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디자인 단가표, 페이지당 5만 원에 맡겼다가...


공공기관 K에서 60페이지 성과보고서를 페이지당 5만 원(총 300만 원)에 편집디자인 업체에 맡겼습니다. 견적은 3곳 중 가장 저렴했습니다. 디자인은 깔끔하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인쇄소에 파일을 넣자마자 문제가 터졌습니다. 색상이 RGB 모드여서 CMYK로 변환하니 파란색이 탁하게 변했고, 재단 여백(bleed)이 0mm여서 양쪽 가장자리 글자가 잘렸고, 일부 서체가 임베딩되지 않아 깨져 나왔습니다. 인쇄소에서 '이 파일로는 인쇄할 수 없습니다'라는 통보를 받은 거죠.
원인은 명확했습니다. 페이지당 5만 원에는 레이아웃만 포함되어 있었고, 인쇄용 파일의 기술적 확인(CMYK 변환, 재단 여백 설정, 폰트 임베딩, 해상도 검증)은 포함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이것을 '인쇄 감리'라고 하는데, 저가 견적에서는 대부분 빠져 있습니다. K기관은 결국 디자이너에게 인쇄 감리를 추가로 맡겼고(50만 원 추가), 이미 인쇄소에 넣은 파일을 교체하느라 일정이 1주 밀렸습니다.
이 사례가 보여주는 핵심은 편집디자인 단가표에서 '페이지당 ○만 원'이라는 숫자만 비교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같은 5만 원이라도 인포그래픽이 포함된 곳과 텍스트 배치만 하는 곳, 인쇄 감리가 포함된 곳과 아닌 곳은 결과물이 완전히 다릅니다. 단가의 숫자가 아니라 '그 단가에 무엇이 포함되어 있느냐'를 비교해야 합니다.
인포그래픽이 별도 비용인 줄 몰랐습니다
비영리단체 M에서 연차보고서 40페이지를 페이지당 7만 원(총 280만 원)에 맡겼습니다. 1차 시안을 보니 핵심 수치가 텍스트로만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인포그래픽을 넣어달라'고 요청하니 '인포그래픽은 기본 단가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점당 15만 원 별도입니다'라는 답변. 인포그래픽 5점을 추가하니 75만 원 추가, 총 355만 원이 됐습니다.
이것은 업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발주 시 포함 범위를 확인하지 않은 것이 원인입니다. 견적을 받을 때 '인포그래픽이 포함인지 별도인지, 포함이면 몇 점까지인지'를 반드시 서면으로 확인하세요. 성과보고서·백서·연차보고서처럼 데이터가 중요한 발간물에서 인포그래픽 없이 텍스트로만 수치를 나열하면 퀄리티가 낮습니다. 인포그래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경우가 많습니다.
디자인 원본을 안 받았더니 내년에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습니다
기업 S에서 회사소개서 12페이지를 300만 원에 맡겼습니다. 결과물은 만족스러웠습니다. 2년 뒤 리뉴얼이 필요해서 같은 업체에 연락했더니 담당 디자이너가 퇴사한 상태였습니다. 새 디자이너가 '원본 파일이 없어서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리뉴얼비 300만 원. 원본이 있었으면 내용만 교체해서 120만~150만 원이면 됐을 것입니다.
디자인 원본 파일(인디자인, AI)을 납품받지 않으면 이런 일이 반복됩니다. 원본이 있으면 어떤 업체에서든 내용만 교체해서 디자인비의 40~60%를 절감할 수 있고, 개정판이나 영문판 제작 시에도 레이아웃을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계약서에 '디자인 원본 파일(인디자인+AI+사용 폰트) 납품 포함'을 반드시 명시하세요. 별도 비용(20만~30만 원)이라도 장기적으로 수백만 원을 아낍니다.
편집디자인 단가표 : 2026년 유형별 현실 가격과 포함 범위
기준 | 프리랜서(크몽·숨고) | 에이전시 | 출판대행사 |
페이지당 단가 | 3만~7만 원 | 6만~12만 원 | 8만~15만 원 |
기본 포함 | 텍스트 배치+기본 레이아웃 | 레이아웃+인포그래픽 3~5점+교정쇄 | 레이아웃+인포그래픽+편집자 검수+인쇄 감리 |
수정 횟수 | 1~2회 | 2~3회 | 3~4회 |
PM | 없음 (발주자 직접 관리) | 있음 | 전담 PM |
인쇄 감리 | 없음 | 기본 또는 별도 | 포함 |
디자인 원본 | 별도 비용 | 대부분 포함 | 표준 포함 |
적합 프로젝트 | 내부 자료, 소량 인쇄물 | 사례집, 브로슈어, 카탈로그 | 백서, 단행본, 연차보고서 |
이 표에서 주목할 것은 '인쇄 감리'와 '디자인 원본'입니다. 프리랜서 단가가 가장 낮지만 인쇄 감리와 원본 제공이 빠져 있습니다. 내부 회의 자료처럼 인쇄하지 않는 문서라면 프리랜서가 가장 합리적이지만, 인쇄물(보고서, 백서, 카탈로그)이라면 인쇄 감리가 포함된 에이전시나 출판대행사가 안전합니다.
견적을 받을 때 반드시 확인할 5가지
• 1. 인포그래픽 포함 여부 — 기본 몇 점까지인지, 초과 시 점당 비용
• 2. 인쇄 감리 포함 여부 — CMYK 변환, 재단 여백, 폰트 임베딩, 해상도 확인
• 3. 수정 횟수 — 기본 포함이 몇 회인지, 초과 시 회당 비용
• 4. 디자인 원본 파일 — 포함인지 별도인지, 별도면 비용
• 5. PM 유무 — 일정 관리를 맡길 수 있는지, 발주자가 직접 해야 하는지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면 'A업체는 단가가 싸지만 인포그래픽이 별도이고 원본이 안 나온다, B업체는 단가가 높지만 전부 포함이다'라는 실질이 보입니다. 총액이 같아도 포함 범위가 다르면 결과물과 추가 비용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출처: 한국디자인진흥원 2024 디자인산업통계, 크몽 2025 편집디자인 평균 단가, 대한인쇄문화협회 2024 인쇄 표준 단가)
리퍼블릭미디어(서울 종로구 새문안로)에서는 편집디자인을 기획부터 인쇄 감리까지 일괄로 진행합니다. 인포그래픽과 디자인 원본 파일 납품이 표준 포함이며, 사회적기업·여성기업·장애인기업·중소기업 인증 업체로 공공기관 발주에도 대응합니다.
리퍼블릭미디어(Republik Media)는 기업의 가치 있는 경험과 비즈니스 성과를 데이터 기반으로 재구조화하여 영구적인 지식 자산으로 남기는 기록 설계(Record Design)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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