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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출판을 보는 두 가지 상반된 시선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4월 18일
  • 2분 분량

자비출판을 보는 두 가지 상반된 시선

여론은 중요하다. 특히 출판은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좌우되는 콘텐츠다. 그런 면에서 유감스럽지만 자비출판을 보는 일부 시선은 곱지 않다.

퀄리티가 기대 이하다, 혼자서만 간직하는 책이다, 출판사에서 판매 지원이 없다 등등.

업에 종사하는 사람 입장인 만큼 이런 말이 유쾌할 리 없다. 자비출판에 관해 이런 말이 도는 이유는 있다. 출판 경험이 없는 초심자들을 고객으로 상대하다보니 책을 서점에 출판해주는 것에만 몰두하고, 그 책의 운명은 하늘에 맡기는 출판사가 많다 보니 고객은 얼레벌레 책을 내고서는 ‘이게 맞나’ 싶어서 뒤늦게 후회하는 것이다.

하지만 출판사 입장에서의 항변도 있다. 첫째, 고객이 출판을 아는 사람이 아니기에 역으로 비용을 지불한 쪽이 응당 갑이란 생각으로 복잡다단한 편집 절차에서 무질서하게 개입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럼 애초 출판의도가 있었던 출판사 입장에서도 ‘그래, 해달라는 대로 해주자’는 식이 되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둘째, 자비출판하려는 책이 ‘내가 원하는 책’이어야 하는 고객이 상당수다. 고객은 출판 콘텐츠의 시장성에는 관심이 없거나, 있더라도 초점을 벗어나 있다. 그럴 수밖에. 책을 소비만 했떤 독자에서 책을 출판하는 공급자(저자)의 입장이 되면 관점 자체가 달라진다. 자연스레 공급자의 관점이 되는 것이다.

반면, 자비출판사는 소비자(독자)의 관점으로 시장을 보기 때문에 이런저런 제안과 기획서를 내밀지만 이미 자기 원고에 ‘꽂힌’ 저자(의뢰인)은 귀를 막는다. 그래서, 나중에 책이 나오면 저자도 출판사도 먼지 쌓인 책 한 권 앞에서 먼 산을 보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만다.

답은 없을까? 힌트는 있다.

시장은 고객의 요구에 맞게 진화하는 속성이 있다면, 자비출판 시장 역시 고객의 니즈와 시장의 요구를 적절히 맞춰나가는 노력을 하는 곳이 생길 것이다. 그렇게 해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비출판을 의뢰한 저자(1차 고객)를 만족시키면서 나아가 책을 소비하는 독자(2차 고객)을 모두 만족시켜야만 자비출판사가 성장 및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의뢰자인 저자와의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누가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니다. 다만, 아무래도 경험과 전문지식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출판사 입장에서 고객에게 더 나은 방향을 이끌어갈 수밖에 없다.

설득을 잘하는 것 또한 자비출판사의 역량일 테다. 그리고 이러한 설득의 핵심 동력이 되는 것은 기획서이다. 잘 만든 기획서 한 장을 보면 자기 원고에 매몰된 저자의 관점도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내 원고를 읽게 될 독자들이 이 자비출판 도서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지에 대한 이해도 역시 넓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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