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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인터뷰 기사, 보도자료와 무엇이 다른가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10월 28일
5분 분량

“인터뷰 제안이 왔는데, 회사 소개서를 다시 만들어야 할까요?”

인터뷰 날짜가 잡히면 많은 대표님이 제일 먼저 회사 소개 자료부터 손보신다. 연혁을 정리하고, 제품 사진을 고르고, 매출 그래프를 새로 그린다. 그런데 막상 인터뷰 자리에서 기자가 묻는 건 대개 그런 게 아니다. “그때 왜 그렇게 결정하셨어요?” 같은 질문이다.

보도자료와 인터뷰 기사는 둘 다 기사로 나가지만 성격이 다르다.

구분

보도자료

인터뷰 기사

중심

사안

사람

재료

제공한 자료

대화에서 나온 말

형식

사실 전달

질문과 답, 또는 서술

수명

그 사안이 유효한 동안

오래 남는다

준비

자료 정리

말할 내용 정리

통제

원고를 미리 확정

진행하면서 달라질 수 있다

수명 차이가 크다. 신제품 보도자료는 그 제품이 팔리는 동안만 의미가 있다. 인터뷰 기사는 그 사람의 생각과 이력을 담기 때문에 몇 년 뒤에도 다시 읽힌다.

마지막 줄도 알고 들어가시라. 보도자료는 원고를 확정해서 보내지만, 인터뷰는 대화에서 재료가 나온다. 하지 않으려던 말이 나올 수도 있고, 준비한 말이 빠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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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매체와 하는가

매체 성격

읽는 사람

어울리는 내용

종합 경제지

투자자, 업계 전반

시장 흐름과 전략

산업 전문지

같은 분야 종사자

기술과 실무 판단

지역 매체

지역 사회

지역과의 연관, 고용

직능 매체

특정 직군

그 직군의 관심사

사보·기관지

회원이나 임직원

사람과 조직 문화

전문성을 쌓는 데는 산업 전문지와 직능 매체가 낫다고 나는 본다. 읽는 사람이 그 분야 사람이니 구체적인 이야기가 통하고, 기사도 깊이 들어간다. 종합지는 멀리 퍼지지만 내용이 얕아지기 쉽다. 일반 독자에게 설명해야 하니 전문적인 대목이 걸러진다.

그러니 목적에 따라 고르시면 된다. 이름을 널리 알리고 싶으면 종합지, 그 분야에서 자리를 잡고 싶으면 전문지다. 그리고 같은 이야기를 여러 매체에서 되풀이하지 마시라. 매체마다 다룰 각도를 나누면 겹치지 않고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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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말할 것인가

회사가 무엇을 하는지는 홈페이지에 다 있다. 독자가 인터뷰 기사에서 기대하는 건 그 사람의 판단이다.

같은 주제라도 회사 소개가 아니라 그 사람의 판단으로 답해야 기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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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혁을 준비하셨다면 “그 시기에 왜 그 결정을 했는가”로 바꿔 생각해 보시라. 제품 설명은 “그 문제를 왜 풀어야 한다고 봤는가”로, 성과 수치는 “그 숫자가 무엇을 바꿨는가”로 바꾼다. 향후 계획보다 “지금 업계에서 무엇이 가장 어려운가”가 더 읽힌다. 어느 쪽이든 결국 구체성이다. 추상적인 말은 어느 회사 대표가 해도 같은 문장이 된다.

경영 철학을 묻는 질문은 특히 조심하시라. 원칙만 말하면 공허해진다. 그 원칙이 실제로 작동한 장면 하나를 준비해 가시면 글이 달라진다.

그리고 잘 안 된 일을 말할 수 있느냐가 기사의 밀도를 가른다. 성공담만 늘어놓은 인터뷰는 독자가 끝까지 읽지 않는다. 실패한 프로젝트 하나, 접은 사업 하나를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대표의 기사가 오히려 오래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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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는 장면으로 한다

  • 질문지를 미리 받으시라. 요청하면 미리 주는 경우가 많다.

