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제작업체, 비용보다 중요한 건 나한테 OOO하는가, 여부


자서전을 만들 업체를 찾다 보면 다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어떤 곳은 책 사진을 보여 주고, 어떤 곳은 후기를 보여 줍니다. 하지만 사진과 후기만 보고 “이 업체는 믿을 만하다”고 결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자서전은 보통 몇 달 동안 함께 만드는 책입니다. 시작한 뒤에 업체를 바꾸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계약하기 전에 아래 내용을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1. 글을 누가 쓰는지 먼저 물어보세요
“자서전 제작”이라고 해도 업체마다 하는 일이 다릅니다.
어떤 곳은 인터뷰를 하고 글까지 써 줍니다.
어떤 곳은 이미 쓴 원고를 고치고 디자인만 해 줍니다.
어떤 곳은 인쇄만 해 줍니다.
글이 아직 없는 상태인데 편집과 인쇄만 해 주는 업체와 계약하면 일이 멈출 수 있습니다. 원고를 누가 쓰는지, 인터뷰는 몇 번 하는지부터 확인하세요.
이렇게 물어보면 됩니다.
“제가 글을 아직 다 쓰지 않았는데, 인터뷰와 집필도 포함되어 있나요?”
2. 책 사진보다 완성된 책을 보세요
홈페이지에 있는 책 사진만으로는 실제 작업 수준을 알기 어렵습니다.
가능하다면 완성된 책을 직접 보세요. 자서전은 개인 이야기라 공개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이렇게 물어볼 수 있습니다.
공개해도 되는 자서전 책이 있나요?
자서전이 아니어도 다른 책을 볼 수 있나요?
사무실에 가면 실제 책을 볼 수 있나요?
실물 책을 보면 아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자가 보기 편하게 정리되어 있는지
오탈자가 너무 많지 않은지
종이와 제본이 튼튼한지
오래된 사진이 깨끗하게 보정되어 있는지
특히 사진을 자세히 보세요. 오래된 사진을 너무 어둡거나 흐리게 넣었다면, 책 전체의 완성도도 아쉬울 수 있습니다.
3. 마음에 드는 책의 판권면을 확인하세요
판권면은 보통 책 맨 뒤쪽이나 앞쪽에 있습니다. 책을 누가 만들고, 어디서 냈는지가 적힌 부분입니다.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마음에 드는 자서전, 회고록, 기업 이야기를 찾았다면 판권면을 보세요.
판권면에는 이런 정보가 적혀 있을 수 있습니다.
출판사 이름
발행처
편집 담당
디자인 담당
인쇄소
마음에 드는 책을 만든 곳을 자서전 제작업체 후보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4. 상담할 때는 질문을 준비하세요
상담을 한 번만 해도 업체가 얼마나 준비되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아래 질문을 메모해서 가져가 보세요.
“제 원고를 읽어 보셨나요?”
“인터뷰는 몇 번 하나요?”
“실제로 글을 쓸 사람은 누구인가요?”
“힘들었던 일이나 실패한 이야기도 책에 담을 수 있나요?”
“사실과 날짜는 어떻게 확인하나요?”
“일정이 늦어진 적이 있나요? 그때 어떻게 했나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첫 번째입니다.
원고나 샘플 글을 보냈다면, 상담하는 사람이 글 속 내용을 구체적으로 말하는지 보세요. 글을 읽은 사람은 어떤 부분을 고치면 좋은지 이야기합니다. 읽지 않은 사람은 누구에게나 할 수 있는 말만 할 가능성이 큽니다.
또 “일정이 한 번도 늦어진 적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곳보다, 늦어진 경험과 해결 방법을 솔직하게 설명하는 곳이 더 믿음직할 수 있습니다.
5. 사업자 정보와 발행처를 확인하세요
계약하기 전에 기본 정보도 꼭 확인해야 합니다.
회사 이름이 공개되어 있는지
사업자등록번호가 있는지
주소와 연락처가 있는지
계약서를 미리 볼 수 있는지
책에 어떤 출판사 이름이 들어가는지
책에는 ISBN이라는 번호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ISBN은 책을 찾고 관리하는 데 쓰는 번호입니다.
