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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획출판? 처음 들어봤다면(+준기획출판, 기획출판, 자비출판 계약서, 출판 판권 소유)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8월 26일
5분 분량

먼저 반기획출판은 정의된 범주가 아닙니다

반기획출판, 또는 준기획출판이라 불리는 방식은 제작비를 저자와 출판사가 나눠 부담하는 형태를 가리킵니다. 여기까지가 공통된 설명입니다.

문제는 그 이후인데요. 이름이 반기획출판이라고 해도 실제 계약 내용이 통일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법에 정의된 용어도 아니고 업계 표준도 없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모두 반기획출판을 했다고 말해도, 한 사람은 제작비의 30퍼센트를 냈고 다른 사람은 80퍼센트를 냈을 수 있습니다. 판권 귀속도 정반대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반기획이 좋은지 나쁜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하는 것입니다. 같은 반기획출판이라고 해도 무엇이 다를 수 있는지를 구분하고, 그것을 계약서에서 확인하는 방법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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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통용되는 세 가지 유형

현장에서 반기획이라 불리는 계약은 대체로 세 갈래로 나뉩니다. 어느 쪽인지에 따라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유형

구조

실제 성격

출판사 주도형

출판사가 기획과 편집을 주도하고 저자가 제작비 일부를 분담

기획출판에 가깝습니다

대등 분담형

비용과 권리를 협의해 나누고 판권도 분할 또는 공유

고유한 형태

명칭만 반기획

저자가 대부분을 부담하지만 명칭은 반기획

실질은 자비출판

 세 번째 유형이 조금 애매하실 겁니다. 저자는 출판사가 자기 원고의 가치를 인정해 절반을 부담한다고 이해하는데, 실제 분담 비율이 크지 않거나 분담 대상 항목이 제한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짚어둘 것이 있습니다. 반기획이라는 이름 자체가 잘못됐다는 뜻이 아닙니다. 출판사 입장에서도 전액을 부담하기에는 시장성이 불확실하지만 원고는 낼 만하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실제로 존재합니다. 그 구간을 메우는 방식으로 반기획은 합리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의 핵심

· 반기획출판은 법적 정의도 업계 표준도 없는 관행적 명칭입니다.

· 출판사 주도형, 대등 분담형, 명칭만 반기획인 형태가 함께 통용됩니다.

· 명칭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명칭만으로는 아무것도 알 수 없다는 것이 요점입니다.

이 방식은 왜 생겼는가

반기획이라는 형태가 나온 배경을 알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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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입장에서 기획출판은 전액 투자입니다. 제작비, 편집 인건비, 마케팅비를 모두 부담하고 판매로 회수합니다. 회수되지 않으면 손실입니다.

그래서 검토 기준이 보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원고가 좋아도 시장 규모가 작거나 저자의 독자 접점이 약하면 계약이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틈이 있습니다. 낼 만한 원고인데 전액을 대기에는 불확실한 경우입니다. 이 구간을 메우려고 나온 것이 비용 분담 형태입니다.

즉 반기획은 원래 시장의 빈틈을 메우는 방식이었습니다. 문제는 이 이름이 자비출판을 좋게 보이게 하는 용도로도 쓰이면서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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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입장에서 보면

저자 쪽 관점만 보면 판단이 한쪽으로 기울 수 있으니 반대편도 적어두겠습니다.

출판사가 비용을 분담한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을 진다는 뜻입니다. 판매가 부진하면 분담분을 회수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분담 비율을 정할 때 예상 판매량과 저자의 홍보 역량을 함께 봅니다.

또 편집과 디자인에 투입되는 인건비는 계약 형태와 무관하게 발생합니다. 저자가 보기에 출판사 부담이 적어 보여도, 실제로는 사람의 시간이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분담 비율만으로 좋고 나쁨을 판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출판사가 무엇을 책임지는지, 그 책임이 계약서에 적혀 있는지가 실질적인 기준입니다.

좋은 반기획 계약은 부담을 나누는 만큼 역할도 나눠 적게 됩니다.

