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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출판 대필작가의 관점으로 볼 때

리퍼블릭 편집부

편집출판에 대해 이야기하면, 대필작가로서 저는 마음이 항상 조금 설렙니다. 사실 처음에 대필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그냥 주어진 원고를 잘 정리하고, 독자가 읽기 편하게 다듬는 게 다일 줄 알았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느낀 건, 이 과정 자체가 마치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일이라는 거예요.




어떤 때는 원고를 받아 읽어보다가 갑자기 글이 막히기도 합니다. "여기서 무슨 말을 하려고 했을까?" 고민하는 순간, 제가 저자의 머릿속에 잠시 들어간 듯한 기분이 들어요. 대필은 단순한 글쓰기 작업이 아니라, 저자와 독자 사이에서 목소리를 연결하는 작업이에요. 저자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들을 살짝 수정하면서도, 그 의도가 뭉개지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죠.

대필자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제가 완성한 원고를 저자가 읽고 "아, 이거다!"라고 말할 때예요. 그 감탄의 순간이야말로 이 과정의 묘미입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대필을 의뢰하면서 다소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오세요. 그럴 때마다 저는 저자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글의 방향성과 주제를 함께 정리해 갑니다. 저자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그 이야기가 독자에게 어떻게 다가갔으면 하는지를 차근차근 얘기하며, 그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문장 하나하나에 담아내는 거죠.

또 편집출판 과정에서는 본문뿐 아니라 디자인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글의 메시지를 어떻게 시각적으로 표현할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표지와 본문의 구성까지도 영향을 미치기도 하죠. 이런 일들은 그냥 글을 쓰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저자와 독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 꼭 필요한 단계들입니다. 실제로 표지나 본문 디자인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건 진짜 내가 쓰고 싶었던 이야기야"라고 느낄 때 저자의 눈빛이 바뀌거든요.

이렇듯 대필작가의 관점에서 편집출판은 단순히 글을 정리하는 작업을 넘어, 독자의 마음을 열게 하고, 저자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통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의 생각이 독자에게 자연스럽게 전달되고, 그 이야기가 진정성 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작업, 그것이 바로 대필작가와 편집출판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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