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출판, '원고가 좋으면 알아서 출간해주는 거 아닌가요?'
- 리퍼블릭 편집부

- 6일 전
- 2분 분량

기획출판, 첫 저자가 오해하는 5가지
기획출판은 '원고만 좋으면 출판사가 알아서 비용을 내고 출간해주는 시스템'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이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립니다. 원고 품질은 선정의 필요 조건이지 충분 조건이 아닙니다. 시장 타이밍, 출판사 라인업, 저자의 독자 기반이 선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아래 5가지 오해를 풀면 기획출판을 더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오해 1: 기획출판 원고가 좋으면 선정된다
원고 품질이 선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같은 품질의 원고라도
'이미 올해 비슷한 주제의 책이 2권 나왔다', '우리 출판사 라인업에 맞지 않는다',
'신인 저자의 에세이는 현재 시장에서 판매가 어렵다'는 이유로 거절됩니다.
거절의 60% 이상이 원고 품질이 아니라 시장 판단에 의한 것입니다.
이것을 알면 거절에 대한 태도가 달라집니다. '내 원고가 나빠서 거절당했다'가
아니라 '이 출판사의 현재 라인업에 맞지 않았다'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같은 원고를
다른 출판사에 보내면 선정될 수 있으므로, 최소 5~10곳에
동시 투고하는 것이 확률적으로 합리적입니다.
오해 2: 기획출판 비용이 0원이니 리스크가 없다
금전적 비용은 0원이지만 시간 비용이 있습니다. 투고 후 응답까지 2~6개월,
선정 후 출간까지 추가 6~12개월. 총 8~18개월. 블로그·브런치에서 이미 독자를 확보한 저자라면
이 시간 동안 독자의 관심이 식을 수 있습니다. 시장 타이밍이
중요한 주제(트렌드, 시사)라면 18개월 뒤에는 이미 주제가 식어 있을 수 있습니다.
오해 3: 기획출판 출판사가 마케팅을 다 해준다
대형 출판사의 마케팅 인프라는 강력하지만, 그 인프라가 신인 저자에게까지 동등하게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베스트셀러 저자의 신간에는 서점 전면 배치, 광고, 언론 보도가 집중되지만, 신인 저자의 첫 책에는
기본적인 서점 등록과 서지정보 완성 정도가 표준입니다. '출판사가 다 해주겠지'라고 생각하면 기대와 현실의 괴리가 큽니다.
오해 4: 기획출판이면 인세가 더 높다
기획출판 인세율(7~10%)이 자비출판 인세율(20~40%)보다 낮습니다.
기획출판의 장점은 출판사가 마케팅을 하므로 판매 권수가 높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신인 저자의 기획출판 도서 평균 판매 부수가 1,000부 미만인 현실에서,
인세율 7%×15,000원×1,000부=105만 원입니다. 자비출판으로
같은 1,000부를 팔면 인세율 25%×15,000원×1,000부=375만 원입니다.
물론 자비출판은 제작비(300만~500만 원)가 들지만, 판매 부수가 비슷하다면 자비출판의 총수익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오해 5: 기획출판 경험이 있어야 자비출판도 잘 된다
오히려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자비출판으로 첫 책을 내고 판매 실적을 만든 뒤,
그 실적을 근거로 기획출판 투고를 하면 선정률이 올라갑니다.
편집자는 '전작 판매 실적'이 있는 저자에게 관심을 가집니다. 자비출판 첫 책이 500부 이상 팔렸다면 기획출판 투고 시 유리합니다.
가장 현실적인 전략은 순차 접근입니다. 기획출판 5~10곳 동시 투고(무료) → 기다리는 동안 자비출판 견적+블로그 연재 → 3개월 무응답 시 자비출판 전환 → 자비출판으로 판매 실적을 만든 뒤 후속작을 기획출판으로 투고
(출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4 출판산업 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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