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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경제경영 대필작가와 인터뷰를 할 때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4월 2일
  • 2분 분량




어떤 문제에 접근할 때 기존에 내가 알던 지식과 관념의

틀을 가져다대면 안 될 때가 있습니다.

평소에 접해보지 않았던 영역, 내가 잘 모르는 영역인

경우 특히 더 그렇죠.

출판 상담을 해보면, 사람들이 얼마나 이런 편견, 내지는

자기 주관의 잣대로 접근하는 지를 알게 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아무래도 문외한의 입장에서

검증된 대필작가를 단기간에 찾으려면,

기존의 틀을 기준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겠죠.



대필작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까?

예컨대 자기계발 경제경영서를 쓰는 대필작가는

경제학 박사여야 한다거나,

해당 분야를 잘 아는 전문가가 써야 한다는 식입니다.

하지만, 출판의 목적이 일반 대중을 위한 책을

펴내는 것이라면, 이런 주관적인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죠. 특히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를 대필하는 작가는

경험과 지식이 풍부함에도, 오히려 새로운 분야를

접근할 때는 이를 다 비우고 접근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대중성'이 있는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권위에 기대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떤 클라이언트의

요청은 이와 정 반대인 것이지요.

모든 걸 비우고 질문하는 이유

대필작가는 순진무구한 어린아이와 같은

태도로 끝없이 저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별 걸 다 묻네?" 싶을 정도로 유치한 질문이

핵심을 찌를 때가 많습니다.

자기계발서나 경제경영서를 대필하려는 분들은

시간이 절대 부족한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대필작가는 무의미한 질문으로 시간을 낭비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유의 질문을 던질 때도 최대한

'전략적으로' 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 어떤 실력 있는 경제경영 대필작가가

인터뷰 중 그런 질문을 던졌다면 다 이유가 있는 거죠.

인터뷰를 하기에 그리 만만치 않은 유형의

한 대표님을 인터뷰 하는 와중에, 저는 이런 순진한

질문을 많이 던졌습니다.

"가맹점주들이 장비를 몇 개나 사냐고 툴툴거리지 않아요?""상담해주시는 분들은 왜 그런 고집을 피울까요?"

왜, 왜, 왜 그러느냐는 질문을 거듭해서

인터뷰이의 심리적 방어막이 무너지고 결국은

저에게 이렇게 고백을 하고야 말죠.

"정말 좋은 질문이세요. 사실 제가 이 말은 안 하려고 했는데..."

그러면서 꺼내어보여주시는 몇 가지 자료들,

당신께서 현재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애써왔던 흔적들,

책에 절대 싣지는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보여주고 싶다는 것들이 서랍에서 고구마 줄기처럼 딸려

나옵니다.


그리고 진정한 인터뷰는 이때부터 시작됩니다.

어떤 질문을 해도 속깊은 진심과 숨겨둔 생각을 자판기처럼

툭툭 내놓는 시점도 여기서부터죠. 이때부터

경제경영 대필작가는 바빠집니다. 이제 이 책의 메시지를

본격적으로 이끌어내야 할, 본게임이 온 것이고 지금부터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줄기와 잎사귀를 흔드는 질문은 많습니다.

흔히 자서전이나 자기계발서 같은

책 한 권을 만들기 위해 대답되어야 할 질문은

대개 정해져 있죠.

요즘은 챗지피티가 그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본질'을 건드리는 질문을 하려면

상대의 뿌리를 건드리는 질문을 해야 합니다.

그렇게 나온 얘기들은 대필작가의 손을 거쳐서 마치 저자가

직접 쓴 것 같은, 저자의 영혼이 이식된 것 같은 원고가

나오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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