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은 여러 공공기관에서 사보, 백서 제작 문의가 많습니다. 10년 이상 된 기업들이 세상에 이렇게 많았나 싶을 정도로, 생각지도 못한 업종과 기관들에서 그동안 보내온 지난했던 과거를 돌이켜보고 의미를 부여하는 기록의 가치를 여전히 높게 평가하고 계십니다.
사실 20년 이상 된 기업이나 기관이 자신들의 출판물 형태로 없다는 건 문제가 맞죠, 이 과정에서 기여한 분들의 수만 해도 어마어마할 텐데 이러한 기업의 기록, 사료들을 남기지 않는 건 기업가치나 기관의 존재 의미에 대한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렵겠죠.
그래서인지 요즘은 10년된 기간만 하더라도 자신들이 해왔던 과업이나 사업,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기록물을 백서나 사례집 형태로 남기려고 합니다. 하지만 제작 경험이 없다보니 기획부터 출판까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야 하고 대략적인 예산이 얼마나 투입되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죠.
얼마 전에는 국내 체육관련 기관의 백서를 제작하는 업체 측에서 연락을 주셨는데 요는 이랬습니다.
내부에서 자료를 모두 가지고 있는데 백서취재는 따로 안 해도 되나요?사례집 만들건데 자료만 있으면 디자인만 하면 되나요?
사실 백서든 사례집이든 어떠한 출판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에 '출판기획'이라는 요소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집을 지을 때도 도면이 필요하듯, 어떤 책을 만들 때도 의도와 목적에 맞는 기획안이 반드시 필요하게 되죠. 이 때문에 백서든 사례집이든 콘텐츠 구성을 위한 재료들이 있는 상태라고 해도 기획이라는 절차는 반드시 거치는 게 좋습니다. 백서 기획이 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결과물에서 아주 큰 차이가 생기게 되니까요.
글->편집->인쇄
백서나 사례집 제작을 처음 하시는 분들은 프로세스를 위와 같이 단순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작의 요소를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아래의 프로세스가 도출됩니다.
자료수집->기획->취재->가목차 및 샘플원고->집필->수정->표지, 내지 디자인->교정->인쇄..
상당히 프로세스가 길죠? 굳이 백서 제작에 이렇게까지 많은 공정이 필요하냐, 라고 했을 때는 "완성도가 어느 정도 나오려면 필수적이다"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겠네요. 설령 백서 기획이나 편집이 불필요한 경우라도, 그러니까 어느 정도 자료가 있어서 디자인을 해야하는 경우에도 '기획'이라는 요소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디자인 기획'도 넓은 범주의 기획에 포함되니까요.

백서 제작 비용은?
백서제작의 비용은 갈수록 하락장입니다. 주식으로 따지면 '우하향'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저희는 이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도 있어요. 예전 사례집이나 백서 제작에서 불필요한 제작의 요소들, 요컨대 '보여주기식' 예산의 거품이 빠지고 철저하게 실무적 관점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는 트렌드로 바뀌고 있으니까요.
사례집 기획을 안 해도 된다면 제작 비용은 빠지겠지만 어쨌든 결과물은 좋지 못할 거예요. 기획이 없는 채로 편집이나 디자인을 하게 되면 요소요소는 아구가 맞을 지 몰라도 전체 그림은 일관성이 부족하고 서툰 결과물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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