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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사례집 제작, 3개월 안에 끝내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15시간 전
  • 3분 분량

공공기관 사례집 제작, 3개월 안에 끝내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

안녕하세요. 리퍼블릭미디어 대표 작가입니다.

공공기관 사례집은 원고를 받아 디자인한 뒤 인쇄하는, 일반 단행본처럼 단순한 책이라고 보시면 안 됩니다.

사례 선정부터 인터뷰, 취재, 원고 작성, 팩트체크, 편집디자인, 교정, 인쇄까지 여러 사람이 순차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프로젝트이지요.

특히 제작기간이 3개월 정도로 짧다면 모든 공정을 차례대로 진행해서는 일정을 맞추기 어렵습니다.

리퍼블릭미디어가 최근 진행한 프로젝트 역시 12건의 사례를 취재해 약 80쪽 규모의 사례집으로 만들고 500부를 인쇄해야 했습니다. 착수부터 납품까지 주어진 기간은 약 3개월이었습니다.

이번 일정에서 핵심은 하나였는데요.

원고가 끝난 다음 디자인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취재·집필·디자인을 일부 겹쳐 진행하는 것입니다.

사례집 12건, 3개월 일정은 어떻게 잡았나

먼저 납품일부터 거꾸로 계산했습니다.

  • 6월 셋째 주: 인쇄 및 납품

  • 6월 첫째 주: 최종 교정

  • 5월: 편집디자인

  • 4월: 인터뷰 및 원고 작성

  • 3월: 기획과 섭외

겉으로 보면 공정마다 한 달씩 배정된 일정입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렇게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습니다. 첫 번째 사례 원고를 쓰는 동안 마지막 인터뷰 일정이 잡히고, 완성된 원고부터 디자인에 투입하는 식으로 움직였습니다.

짧은 일정에서는 이러한 병렬 작업이 중요합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사례 선정과 인터뷰 섭외다

3월 첫 주에는 담당자와 기획 미팅을 진행했습니다.

가장 먼저 결정한 것은 디자인이 아니라 세 가지였습니다.

어떤 사례를 실을 것인가, 어떤 기준으로 성과를 보여줄 것인가, 어떤 구조로 모든 사례를 통일할 것인가.

12개 사례가 확정되자 곧바로 인터뷰 섭외를 시작했습니다.

사례집 일정에서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이 인터뷰 자체가 아니라 인터뷰 날짜를 잡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일부 기관은 공개 인터뷰를 부담스러워했습니다. 이런 경우 발주기관과 협의해 현장 인터뷰와 서면 인터뷰를 병행했습니다.

모든 사례를 똑같은 방법으로 취재하려고 고집하면 일정이 쉽게 밀립니다.

사례 인터뷰에서는 무엇을 물어야 할까?

사업 소개만 듣고 돌아오면 사례집 원고가 평면적으로 나옵니다.

사례집에서 독자가 알고 싶은 것은 “이 사업을 했다”가 아니라 그래서 무엇이 달라졌는가입니다.

인터뷰에서는 다음 내용을 집중적으로 확인했습니다.

  •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

  • 당시 해결해야 했던 문제

  • 실제 추진 과정

  • 추진 중 발생한 어려움

  • 사업 전후의 변화

  • 참여자 수, 만족도, 비용 절감 등 확인 가능한 성과

  • 담당자가 얻은 실무적 시사점

특히 가능한 경우 정성적인 평가를 숫자로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응이 좋았다”보다 “참여자가 전년 대비 늘었다”가 더 설득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12건의 원고는 같은 틀로 작성했다

사례마다 이야기는 다르지만 원고 구조까지 모두 달라지면 한 권의 책으로 묶었을 때 산만해집니다.

그래서 기본 구조를 통일했습니다.

배경 → 과제 → 추진 내용 → 성과 → 시사점

사례당 분량과 질문의 틀도 비슷하게 맞췄습니다.

다만 결과물을 획일적으로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사례는 담당자의 고민을 중심으로 풀고, 어떤 사례는 사업 전후의 수치 변화를 앞에 배치하는 식으로 각 사례의 강점은 살렸습니다.

일관성과 개별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사례집 편집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팩트체크 때문에 일정이 밀리는 경우가 많다

초고가 끝났다고 원고가 확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례집에는 기관명, 사업명, 숫자, 연도, 예산, 성과 등 사실관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인터뷰 기관의 확인 절차가 필요합니다.

문제는 회신 속도가 제각각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짧은 일정에서는 팩트체크 기간을 넉넉하게 잡아야 합니다. 마감 직전에 12곳에 한꺼번에 검토를 요청하면 한두 기관의 회신 때문에 전체 일정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완성된 사례부터 순차적으로 검토를 보내는 것이 안전합니다.

디자인은 원고가 끝난 뒤 시작하지 않았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원고 작성 전에 기본 내지 템플릿을 먼저 정했습니다.

사례 첫 페이지, 본문, 성과 수치, 사진, 인용문, 인포그래픽 등의 기본 형식을 만들어 놓은 뒤 원고가 확정되는 대로 편집했습니다.

덕분에 집필과 디자인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사례집에서 시각화 효과가 큰 것은 성과 수치입니다.

긴 설명을 그대로 배치하기보다 핵심 성과는 표, 그래프, 전후 비교 등의 형태로 바꾸면 담당자가 보고용으로 활용하기도 쉽습니다.

3개월 제작이 가능했던 이유

이번 일정에서 효과가 컸던 것은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착수 단계에서 목차와 원고 구조를 먼저 정했습니다.

둘째, 인터뷰 섭외를 계약 직후 시작했습니다.

셋째, 원고와 디자인을 완전히 분리하지 않고 병렬로 진행했습니다.

반대로 사례집 제작에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구간은 외부 참여자의 일정입니다.

인터뷰 날짜와 팩트체크 회신은 제작사가 마음대로 당길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 구간에 일정 여유를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례집을 처음 발주한다면 세 가지부터 정하자

첫 번째는 사례 선정 기준입니다.

무엇을 ‘우수사례’라고 부를 것인지 기관 내부에서 먼저 합의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사례집의 활용 목적입니다.

사업 기록용인지, 성과 보고용인지, 홍보용인지에 따라 인터뷰 질문과 디자인 방식도 달라집니다.

세 번째는 제작 범위입니다.

자료 취합만 맡길 것인지, 인터뷰와 원고 작성까지 맡길 것인지, 촬영과 인쇄까지 포함할 것인지를 과업지시서에 구분해야 비교 가능한 견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좋은 사례집은 다음 사업에도 사용된다

사례집은 한 해의 사업을 정리하고 끝내는 결과물이 아닙니다.

잘 정리된 사례는 다음 사업의 설명자료가 되고, 예산 확보나 성과보고 자료가 되며, 유사 사업을 준비하는 다른 기관의 참고자료가 됩니다.

그래서 성과만 나열하는 것보다 어떤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는가가 남아야 합니다. 사례 수와 페이지, 인터뷰 방식, 납품 일정이 정해져 있다면 먼저 전체 제작 일정을 역산해 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쉽게 일을 진행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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