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AI 책쓰기, 결과가 안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
- 리퍼블릭 편집부

- 2025년 10월 27일
- 2분 분량

“AI로 하루에 책 10권 쓰기”, “AI가 쓴 책으로 POD에서 수익 내기”.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문구들입니다. 생성형 AI와 POD(Print on Demand, 주문형 인쇄) 플랫폼을 활용하면 누구나 쉽게 ‘저자’가 되어 돈을 벌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자동화된 출판’의 꿈은 왜 실패로 끝나는 걸까요? 현장에서 책을 만들어온 대필작가로서, AI와 POD의 결합이 낳는 세 가지 문제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AI 책은 왜 독자에게 외면 받을까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해 글을 만들어냅니다. POD 플랫폼은 누구나 쉽게 책을 출간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하지만 이 조합은 성공이 아닌 실패의 길로 이어집니다. 그 이유를 세 단계로 풀어보겠습니다.
‘평균적인’ 내용은 알고리즘에 묻힌다
POD 플랫폼(예: 아마존 KDP, 교보문고 퍼플)은 출판사가 아닙니다. 누구나 원고를 올릴 수 있는 ‘인쇄소’이자 ‘오픈 마켓’입니다. 여기서는 편집자의 검토 없이 독자의 선택과 알고리즘의 추천만이 책의 운명을 결정합니다.
문제는 AI가 만드는 원고가 ‘평균적’이라는 점입니다. AI는 기존 데이터를 학습해 가장 무난한 내용을 뽑아냅니다. 예를 들어, AI에게 ‘부자 되는 법’ 책을 쓰라고 하면, 이미 세상에 있는 수천 권의 자기계발서를 뒤섞어 ‘분산 투자’, ‘장기 계획’ 같은 뻔한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이런 책은 독특함이나 깊이가 없습니다. POD 플랫폼의 알고리즘은 독창적이거나 특정 주제를 깊게 파고드는 책을 우선 추천합니다. 하지만 AI 원고는 차별성 없이 다른 저품질 콘텐츠 속에 묻힙니다. AI로 만든 멋진 표지조차 검색 결과 첫 페이지에 노출될 기회를 얻지 못하고, 결국 또 한 권의 ‘책 무덤’에 쌓입니다.
‘영혼 없는 글’은
신뢰를 잃는다
운 좋게 몇몇 독자가 책을 구매했다고 가정해 봅시다. 하지만 여기서 두 번째 문제가 드러납니다. 독자는 단순한 정보를 원하는 게 아닙니다. 저자의 진심과 통찰을 기대합니다. AI 원고는 이 기대를 저버립니다.
사실 오류: AI는 때로 사실과 허구를 섞어 잘못된 정보를 내놓습니다. 전문 서적에서 이런 오류는 독자의 신뢰를 단번에 무너뜨립니다.
맥락 없는 반복: AI는 명확한 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지 못합니다. 한 장에서는 괜찮은 아이디어를 말하다가, 다른 장에서는 앞뒤가 맞지 않는 뻔한 말을 반복합니다.
감동의 부재: 에세이나 회고록도 마찬가지입니다. AI는 ‘슬픔’을 묘사할 수 있지만, 진짜 경험에서 우러난 감정의 깊이를 담지 못합니다.
독자는 실망하고, POD 플랫폼에 “내용이 뻔하다”, “기계가 쓴 느낌이 강하다”는 1점 리뷰를 남깁니다. POD에서 낮은 평점은 치명적입니다. 알고리즘은 해당 책을 ‘가치 없음’으로 분류하고, 더 이상 추천하지 않습니다.
퍼스널 브랜드의 붕괴
AI로 낸 책의 가장 큰 위험은 단순히 판매 부진이 아닙니다. ‘저자’로서의 신뢰를 잃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전문성을 알리기 위해 책을 내는 전문가가 AI로 만든 얕은 원고를 POD에 올렸다고 해보겠습니다. 소수의 독자나 업계 관계자가 이 책을 읽고 “깊이가 없다”거나 “진정성이 없다”고 느낍니다. 그들은 이 전문가를 ‘AI로 쉽게 돈 벌려는 사람’으로 여기게 될 것입니다. 한 번의 편리함을 위해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를 잃는 셈입니다.
AI로 만든 원고를 검증 없이 올리는 행위는 ‘출판’이 아니라, 인터넷에 ‘읽히지 않을 데이터’를 추가하는 일입니다. 책은 저자의 경험과 고민, 독자에 대한 진심으로 만들어집니다.
책은 ‘생성’이 아닌
‘창작’의 결과물
진정한 책은 저자의 고유한 이야기와 통찰로 독자와 소통하는 결과물입니다. AI는 유용한 도구일 수 있지만, 당신의 목소리와 깊이를 담는 창작은 사람만이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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