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책 대필하려는 고객에게 가격을 말해준다. 그러면 통화 저편에서 잠시 침묵. 그리고는 "딴 데는 250만원에 인쇄까지 해준다는데요?" 그런다. 책 대필비용에 대해서 참 말이 많다. 누구는 200만원에 했다고 하고, 누구는 500만원에 누구는 기천만원에 했다고 한다. 어떤 가격이 적정가일까? 책대필 시장에는 많은 시장 참가자가 있다. 서점과 개인 작가, 국문과 알바생, 마케팅 대행사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이 어떤 이해관계와 먹이사슬 관계에 있는지에 따라서 책대필 가격이 달라지는 구조다. 개인 프리랜서 작가와 만나면 이 사람은 당연히 대필가격만 부른다. 경험이 없는 작가는 백만원, 경험이 6년 이상 되는 작가는 최소 250-350을 부른다. 참고로 책 대필 비용만 해당되는 가격이다. 그럼 인쇄까지 300에 해준다는 마케팅 업체는 대체 뭘까? 그 먹이사슬을 분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1. 300만원을 받는다. 2. 100만원을 국문과 알바생에게 준다. 3. 글을 받아서 떡제본하는 곳에 50만원주고 인쇄한다. 4. 그렇게 150만원에 50부를 대필부터 인쇄까지 찍어준다. 가능은 한 시나리오다. 문제는 퀄리티다. 일단 책 대필 비용 100만원을 주고 국문과 알바생을 고용하면 어떤일이 벌어질까? 그 친구가 글을 이런 식으로 써온다. 내가 어느날 만난 김모사장에 말을 들어보자. 사업가라고해서 우연히 만나게 된그 사람한테의 기회라고하는것은 너무도 처절하게도 많지 않은셈이다... 한 대목만 봐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문법이 엉망인 건 물론이다. 이런 글을 의뢰인이 컨펌할 리는 물론 만무하다. 이걸 인쇄하기도 전에 집어치우고 싶은 생각이 든다. 이게 바로 책대필 350만원의 진실인 셈이다.

그럼 1000만원 짜리는 어떨까? 로직은 이렇다. 1. 몸값 500짜리 작가를 쓴다. 2. 글의 퀄리티를 높여서 디자이너에게 의뢰 3. 이걸 인쇄소에 던진다. 4. 그러고 200만원 남기는 식. 그런데 문제는 1000만원을 써서 책대필 비용을 쓰면, 책이 몇 권 팔릴지 모르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거다. 예컨대 1000만원을 썼는데 책이 100권도 안 팔리는 일이 정말 부지기수다. 이 사람은 물론 책대필 한 목적이 책을 더 팔려고 하는 건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천만원이나 주고 책대필을 맡길 때에는 당연히 어느 정도의 완성도와 마케팅을 기대한 것 아니겠는가? 그런데도 고작 몇 십여권 팔리는 게 다다. 이렇게 되면 결과적으로 고가를 책대필 비용으로 주고 맡긴 이유가 없게 된다. 이쯤되고 보면 책대필 비용이 싸고 비싸고의 관념이 흐려지고, 내가 원하는 바가 더 중요해진다. 즉,
내가 원하는 결과물이 무엇인가. 저렴한 책 출판인가? 브랜딩된 책 인가? 아니면 책 판매인가? 강의용인가? 사업용인가?
이런 의뢰자의 니즈에 맞춰서, 그의 적정예산에 맞춰 최상의 퀄리티를 뽑아낼 수 있고, 그런 식으로 책을 만든 경험이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책 대필 비용을 합리적으로 정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책 대필비용에 관해 더 읽어보면 좋은 칼럼은 아래를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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