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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된 책은 어디로 갈까?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21시간 전
2분 분량
“택배 기사님이 상자를 계속 내리시는데, 이게 다 제 책이래요.”
“택배 기사님이 상자를 계속 내리시는데, 이게 다 제 책이래요.”

자비출판으로 서점 유통을 하신 저자분이 몇 달 뒤 전화로 하신 말이다. 반품이 온다는 건 알고 계셨다. 그런데 막상 상자로 받아 보니 생각과 달랐다고 하셨다. 양도, 상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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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돌아오나

서점 유통은 대개 위탁판매다. 서점이 책을 사는 게 아니라 맡아 두는 거래라서, 팔리지 않으면 돌려보낸다. 서점의 매대와 서가는 한정돼 있고 신간은 계속 들어온다. 시간이 지난 책은 자리를 내줘야 한다.

그러니 반품은 책이 못나서 생기는 일이 아니다. 구조가 그렇다. 잘 만든 책도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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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책은 새 책이 아니다

여기가 예상과 가장 크게 어긋나는 곳이다. 매대에 놓였던 책은 모서리가 상하고 표지가 눌린다. 누군가 펼쳐 본 흔적이 남고, 오가는 길에 더 상하기도 한다. 비닐이 벗겨진 채 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반품된 책을 다시 신간처럼 내보내기는 어렵다. 보관해 두었다가 다른 데 쓰시는 편이 현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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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출판에서 더 아픈 이유

기획출판이라면 반품은 출판사의 손실이다. 제작비를 출판사가 냈으니까. 자비출판은 다르다. 제작비를 이미 저자가 다 냈으니, 돌아온 책은 저자의 자산이 상해서 돌아온 셈이다.

보관 문제도 따라온다. 500부 중 300부가 돌아오면 책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상자로 열 개가 넘는다. 둘 곳을 미리 생각해 두셔야 한다. 반품된 책을 누가 보관하고 처리하는지도 계약서에서 확인할 항목이다. 출판사 창고에 둘지, 저자에게 보낼지가 정해져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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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은 보수적으로

회수 계획을 세울 때 다 팔린다고 전제하면 어긋난다. 처음 서점에 나가는 부수(초도 배본)를 확인하고, 현실적인 판매 부수를 잡고, 반품을 감안해 빼고, 정산 날짜를 달력에 적어 두시라. 그리고 돌아온 책을 어디에 쓸지 미리 정해 두시라.

마지막이 가장 중요하다. 반품을 손실로만 보면 아쉽지만, 쓸 곳을 정해 두면 나눠 줄 책이 된다. 특히 자서전이나 전문서라면 강연장이나 모임에서 직접 건네는 쪽이 서점에서 파는 것보다 효과가 큰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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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책을 쓰는 법

돌아온 책은 상태에 따라 쓸 곳이 다르다. 도서관 기증은 받아 주는지 먼저 물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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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크게 상하지 않은 책은 증정과 배포에 쓰신다. 가장 흔한 활용이다. 상태가 좋은 책은 강연 현장에서 정가보다 조금 낮게 팔기도 한다. 도서관 기증은 도서관마다 방침이 달라서 받지 않는 곳도 있으니 보내기 전에 꼭 물어보시라. 관련 분야의 기관에 자료로 드리는 방법도 있다. 지역사라면 지역 기관에, 전문서라면 관련 협회나 교육 기관에 드리면 책이 실제로 읽힌다. 손상이 심한 책은 폐기한다. 보관 비용을 줄이는 선택이다.

팔리지 않은 부수가 이렇게 다른 길로 쓰이면 제작비의 성격이 달라진다. 안 팔린 재고가 아니라 나눠 준 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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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을 줄이려면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줄일 수는 있다. 초도 배본을 보수적으로 잡으시라. 팔리면 추가 주문이 들어온다. 서점 유통이 꼭 필요한지도 따져 보시라. 나눠 줄 곳이 정해져 있다면 유통을 덜어 내는 선택도 있다. 출간 초기에 알리는 일을 몰아서 하시라. 매대에 있는 동안 팔려야 한다. 도서관이나 기관 납품을 함께 하는 것도 방법이다. 지역사, 기업 기록, 전문 분야 자료는 도서관 수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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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품 조건과 처리 방식은 유통 계약과 서점 정책에 따라 다르다. 실제 조건은 계약서로 확인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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