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제작, 3개월 이후 치열한 디자인·편집 회의실 상황.txt
- 리퍼블릭 편집부

- 6월 16일
- 4분 분량

대형 지자체나 문화재단의 10주년 백서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제 디자인·편집 회의 상황이 어떤지는, 막상 프로젝트로 들어가봐야만 알 수 있게 되죠. 계약 전, 실제 백서 진행 현장이 어떻게 벌어지는지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는 실무자 분들을 위해, 오늘 성동문화재단 백서 제작 회의 현장을 토대로 알기 쉽게 재구성해보았습니다.
“팀장님, 표지 시안 시뮬레이션 돌려본 파일 열렸습니다. 한 번 봐주세요.”
화요일 오후 1시 20분, 광화문 리퍼블릭미디어의 메인 회의실. 성동문화재단의 10주년 백서제작을 위한 2차 중간 점검 회의가 시작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빔프로젝터 스크린 위로 보랏빛 그라데이션이 감도는 세련된 표지 시안이 떠올랐습니다.
겉보기에는 평화로워 보이는 출판 회의실이지만, 막상 뚜껑을 열면 1mm의 폰트 크기, 1행의 줄바꿈, 그리고 한정된 수의계약 예산 범위를 두고 편집자와 공공기관 실무자 간의 치열한 ‘밀당’이 벌어집니다. 실제 백서 편집 회의실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요?
표지와 책등 선정: "디자인이 예쁜 것과 보고용은 다릅니다"
재단의 주무관이 먼저 메모장을 켜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냈습니다.
"작가님, 내부에 보고를 드렸더니 메인 타이틀 카피가 너무 길다는 지적이 나왔어요. '경계 없는 지역 문화를 확장해온 10년, 장벽 없는 글로벌 문화로 도약하는 심령'이라는 두 줄짜리 문장인데, 앞 표지에는 윗줄만 크게 넣고 영문 제호는 빼달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아랫줄 카피는 뒤표지로 넘겨서 단정하게 처리해 주세요."

"영문 제목은 과감히 제거하는 걸로 정리할까요?"
"네, 네. 그렇게 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대신 재단의 역사를 보여주는 'Since 2015' 문구는 지우지 말고 위쪽으로 슬쩍 올려서 살려주세요."
문제는 ‘책등(Spine)’이었습니다. 책의 두께가 약 300페이지에 달하다 보니 책등 두께가 꽤 널찍해졌지만, 그 긴 타이틀을 한 줄로 밀어 넣기엔 자간을 아무리 줄여도 빠듯했습니다. 폰트를 너무 줄이면 메인 타이틀 특유의 묵직한 권위가 살지 않아 안 예뻐지기 때문입니다.
실무 조율 안: 결국 책등 디자인은 무리하게 한 줄로 우겨넣는 대신 [성동문화재단 + 숫자 '10' 오브제 + 재단 엠블럼 로고]를 조합해 두 줄 형태로 심플하고 직관적이게 떨어뜨리기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이미지 톤앤매너 팁: 표지에 들어갈 대표 사진 10컷을 고를 때도 팁이 있습니다. 기존 행사 사진들의 채도나 톤이 제각각일 때는 보라색 그라데이션 표지 콘셉트에 맞춰 사진 위에 옅은 보랏빛 레이어(Layer)를 한 겹 안치는 보정 기술을 쓰면, 저화소 옛날 사진도 통일감 있고 세련되게 심폐소생할 수 있습니다.
단순 나열식 목차는 독자를 지치게 만듭니다
회의가 파트 2와 파트 3의 세부 사업 내용으로 넘어가자, 재단의 팀장님이 고개를 가로저었습니다.
"작가님, 기존 시안대로 가니까 책을 넘길 때 파트와 섹션의 구분이 명확하게 눈에 안 들어와요. 게다가 전면 사진이 매 섹션마다 반복되니까 만드는 우리도 헷갈리는데 처음 보는 구민들은 얼마나 헷갈리겠어요? 딱딱 끊어지는 단색 도비라 면으로 교체해 주세요."
이날 회의에서 가장 크게 바뀐 것은 '인터뷰와 기관 소개의 배치'였습니다.
인터뷰 분산 배치: 원래는 별도 꼭지로 미니 인터뷰들을 한곳에 몰아놓았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니 텍스트만 빽빽해 읽고 싶지가 않다는 지적이 나왔죠. 편집자는 과감하게 이 꼭지를 없애고, [이모션, 얼라이브, 리듬, 위즈덤]으로 이어지는 다소 단조로운 사업 본문 사이사이에 피아니스트 송경민 감독, 허재영 대표 등의 인터뷰를 징검다리처럼 녹여내는 하이브리드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소제목의 정보화: 단순히 '코로나19 극복기'라고 되어 있던 모호한 제목도 해당 부서의 개별 사업처럼 직관적으로 보이도록 '문화로 극복하는 문화 힐링 프로그램'으로 구체화했습니다.
인포그래픽의 레이아웃 균형: 누적 관객 수 도표가 3년 치 데이터와 매칭이 안 되어 인포그래픽 균형이 깨져 보인다는 피드백이 나오자, 리퍼블릭미디어 에디터는 "여백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누락되었던 '11개국 해외 문화원 글로벌 파트너십 협약 수' 데이터를 추가해 양면 스프레드로 시원하게 3개 원형 그래프로 짜맞추자"고 역제안하여 데이터 가치를 높였습니다.
숨은 시설물 아카이빙: 축제나 공연처럼 화려한 사진이 없는 '7개 구립 도서관'과 '복지팀' 시설 소개는 작은 썸네일로 본문에 묻어버리면 해당 부서에서 엄청난 감점 요인이 됩니다. 브로슈어용 정면 사진들을 취합해 비록 텍스트 원고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여백을 살려 [시설 대표 사진 + 장서 수 및 프로그램 안내] 형태로 별도 페이지를 통으로 할애해 주는 배려가 백서제작의 핵심 실무입니다.