여기까지의 핵심

· 반기획은 기획출판과 자비출판 사이의 시장 빈틈을 메우려고 나온 방식입니다.

· 출판사도 분담분에 대한 위험을 지므로 비율만으로 판정하기는 어렵습니다.

· 부담을 나눈 만큼 역할이 계약서에 적혀 있는지가 실질적인 기준입니다.

계약서에서 확인할 여섯 가지

제안서가 아니라 계약서를 요청하십시오. 제안서는 좋은 면을 정리한 문서이고, 조건이 적혀 있는 곳은 계약서이니까요.

 

항목

확인할 내용

모호하면 생기는 일

분담 비율과 대상

몇 퍼센트인지, 어느 항목에 적용되는지

인쇄비만 분담하고 편집비는 전액 저자 부담인 경우가 있습니다

판권 귀속

저작권과 출판권 각각 어디로 가는지

비용을 분담했는데 권리는 전부 출판사에 있는 상태가 됩니다

재고 소유

제작된 책이 누구 것인지, 보관 책임은

저자가 직접 배포하려는데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인세 요율과 발생 시점

몇 퍼센트인지, 언제부터인지

분담했는데 회수 경로가 불투명해집니다

출간 시기

날짜로 적혀 있는지

이행을 요구할 근거가 없습니다

계약 기간과 해지

기간, 자동 갱신 여부, 해지 사유

권리가 묶인 채 연장됩니다

 

첫 번째 항목을 특히 자세히 보십시오. 분담 비율이 50대 50이라고 적혀 있어도 그것이 총 제작비의 50퍼센트인지, 인쇄비만의 50퍼센트인지에 따라 금액이 몇 배 차이 납니다.

두 번째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작권과 출판권은 다른 권리입니다. 저작권은 저자에게 남더라도 출판권이 장기간 출판사에 설정되어 있으면 그 기간에는 다른 곳에서 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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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담의 실질을 계산해 보는 법

제안을 받았다면 숫자로 확인해 보십시오. 방법은 간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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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사양으로 자비출판 견적을 두세 곳에서 받아봅니다.

 그 금액과 반기획 제안에서 저자가 부담하는 금액을 비교합니다.

차액이 출판사가 실제로 부담하는 몫에 해당합니다.

그 차액에 대해 어떤 권리를 넘기는지 계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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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자비출판 견적이 1,000만 원인데 반기획 제안의 저자 부담이 800만 원이라면, 출판사 부담은 200만 원 상당입니다. 그 200만 원에 판권과 재고를 전부 넘긴다면 계산이 맞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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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저자 부담이 400만 원이고 출판사가 유통과 마케팅까지 책임진다면 검토할 만한 조건입니다.

이 계산을 하려면 자비출판 견적을 먼저 받아봐야 합니다. 비교 기준이 없으면 제안이 좋은지 나쁜지 판단할 방법이 없습니다.

여기까지의 핵심

· 제안서가 아니라 계약서를 요청해 조건을 확인합니다.

· 분담 비율은 어느 항목에 적용되는지까지 확인해야 금액이 나옵니다.

· 자비출판 견적과 비교해야 제안의 실질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계약 후에도 확인할 것

서명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진행 중에 확인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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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담금 집행 내역. 저자가 낸 돈이 어느 항목에 쓰였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일정 준수 여부. 계약서의 출간 예정일과 실제 진행이 맞는지 중간에 점검하십시오.

약속된 역할의 이행. 출판사가 하기로 한 편집·유통·마케팅이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지.

초도 배본 결과. 계약서에 배본 범위가 적혀 있다면 실제와 대조하십시오.

정산 내역. 인세가 발생하는 구조라면 판매 내역을 받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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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다섯 번째가 자주 흐지부지됩니다. 정산 주기와 자료 제공 방식을 계약 단계에서 정해두면 나중에 요청하기가 수월합니다.