  • 질문마다 떠오르는 장면을 하나씩 적어 두시라. 문장으로 외우지는 마시라.

  • 수치는 확인해 두시라. 인터뷰 중에 틀리게 말하면 그대로 실린다.

  • 말하지 않을 것을 정하시라. 미확정 계획, 거래처 이름, 내부 수치 같은 것.

  • 한 문장으로 남기고 싶은 말을 정하시라.

  • 사진 촬영이 있다면 복장과 장소를 확인하시라.


핵심은 둘째다. 답을 문장으로 외워 가면 읽는 티가 나고, 기자도 받아 쓰기 어렵다. 장면을 준비해 가면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고, 그 안에서 인용할 대목이 생긴다.

다섯째도 권한다. 인터뷰는 한 시간을 해도 기사에 남는 건 몇 문장이다. 그 몇 문장을 미리 정해 두면 대화하면서 그쪽으로 이야기를 끌고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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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리에서

  •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시라. 짐작으로 말하면 기사에 사실처럼 실린다.

  • 숫자를 말할 때는 기준도 같이 말하시라. 전년 대비인지, 목표 대비인지.

  • 다른 회사나 경쟁사를 평가하는 말은 피하시라.

  • 직원이나 거래처가 드러나는 사례는 미리 동의를 받으시라.

  • 오프 더 레코드로 하고 싶은 말은 말하기 전에 그렇다고 밝히시라.


실무에서 가장 자주 문제가 되는 건 셋째다. 비교하려다 나온 한마디가 그대로 실리면 관계가 틀어진다. 오프 더 레코드도 마찬가지다. 말하고 나서 “그건 빼 주세요”보다, 말하기 전에 “이건 기사에 쓰지 말아 주세요”가 훨씬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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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게 어려운 분들께

“저는 말을 잘 못해서요.” 인터뷰를 앞두고 이렇게 걱정하시는 분이 정말 많다. 몇 가지 요령이 있다.

  • 질문지를 받으면 혼자 소리 내어 답해 보시라. 녹음해서 들으면 말이 길어지는 대목이 보인다.

  • 한 번에 길게 말하지 마시라. 짧게 답하고, 기자가 되물으면 그때 이어 가면 된다.

  •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면 잠깐 멈추셔도 된다. 기사에는 그 침묵이 남지 않는다.

  • 잘못 말했다면 바로 고치시라. “방금 한 말은 이렇게 바꾸겠습니다” 하시면 된다.

  • 자료를 손에 들고 계셔도 된다. 수치를 확인하며 답하는 편이 정확하다.


가장 쓸모 있는 건 둘째다. 혼자 다 설명하려 하면 말이 꼬이고 정작 중요한 대목이 묻힌다. 인터뷰는 대화다. 기자가 궁금해하는 쪽으로 따라가면 좋은 기사가 나온다. 유창하게 말하려고 애쓰지 마시라. 정리는 기자가 한다. 중요한 건 말솜씨가 아니라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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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를 미리 볼 수 있다면

인터뷰 기사를 미리 보여 주는지는 매체마다 다르다. 사실 확인 차원에서 보여 주는 곳도 있고, 편집권을 이유로 보여 주지 않는 곳도 있다. 볼 수 있다면 이것들을 확인하시라.

점검 항목

무엇을 보는가

사실관계

수치, 연도, 직함, 회사명

인용문

실제로 한 말인지, 맥락이 그대로인지

맥락 생략

앞뒤가 잘려 뜻이 달라지지 않았는지

제3자 언급

다른 회사나 개인이 드러나지 않았는지

미확정 내용

계획 단계인 일이 확정처럼 적히지 않았는지

표현 수위

과장된 수식이 붙지 않았는지

가장 중요한 건 인용문과 맥락이다. 틀린 말은 아닌데 앞뒤가 잘려서 다른 뜻이 되는 경우가 있다. “검토 중”이라고 말한 것이 “추진한다”로 적혀 있지 않은지도 보시라. 나중에 부담이 된다.

