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표지, 장도비라, 판권면, 조판 전에 알아야 할 것들


도비라는 속표지를 가리키는 출판 현장 용어입니다. 표지를 넘기면 나오는, 책 제목과 저자명이 인쇄된 면입니다.
일본어에서 온 말이라 공식 용어는 아니지만 인쇄와 조판 현장에서 여전히 널리 쓰입니다. 견적서나 조판 지시서에서 이 단어를 만나게 되는 이유입니다.
책 앞부분에 들어가는 면들
책은 본문이 시작되기 전에 여러 면을 거칩니다. 순서는 대체로 정해져 있습니다.
순서 | 이름 | 내용 |
1 | 면지 | 표지와 본문을 잇는 빈 면. 색지를 쓰기도 합니다 |
2 | 약표지(반표지) | 제목만 작게 넣는 면. 생략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3 | 도비라(속표지) | 제목, 부제, 저자명, 출판사명 |
4 | 판권면 | 발행일, 발행처, ISBN 등 법정 기재 사항 |
5 | 헌사·감사의 글 | 있을 경우 |
6 | 추천사 | 있을 경우 |
7 | 머리말 | 저자의 글 |
8 | 차례 | 목차 |
판권면의 위치는 책마다 다릅니다. 앞쪽 도비라 뒷면에 넣는 경우도 있고 맨 뒤에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내 단행본은 뒤에 두는 쪽이 많습니다.
이 면들을 통틀어 앞부속이라 부릅니다. 뒤에 오는 부록, 참고문헌, 찾아보기는 뒷부속입니다.
장도비라
장이 시작되는 곳에 넣는 표지 면을 장도비라라고 합니다. 장 번호와 장 제목만 넣고 나머지는 비워두는 면입니다.
필수는 아니지만 넣으면 책의 인상이 달라집니다. 읽는 사람에게 호흡을 주고, 장의 전환을 분명하게 만듭니다.
• 장도비라는 대체로 오른쪽 면(홀수 쪽)에서 시작합니다.
• 그러면 왼쪽에 빈 면이 생기는데, 이는 실수가 아니라 의도된 여백입니다.
• 장도비라와 그 뒷면에는 쪽번호를 넣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장마다 도판이나 인용문을 넣어 성격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 항목 때문에 쪽수가 늘어납니다. 장이 여덟 개라면 장도비라와 빈 면으로 열여섯 쪽이 추가됩니다. 얇은 책의 두께를 확보하는 방법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도비라에 무엇을 넣는가
도비라에 들어가는 요소는 정해져 있습니다.
• 책 제목. 표지와 정확히 같은 표기여야 합니다.
• 부제. 있는 경우
• 저자명. 옮긴이나 감수자가 있다면 함께
• 출판사명 또는 로고. 대체로 아래쪽에 배치합니다.
여기에 넣지 않는 것도 정해져 있습니다. 가격, 바코드, 광고 문구는 표지나 판권면의 몫입니다.
디자인은 표지를 단순화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지가 컬러여도 도비라는 흑백으로 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내지가 흑백 인쇄라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기도 합니다.
자서전이나 사사에서는 도비라 뒷면에 저자 사진이나 짧은 인용을 넣기도 합니다. 필수는 아니지만 책의 성격을 초반에 전달하는 방법입니다.
조판 전에 정할 것
1. 약표지를 넣을지. 격식 있는 책에는 넣고, 얇은 책에서는 생략하는 편입니다.2. 판권면을 앞에 둘지 뒤에 둘지.3. 장도비라를 넣을지. 넣는다면 어떤 요소를 담을지.4. 면지에 색지를 쓸지. 쓴다면 어떤 색인지.5. 추천사와 머리말의 순서.6. 차례를 어디에 둘지. 머리말 앞인지 뒤인지.
이 항목들은 조판이 시작되기 전에 확정해야 합니다. 나중에 면을 추가하면 그 뒤의 쪽번호가 전부 밀리고, 목차의 쪽수도 다시 맞춰야 합니다.
특히 세 번째가 쪽수에 직접 영향을 주므로, 견적을 낼 때 함께 정해두시면 예산이 정확해집니다.
뒷부속에 들어가는 것들
본문이 끝난 뒤에도 몇 면이 이어집니다.
이름 | 내용 | 필요한 경우 |
맺음말·에필로그 | 저자의 마무리 글 | 선택 |
부록 | 참고 자료, 양식, 연표 | 실용서·사사에서 자주 |
참고문헌 | 인용한 자료 목록 | 학술적 성격의 책 |
찾아보기 | 색인 | 참조용으로 쓰이는 책 |
판권면 | 앞에 두지 않았다면 여기 | 필수 |
면지 | 본문과 뒤표지를 잇는 면 | 필수에 가까움 |
찾아보기는 조판이 끝나야 만들 수 있습니다. 쪽수가 확정되어야 항목별 쪽번호를 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정을 짤 때 이 순서를 감안하십시오.
자서전이나 사사에서는 부록에 연표와 사진 화보를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문을 이야기로 채우고 확인용 정보는 뒤로 보내는 구성입니다.
자주 하는 실수
첫째, 도비라의 제목과 표지의 제목이 다른 경우입니다. 부제를 표지에만 넣거나 표기를 조금 다르게 하면 인쇄 후에 눈에 띕니다.
둘째, 판권면의 기재 사항이 빠지는 경우입니다. 발행일, 발행처, ISBN, 정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셋째, 장도비라를 넣기로 해놓고 일부 장에서만 빠지는 경우입니다. 원고 분량이 짧은 장에서 생략하면 통일성이 깨집니다.
넷째, 쪽번호 처리입니다. 앞부속에는 쪽번호를 넣지 않거나 로마숫자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 규칙을 정하지 않으면 조판 단계에서 혼선이 생깁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도비라는 꼭 있어야 합니까.
사실상 필수로 봅니다. 표지를 넘겼을 때 제목이 없으면 책의 격식이 갖춰지지 않은 인상을 줍니다.
Q. 도비라 디자인은 표지와 같아야 합니까.
같을 필요는 없습니다. 표지의 요소를 흑백으로 단순화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제목 표기는 정확히 일치해야 합니다.
Q. 장도비라를 넣으면 비용이 올라갑니까.
쪽수가 늘어나므로 인쇄비와 제본비가 조금 올라갑니다. 다만 디자인 작업은 한 번 만들어 반복 적용하므로 크게 늘지 않습니다.
Q. 이런 용어를 몰라도 됩니까.
몰라도 진행됩니다. 다만 견적서와 조판 지시서에 나오는 말이라, 알아두면 무엇에 비용이 붙는지 이해하기 쉬워집니다.
출처 레퍼런스
• 국내 단행본 조판 실무의 앞뒤 부속 구성 관행
• 출판 편집 현장의 용어 사용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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