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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백서 제작 시 글 집필은 어떻게 해야 할까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7월 16일
  • 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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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 군데의 NGO와

공공기관의 백서 제작 미팅을

다녀왔습니다.

같은 공공 기관의 성격을 지녔더라도,

기관 특성이 저마다 다르기에

 백서 제작 진행 방식에

대해서도 방향성과 목적이 달랐지요.

 개인적으로는

느끼는 바가 참 많았습니다.

#1. 누구가 계획은 있다...

링 위에 서기 전까지는!

먼저 남대문 상공회의소에서

연 수조의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장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사전 조율을 충분히 거쳤고 인터뷰 질의문과

기획 의도를 충분히 설명했지만,

역시 현장은 다르더군요.

기관장님께서 바쁘셔서

 이 자료들을 전혀 검토하지

않는 경우는 그나마 낫지만,

질문 의도를 동의하지

못해 답변을 일부러 빗겨나가는 경우는

머릿속이 복잡해지곤 합니다.

실제로 이런 경우가

얼마나 있겠느냐고 하지만 상당히 많지요.

대체로 인터뷰를 겸연쩍어하셔서

편안한 대화를 요청하는 경우,

프리토킹이 산으로 가는 상황이 빈번합니다.

중간중간 인터뷰어가 질문으로 잡아줘야 하는데,

인터뷰가 핑퐁게임임을 인정하지 않는 일부 VIP

들은 중간에 말을 끊기가 상당히 어렵죠.

이럴 때는 인터뷰를 빨리 매듭짓고

작전을 바꾸어야합니다. 주제별로 하나하나 세분화된 질문을 준비해서

다시 뵙겠다고 하고, 의도된 답변이 나오도록

의도된 질문으로 상대의 머릿속을

채워주어야 합니다.

(결국 우린 의도된 책을 만드는 게 목적이니까요)

#2. 일은 사람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 시스템으로 이뤄지는 것!

서초구에 위치한 모 NGO의 실무자는

사색이 된 얼굴로 저와 미팅을 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커졌다"는 것인데...

저는 이게 무슨 말인지 왠지(?) 알 것 같더군요.

역대 이사장님이 지명도 있는 분들로 채워진,

쉽게 말해 이해관계가 복잡한 비영리재단은 백서든 사사든 '편찬위원회'가 꾸려지고,

진행 절차와 방식에 대해서

이들 위원회의 동의가 필수입니다.

실무진이야, 시간과 예산의 제약을 알기에

꼭 필요한 일만 착착 진행하고 싶겠지만

'윗분(?)'들의 생각은 다르지요.

어쨌든 우리 기관의 이름을 걸고 나오는 책의

콘텐츠인데 검증없이 갈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아무리 시간이 걸리더라도 말이지요..

그러니 4개월을 예상했던 일정은

곱절이 늘어난다고 봐야지요.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처음

사사 제작을 하는 기관 실무자 입장에서는

폭탄 맞은 기분일 겁니다.

일이란 모름지기 '시스템'

으로 돌아가게 마련이니까요.

누굴 탓할 일은 아니죠.

세상 만사는 왜 이렇듯

단순하지가 않은 걸까요?

우리가 그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자판기처럼 내용물을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렇게 해야만 하는 이유를 대외적으로,

그리고 스스로 납득하고 싶기 때문이죠.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가

어떤 일을 하는 걸 스스로에게

납득시키는 것입니다.

백서, 사사제작 실무자는

이런 여러 기업, 기관들의 사정을 헤아려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에게 주어진 예산과 시한

내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를 제안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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