양장제본(하드커버)을 향한 절충안
회의가 막바지에 다다르자, 편집 회의의 영원한 클라이맥스인 ‘예산 정산과 제작 사양’의 현실적인 한계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재단 측은 무조건 딱딱하고 번듯한 하드커버 양장제본을 원했고, 본문에 사진이 전면(Full Page)으로 들어가는 페이지가 많다 보니 색감이 쨍하게 앞으로 튀어나오는 최고급 두꺼운 인쇄 용지를 고집하고 있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대표님. 처음에 저희가 가견적 드렸던 것보다 페이지 수가 늘어나서 최종 300페이지가 훌쩍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 분량에 최고급 발색 용지를 쓰고 양장제본까지 가버리면 예산 범위를 많이 오버하게 되어 저희도 지금 난감합니다." "아… 어떡하지 작가님? 저희가 정말 욕심내고 있던 사양인데… 겉은 좀 하드커버로 번듯해야 백서 느낌이 살잖아요. 어떻게 조금만 더 고민해 봐 주시면 안 될까요?"
리퍼블릭미디어의 솔루션: 예산은 묶여 있고 사양은 낮추기 싫을 때 쓸 수 있는 최후의 카드는 '제작 부수의 조정'입니다. 통상적으로 300부로 설정되어 있던 배포 부수를, 꼭 필요한 라인과 서점 유통 및 영구 보존용 여유분만 계산해 200부 수준으로 콤팩트하게 다운사이징하는 것입니다. 부수를 줄여 확보한 예산 버퍼를 내지 용지 업그레이드와 하드커버 양장 비용으로 돌리면, 예산 한도 내에서 기관장님이 대만족하는 최고급 사양의 백서를 안전하게 뽑아낼 수 있습니다.
소소하지만 강력한 백서 편집 회의 꿀팁: "엣지 브라우저를 쓰세요"
공공기관이나 재단과 출판사가 수백 페이지의 원고와 디자인 시안을 주거나 받거니 교정을 볼 때, 피드백을 한글 파일이나 카카오톡 텍스트로 길게 적어 보내면 반드시 배가 사공으로 가고 서로 의견이 엇갈립니다.
이때 리퍼블릭미디어가 추천하는 최고의 무료 실무 도구는 윈도우 기본 프로그램인 '마이크로소프트 엣지(Edge) 브라우저'입니다.
출판사가 보낸 내지 PDF 파일을 엣지 브라우저로 열면, 마우스 드래그 한 번으로 원하는 사진이나 문장 위에 형광펜 표시를 하고 즉석에서 팝업 메모를 달 수 있습니다. 나중에 편집자는 주무관님이 달아놓은 메모 창만 쭉 펼쳐보며 직관적으로 수정 사항을 원스톱 반영할 수 있어,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마감 속도를 2배 이상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관공서의 마음을 읽는 리퍼블릭미디어
백서제작 편집 회의는 이견을 조율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각 부서 실무자들의 숨은 고충(도서관 장서 수 노출 등)을 달래주고, 예산의 한계 안에서 기관의 철학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내는 정교한 행정 예술입니다. 기부 기업의 로고 파일이 다 깨진 채 캡처본으로 넘어오더라도, 타이포그래피 배열을 통해 감각적인 명단 페이지로 탈바꿈시키는 디테일이 필요한 영역이죠
저희 리퍼블릭미디어는 수많은 지자체 및 문화재단의 정기간행물과 주년 백서를 전담하며, 관공서의 보고 라인이 어떤 포인트에서 의사결정을 내리는지 누구보다 정확하게 꿰뚫고 있습니다
예산 범위 내에서 양장제본의 품격을 지켜내고 행정 감사까지 완벽하게 방어할 수 있는 영리한 백서를 만들고 싶으시다면, 지금 바로 리퍼블릭미디어의 문을 두드려 주세요. 회의실에서의 열띤 대화들을 가장 빛나는 기관의 유산으로 완성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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