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한 분의 저자와 통화를 했습니다.
확실한 이야기소재가 있는 사업가이셨는데
아직 글로 완성하지 못했으며 이를 대필작가를 통해
자서전출판을 할 경우 비용과 기간이 얼마나
드느냐는 질문이었죠.
대체로 자서전출판 가격을 곧바로 묻는 경우는,
이미 이런 유형의 상담을 적잖게 받아보신 분들이
많습니다. 여러 출판사와 상담을 하면서
대필출판의 현실도 파악하고, 자기 생각을
구체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이 분은 고 이어령 선생님과의 인연을 말씀하시면서
자신이 하는 식품 관련 사업의 특징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이런 유의 스토리는 인터뷰 없이는 쓰기 힘듭니다.
본인도 그걸 알고 있기에 전문 대필작가를 통해서
자서전출판을 하려고 하는 것이겠지요.
"무염식과 덜 짠 음식의 차이를 아시나요?"
그는 전화통화 말미에서 갑자기 저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당연히 제가 알리가 없지요. 왜 이런 질문을 하시는지
검색을 조금 해봤더니 그 분이 하시는 사업이 저염식과
꽤 깊은 관련이 있더군요. 이어령 선생께서는
저염식은 '가짜 짠맛'이라고 하셨다는데, 가짜 식품과
관련된 시장이 크기 사업을 잘해보라고, 생전에
본인께 그렇게 말씀하셨다는군요.

통화는 짧았고, 그분의 사무실은 광화문이었지만
저는 그 분이 아마 저희 출판사를 내방할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출판은
확신을 갖고 시작하는 사람만이 결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자기 콘텐츠가
실제로 출판화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갖는 저자는
아무리 실력 있는 대필작가의 도움을 받더라도
자서전출판을 하기 어렵습니다.
이 분이 서두에 질문하신 자서전출판을
대필작가로 하면 기간은 얼마나 걸리고
비용은 얼마나 드느냐는 질문은 사실 순서가
바뀐 질문입니다. 내가 이런 콘텐츠로 책을
내고자 하는데 비용이 얼마나 들고 어떤 작가를
써야 하는지를 묻는 것이 순서인데요.
주인공이 빠진 채 자서전대필의 비용과 기간을묻는 것이 의미가 없는 이유는, 그 답이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대필작가도 100만원짜리 알바몬 작가가 있고
한국대필작가협회 소속 박사급 작가가 있는
것이죠. 그에 따라 비용은 최소 2-300만원에서
최대 1000-1500만원까지 10배 이상 차이가
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대필작가를 통해
자서전대필을 하는 분야인 것입니다.
책을 한 번 내보려는 마음이야 많은
분들이 갖고 있고 또 이런 분들이 실제로 자신이
쓴 원고를 여러 출판사에 투고하지만 대체로
반려되는 이유는, 자기가 쓴 원고가 꼭 출판되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저
"제가 이런 원고를 썼는데 검토해주세요"
정도인 것이죠. 내가 쓰고 싶어서 쓴 글이 상업성을
갖길 바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출판이 되려면 반대가
되어야 하죠. 대중이 읽고 싶은 글에 맞추어 원고를 써야
합니다.
내가 가진 주제가 희소하다고 해도 그것을
대중의 관심사 키워드와 매칭시키면 얼마든지 상업적
콘텐츠가 만들어지게 되고, 저희가 하는 자서전출판
기획이라는 것이 결국 이런 일이라고 보면 됩니다.
대필작가를 통한 가격과 기간은 그에 따라서 정해지는
것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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