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출판 대필 시 작가에게 받을 수 있는 도움
- 리퍼블릭 편집부
- 5월 29일
- 2분 분량

저자 인터뷰를 위해 서동탄역에 왔습니다.
서동탄역은 처음인데 (좋은 의미로) 시골 같네요.
그러나 눈을 조금만 돌리면 바로 도시풍경이
이어집니다. 시간이 여유가 생겨서 근처 PC방에
와서 글을 씁니다.
30분 전에 서동탄역에서 가장 가까운 PC방을
알려달라고 할 때는 15km가 떨어진 곳들만
추려내더니, 발품을 팔아서 걷다보니 금세 한곳이
발견됩니다.
챗지피티가 모든 걸 다 아는 것 같아도,
여전히 오프라인에는 AI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정보들이 많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네요.
직업병이랄까요.
오늘 대필 작업을 위해 인터뷰 하실 분이
인테리어 쪽 종사자 분이시라..
역에서 걸어오면서도 인테리어 간판만
눈에 띄네요. 한 집 건너 한 집이 인테리어입니다.
시장이 크고 그만큼 남는(?) 장사라서일까요.
차별화를 만들기 위해 브랜딩이 필수일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출판은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미지의 영역입니다.
책 좀 읽었다고 하시는 분들도, 정작
본인의 책 출판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방향을 쉽게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 일이 다 그렇듯 남 일이 아닌 자기 일이 되면
객관화가 쉽지 않죠. 감정과 생각이 들어가기 때문이죠.
이 짓(!)을 근 10년 넘게 하다보니 인터뷰를 할 때
멋을 덜 부려서 말하게 됩니다. 책 출판의 목적성을
헷갈려하는 분들에게 저는 직설적으로 묻습니다.
"책 내서 강의하고 싶으세요?""잠재고객에게 내가 시장에서 객관적으로인정받는 사람임을 알리고 싶나요?""혹은 오로지 회사 브랜딩이 목적인가요?"
세 가지 질문이 비슷해보이지만
맥락은 다 다릅니다. 미지의 영역을 탐색할 때
앞으로 눈앞에 뭐가 등장할 지 모르는 사람에게
저는 다가올 관문이 무엇인지 미리 언질하고
그 길을 인도하는 역할을 하죠.
자백을 유도하는 심문자처럼, 질문에 하나씩
답하다보면 어느새 원하는 게 명확해진다고 할까요.
의도한 건 아닌데, 대필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도
일을 신속정확하게 하려면 질문에 신경써야 합니다.
인터뷰 시간은 정해져있고 상대는 대개 저보다
몹시 바쁜 VIP이니까요.
대필작가에게 모든 걸 맡길 생각이 아니라면
대필작가와의 인터뷰에서 자기 생각과 의견을
충분하게 이야기하고,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인터뷰라고 하지만 일방통행식 질문 답변이 아닌 거죠.
답변자 또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서 자기 생각을
작가와 함께 정리해내가는 식입니다.
그래야 인터뷰 말미에는 기획의 방향성이 같은 결로
맞아 떨어지니까요.
"이런 내용도 책으로 쓸 수 있나요?"
숱하게 듣는 질문이지만 그 역시 작가에게
맡길 부분입니다. 글로 생각의 별자리를 그리는
작가에게 세상에 별 거 없는 내용은 없죠.
뭐든 탐구하고 맥락을 추적해나가다보면, 그
가치의 중요도와 상관없이 고유한 의미가 밝혀지게
됩니다. 대필작가가 할 일이란 이런 의미를
캐내고, 캐치해서 글로 써내는 일이니까요.
사람은 저마다 다르고 책을 내는 동기 또한
저마다 다르기에, 인터뷰 한 번에 책을 출판하는
목적과 의도, 방향의 결론을 내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수십여 일을 따라다니며 다큐멘처리처럼
묻는다고 더 좋은 글이 나오지도 않죠.
중요한 건 양이 아닌 질이니까요. 질 좋은 인터뷰를
하려면 질문자도, 답변자도 충분히 공을 들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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