문제가 보이면 초기에 서면으로 확인하십시오. 구두로 넘기면 기록이 남지 않아 나중에 근거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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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획이 합리적인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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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토할 만한 경우

• 출판사가 기획과 편집을 실제로 주도하고, 그 과정에 저자가 참여할 수 있는 경우

• 유통과 마케팅을 출판사가 책임지고, 그 범위가 계약서에 적혀 있는 경우

• 저자 부담분이 자비출판 견적보다 뚜렷하게 낮은 경우

• 인세 발생 시점과 요율이 명확하고 회수 경로가 계산되는 경우

• 판권이 저자에게 남거나, 넘기더라도 기간이 한정된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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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각해 볼 경우

• 저자 부담분이 자비출판 견적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경우

• 분담 대상 항목이 명시되지 않은 경우

• 판권을 포괄적으로 넘기면서 기간 제한이 없는 경우

• 출간 시기가 날짜로 적혀 있지 않은 경우

• 계약서를 서명 직전까지 보여주지 않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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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항목은 반기획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어떤 형태의 출판 계약이든 계약서는 사전에 검토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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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동하기 쉬운 인접 개념

반기획을 알아보다 보면 비슷한 말이 여럿 나옵니다. 여기서 용어를 명확하게 구분해 보겠습니다.

용어

무엇을 가리키는가

반기획과의 관계

공동출판

둘 이상의 주체가 함께 발행

발행 주체의 문제이며 비용 분담과는 별개입니다

기획 참여형

저자가 기획 단계부터 함께하는 계약

비용 분담 여부는 계약마다 다릅니다

선구매 조건부

저자가 일정 부수를 사는 조건으로 진행

비용 분담의 한 형태로 볼 수 있습니다

보증부 출판

판매 부진 시 저자가 일정액을 보전

위험을 뒤로 미룬 분담 구조입니다

 

세 번째와 네 번째는 표면적으로 저자 부담이 없어 보이지만 실질은 분담입니다. 특히 선구매 조건부는 저자가 사야 할 부수와 단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정가로 사는 것인지 저자 할인가로 사는 것인지에 따라 실제 부담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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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을 받았을 때의 대응

반기획 제안을 받으면 마음이 급해지기 쉽습니다. 출판사가 내 원고를 인정했다는 신호로 읽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판단은 며칠 뒤에 하십시오. 실무적으로 도움이 되는 순서는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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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서 전문을 요청합니다. 이 단계에서 태도가 드러납니다.

 자비출판 견적을 두세 곳에서 받아 비교 기준을 만듭니다.

 이해되지 않는 조항을 목록으로 만들어 서면으로 질의합니다.

수정을 요청할 항목을 정리해 협의합니다.

 협의 결과를 반영한 계약서를 다시 받아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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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 2주에서 한 달이 걸립니다. 그 기간을 기다려주지 않고 결정을 재촉한다면 문제가 있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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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반기획 제안을 거절하면 관계가 나빠집니까.

정상적인 출판사라면 그렇지 않습니다. 조건이 맞지 않아 진행하지 않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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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분담 비율을 협의할 수 있습니까.

계약은 협의의 결과이므로 요청 자체는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출판사도 판단 기준이 있으므로 무조건 조정되지는 않습니다. 비율보다 권리 조건을 조정하는 편이 실익이 클 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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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기획으로 내면 서점에서 취급이 달라집니까.

서점은 계약 형태를 알지 못합니다. 발행처와 유통 계약에 따라 처리되므로 반기획이라는 이유로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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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세는 어떻게 계산됩니까.

계약마다 다릅니다. 분담 비율에 연동하는 경우도 있고, 저자 부담분이 소진된 뒤부터 발생하는 구조도 있습니다. 반드시 계약서에서 확인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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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반기획과 자비출판 중 어느 쪽이 낫습니까.

조건에 달려 있습니다. 출판사가 실제로 기획과 유통을 책임진다면 반기획이 유리할 수 있고, 판권과 재고를 저자가 쥐어야 한다면 자비출판이 맞습니다. 명칭이 아니라 조건으로 비교하십시오.

 

출처 레퍼런스

• 문화체육관광부 — 출판 분야 표준계약서

• 국립중앙도서관 ISBN·ISSN·납본 시스템 — 발행처 관련 규정

• 리퍼블릭미디어 출판 계약 실무에서 통용되는 조항 구성 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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