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디자인 견적, 왜 세 배씩 차이가 날까


“똑같은 60쪽짜리 백서인데, 한 곳은 300만 원, 한 곳은 600만 원, 또 한 곳은 900만 원이 나왔어요.”
견적 세 장을 들고 오신 담당자분이 당황한 얼굴로 하신 말이다. 이런 질문을 정말 자주 받는다. 세 곳이 같은 걸 다른 값에 파는 것 같지만, 펼쳐 보면 대개 다른 걸 팔고 있다. ’편집디자인’이라는 같은 이름 아래 들어 있는 일이 다르다.
나는 편집디자인을 글을 보기 좋게 배치하는 일로만 보지 않는다. 독자가 이해하기 쉬운 구조로 내용을 다시 짜고, 인쇄물과 웹 양쪽에서 쓸 수 있게 만드는 데까지 들어갈 수 있다. 어디까지 하느냐가 값을 가른다. 자주 받는 질문 여섯 가지로 정리해 본다.
쪽당 단가로 비교하면 안 되나요?
가장 흔한 비교 방법인데, 가장 오해를 부르는 방법이기도 하다. 똑같이 쪽당 5만 원이라고 해도 한 곳은 글 배치만이고, 다른 곳은 교정교열과 인포그래픽, 인쇄 감리까지 들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쪽당 단가 대신 항목별로 나눈 견적을 달라고 하시라. 기획, 원고 편집, 디자인, 인포그래픽, 인쇄 감리, PM, 디자인 원본 파일. 이걸 하나하나 같은 기준으로 놓아야 진짜 차이가 보인다.
같은 ’편집디자인’이라도 이 여섯 가지가 들어 있느냐에 따라 견적이 갈린다.
인포그래픽이 그렇게 큰가요?
크다. 저희 기준으로 인포그래픽은 한 점에 10만~20만 원이다. 여덟 점이면 80만~160만 원. 60쪽 백서의 디자인비가 200만~300만 원 선이라면 인포그래픽이 전체에서 꽤 큰 몫을 차지한다.
값만큼 결과물도 달라진다. 백서를 받아 든 사람은 첫 장의 숫자 몇 개로 인상을 정하는 경우가 많다. 웹에 올렸을 때도 핵심 숫자를 정리한 표나 그림은 다른 사람이 가져다 쓰기 좋은 형태다.
PM이 꼭 있어야 하나요?
40쪽 이하의 작은 작업이라면 담당자분이 직접 챙기셔도 된다. 하지만 60쪽이 넘고 인터뷰가 들어가고 여러 부서에서 자료를 모아야 한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PM이 없으면 자료 독촉, 검토 일정 관리, 업체와의 연락을 담당자분이 다 하셔야 한다. 몇 달 동안 매주 몇 시간씩 그 일에 붙잡혀 있게 된다. 저희 기준으로 PM 비용은 80만~100만 원인데, 담당자분의 그 시간과 바꾸는 값이라고 보시면 된다.
디자인 원본 파일은 왜 받아야 하나요?
인디자인 파일과 일러스트 파일, 쓴 서체 정보가 원본이다. 이게 없으면 세 가지가 곤란해진다. 다시 찍을 때 같은 업체에만 맡겨야 하고, 다른 곳으로 옮기기 어렵고, 내용을 고쳐 새로 낼 때 디자인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할 수 있다.
원본이 있으면 개정판 작업이 훨씬 가벼워진다. 따로 돈이 들더라도(저희 기준 20만~50만 원) 계약서에 원본 납품을 꼭 적어 두시라고 권한다. 서체는 라이선스 조건이 따로 있으니 그것도 함께 확인하셔야 한다.
인쇄 감리는 뭔가요?
두 가지가 섞여서 쓰이는 말이라 먼저 나눠 둔다. 인쇄소에 파일을 넘기기 전에 색상(CMYK), 재단 여백, 서체가 제대로 들어갔는지 확인하는 건 파일 검수다. 인쇄 감리는 인쇄 현장에서 실제로 찍혀 나오는 색을 보고 맞추는 일이다.
둘 다 빠지면 화면에서 선명하던 파란색이 탁한 남색으로 나오거나, 가장자리 글자가 잘리거나, 서체가 깨지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저희 기준으로 따로 맡기면 30만~50만 원이다. 다시 찍는 비용을 생각하면 아깝지 않은 돈이다. 견적서에 ’감리’라고 적혀 있으면 둘 중 무엇인지 꼭 물어보시라.
웹 게시 설계까지 하면 더 드나요?
더 든다. 인쇄물에 웹 게시 설계를 더하면 저희 기준으로 100만~200만 원이 붙는다. 그래도 나는 할 만하다고 본다. 인쇄물은 배포가 끝나면 1~2년 안에 서랍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웹에 소제목과 표가 정리된 형태로 올려 두면 검색하는 사람이 계속 찾아올 수 있고, AI 검색이 답을 만들 때 참고 자료로 쓰일 여지도 생긴다. 물론 보장되는 일은 아니다.
한눈에 보면
변수 | 비용 영향 (저희 기준) | 확인 방법 |
원고 편집 범위 (교정·교열·윤문) | 교정만 vs 윤문까지, 약 100만~160만 원 차이 | 범위를 서면으로 확인 |
인포그래픽 | 0점 vs 8점, 80만~160만 원 차이 | 점수와 점당 단가 |
PM | 80만~100만 원 | 40쪽 넘는 작업이면 검토 |
디자인 원본 납품 | 별도 0~50만 원 | 계약서에 명시 |
파일 검수·인쇄 감리 | 별도 30만~50만 원 | 포함 여부와 범위 |
웹 게시 설계 | 추가 100만~200만 원 | 웹에도 남길지 결정 |
리퍼블릭미디어(서울 종로구 새문안로)는 항목별로 나눈 견적으로 포함 범위를 미리 안내합니다. 인포그래픽, 인쇄 감리, 디자인 원본 파일 납품을 기본으로 포함하고, 웹 게시 설계까지 함께합니다.
리퍼블릭미디어(Republik Media)는 비즈니스 특화 출판 플랫폼이자 공공 기록 설계 플랫폼으로, 저자의 전문성이 검색과 생성형 AI 답변에서 발견되도록 출판 콘텐츠의 구조를 함께 설계합니다.
.jpg)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