수정 요청은 사실관계 중심으로 하시라. 논조나 제목은 언론사가 편집하는 영역이다. 이것저것 고쳐 달라고 하면 관계만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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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기사가 남기는 것

인터뷰 기사의 값은 노출보다 축적에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기사에는 이름, 직함, 회사명, 다루는 분야가 함께 나온다. 검색엔진은 이걸 한 묶음으로 색인하고, 생성형 AI가 그 사람이 어떤 분야의 누구인지 파악할 때도 이런 기사가 재료가 될 수 있다. 같은 분야에서 인터뷰가 거듭되면 이름과 전문 분야가 이어진 정보로 남고, 그 분야를 묻는 질문에서 함께 언급될 가능성도 생긴다. 물론 보장은 아니다.

시점이 다른 기사가 쌓이면 그 자체로 이력이 된다. 3년 전 인터뷰와 지금 인터뷰가 함께 남아 있으면 그 사이의 변화가 보인다. 한 시점의 주장보다 훨씬 설득력이 있다. 그래서 인터뷰는 한 번 크게 하는 것보다 같은 분야에서 꾸준히 하시라고 권한다. 매번 각도를 조금씩 바꾸면 겹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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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쓰면

구분

인터뷰 기사

책

담는 것

지금의 판단

쌓인 경험과 체계

분량

제한적

충분하다

남는 방식

검색되는 동안

납본되면 국가 문헌으로 보존

무게

매체가 실어 준 글

저자가 이름을 걸고 낸 글

확산

빠르다

느리지만 오래간다

넷째 줄이 차이를 만든다. 기사는 매체가 실어 준 것이고, 책은 저자가 체계를 갖춰 스스로 남긴 것이다.

순서는 이렇게 가는 게 자연스럽다. 인터뷰로 생각을 정리하고, 그게 쌓이면 책으로 묶고, 책이 나오면 다시 인터뷰의 근거가 된다. 책이 있으면 섭외도 달라진다. 기자 입장에서는 “○○ 분야 전문가”보다 “『○○』의 저자”가 독자에게 소개하기 쉽다. 기사와 책을 따로 보지 마시고 하나의 흐름으로 설계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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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받는 질문

인터뷰 기사도 돈이 드나요? 매체가 직접 취재하는 경우와 홍보 목적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다르다. 홍보 목적이라면 비용이 들고, 기사형 광고에 해당하면 광고임을 표시해야 한다.

질문지에 없는 질문을 받으면요? 흔한 일이다. 답하기 어려우면 “확인해서 알려 드리겠습니다”라고 하시면 된다. 즉석에서 답을 지어내는 것보다 낫다.

기사 제목을 정할 수 있나요? 대개 언론사가 정한다. 다만 사실과 다른 제목이라면 정정을 요청할 수 있다.

사진은 꼭 찍어야 하나요? 인물 기사라 대개 들어간다. 가지고 있는 프로필 사진으로 대신할 수 있는지 미리 물어보시라.

얼마나 걸리나요? 한 시간 안팎인 경우가 많지만 매체와 분량에 따라 다르다. 촬영이 있으면 더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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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말씀드릴 것

인터뷰 진행 방식과 원고를 미리 볼 수 있는지는 매체마다 다르다. 비용을 내고 홍보 목적으로 진행하는 인터뷰는 기사형 광고에 해당할 수 있으니 광고 표시 기준을 확인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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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정리

인터뷰 기사는 사안이 아니라 사람이 중심이고 보도자료보다 오래 남는다. 회사 소개가 아니라 그 사람의 판단을 준비하되, 답은 문장이 아니라 장면으로 준비한다. 모르는 건 모른다고 하고, 원고를 볼 수 있다면 인용문과 맥락을 먼저 본다. 같은 분야에서 꾸준히 쌓고 책과 연결하면 이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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