은 다루기에 현재 경제경영 상황이나 기업인의 애로사항, 특장점을 쉽게 파악하고 이를 기획에 녹여냅니다. 물론 방송작가님들도 이 부분은 잘 하시지만 포인트가 약간 다르죠. 기업인의 입장에서 '빙의(!)'되어 쓰여야 하는 기업인 자서전의 경우에는 그래서 언론사 경제부나 중소기업파트에서 일해본 기자가 훨씬 더 잘 다룹니다.
기업인 자서전의 핵심은 8할이 인터뷰입니다. 기업인들은 핵심과 효율을 중시하기 때문에 글이 유려하거나 미학적인 것보다는 직설적이면서 메세지가 뚜렷하게 도출되는 글을 선호합니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인터뷰에서 기업인의 스토리와 생각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끌어내느냐가 대필작가의 역량을 좌우하는 요소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기자 출신 대필작가의 pool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기자 출신들은 문필가보다는 기획자의 섹터로 남길 원하는 경향이 있고, 특히 다량의 원고를 정해진 기간 내에 써내야 하는 대필작가는 적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책상에 앉아 한 두 달 원고를 진득하게 써본 경험이 있는 기자 출신 대필작가가 흔치 않은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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