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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가 칼럼


사랑은 아날로그
우리가 아기를 사랑하는 이유는 존재 상태가 사랑이기 때문이다. 아기들의 무구한 얼굴은 호기심으로 가득 차 주변을 끊임없이 탐색하고 감정을 공유하려고 한다. 사람이 죽을 때 어린 아이로 돌아간다고 하는 걸 보면 인간의 타고난 본성은 사랑임을 암시하는 것일지 모른다.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호기심과 애정으로 바라볼 수 없는 어른이 현재 우리의 상태다. 디지털이 모든 걸 잠식해나가는 시대, AI에 의해 분석되지 않는 것이 없는 과 최적화의 편리함 속에서 사랑의 길은 아득하다. 순전히 경제 논리로만 따져보면 결혼은 절대 해서는 안 되는 모험임에 틀림없다. 따질 걸 다 따져 내 사랑의 기준치 안으로 들어온 사람을 사랑할 수 있을 거라 믿지만 글쎄, 사랑의 시작은 순전히 감정의 문제일 텐데 머리로 모든 걸 다 계산할 수 있다고 감정까지 그럴 수 있다고 믿는 건 이성적 판단의 오만이다.
6월 25일3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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