자서전을 만든다고 하는 모든 업체가 출판사는 아닙니다. 어떤 곳은 책 제작만 하고, 실제 출판은 다른 이름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책의 판권면에는 어느 출판사 또는 발행처 이름이 들어가나요?”
회사나 공공기관이 책 제작을 맡기는 경우에는 중소기업확인서나 직접생산증명서처럼 필요한 서류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할 수 있습니다.
6. 견적은 같은 조건으로 받아야 합니다
업체마다 다른 조건으로 견적을 받으면 가격을 제대로 비교할 수 없습니다.
아래 내용을 같은 방식으로 적어서 여러 업체에 보내세요.
원고가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는지
책의 예상 페이지 수
다룰 이야기의 기간
사진이 몇 장인지
인터뷰가 필요한지
몇 부를 만들 것인지
언제까지 책을 받고 싶은지
생각하는 예산이 있는지
그리고 총금액만 물어보지 말고 항목별로 알려 달라고 요청하세요.
인터뷰 횟수
원고를 받는 시점
수정 가능한 횟수
사실 확인을 누가 하는지
저작권은 누구에게 있는지
책에 저자 이름이 어떻게 표시되는지
전체 일정
7. 계약서에는 꼭 적어 두세요
말로만 약속한 내용은 나중에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요한 내용은 계약서에 적혀 있어야 합니다.
계약 전에 확인할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실제 집필자를 만나 봤는지
중간 원고를 언제 받는지
어려웠던 시기나 실패 이야기를 어디까지 쓸지
가족이나 지인의 실명을 어떻게 처리할지
저작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비밀을 지키는 범위와 기간
작업을 중간에 멈추게 될 경우 비용을 어떻게 정산하는지
특히 자서전은 인터뷰를 하다가 건강 문제나 개인 사정으로 중단될 수도 있습니다. 중단될 때 지금까지 진행한 작업비를 어떻게 계산할지 미리 정해 두면 좋습니다.
이런 말은 한 번 더 확인하세요
아래와 같은 말이 나오면 바로 계약하지 말고 자세히 물어보세요.
“원고를 안 봐도 가격을 정확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어요.”
“오늘 계약하면 바로 할인해 드려요.”
“계약서는 계약하는 날 보여 드릴게요.”
“집필자는 나중에 정해집니다.”
“인터뷰 없이 자료만 있으면 충분해요.”
“수정은 무제한으로 해 드립니다.”
특히 “수정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말은 조심해야 합니다. 계약서에 수정 횟수와 수정 범위가 적혀 있지 않으면 나중에 추가 비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큰 업체가 더 좋은가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큰 업체는 절차가 잘 정리되어 있을 수 있지만 담당자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작은 업체는 더 가까이 소통할 수 있지만 일이 몰리면 일정이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업체 크기보다 “누가 내 책을 맡고, 어떻게 진행하는가”를 확인하는 편이 더 중요합니다.
견적이 가장 싼 곳을 골라도 되나요?
가능합니다. 하지만 가격이 싼 이유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인터뷰 횟수, 원고 집필, 교정, 사진 보정, 수정 횟수, 인쇄 부수 중 무엇이 빠져 있는지 비교해 보세요.
가족이 업체를 대신 찾아봐도 되나요?
업체 비교와 자료 수집은 가족이 도와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서전의 주인공은 본인이므로, 어떤 이야기를 담을지와 인터뷰에 참여할지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눈에 정리
자서전 제작업체를 찾기 전, 글을 누가 쓰는지 확인하세요.
사진이 아니라 실제 완성 책을 살펴보세요.
집필자를 직접 만나 보고 말투와 분위기가 맞는지 확인하세요.
견적은 같은 조건으로 2~3곳에 요청하세요.
인터뷰, 수정, 저작권, 비밀 유지, 중도 해지 기준을 계약서에 적으세요.
너무 빠른 계약을 재촉하거나 무조건 잘 팔린다고 말하는 곳은 조심하세요.
※ 이 글은 자서전 제작업체를 확인하는 방법을 설명한 글입니다. 특정 업체를 추천하거나 평가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실제 계약 전에는 상담 내용과 계약서를 꼼꼼히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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