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정치인들은 대필작가와 함께 회고록을 출간할까
- 리퍼블릭 편집부

- 6월 12일
- 4분 분량

왜 정치인들은 대필작가와 함께 회고록을 출간할까
정치인들의 삶과 사상을 담은 회고록은 단순한 기록물을 넘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치인 회고록 뒤에는 보이지 않는 대필작가의 손길이 있습니다. 왜 많은 정치인들이 직접 글을 쓰기보다 대필작가의 도움을 받는지, 그 이면에 숨겨진 현실적인 이유와 효과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정치인들은 왜 직접 글을 쓰지 않을까요?
정치인들이 대필작가에게 회고록 집필을 맡기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적 제약입니다. 국회의원의 경우 상임위원회 활동, 본회의 참석, 각종 정책 검토 등 의정활동만으로도 하루가 빠듯합니다. 여기에 지역구 민원 처리와 행사 참석까지 더해지면 책 한 권을 집필할 여유를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또한 글쓰기는 단순히 생각을 옮기는 작업이 아닌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영역입니다. 논리적 구성력, 문장력,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서사 능력 등은 오랜 시간 훈련되어야 하는 기술입니다. 정치 활동에 능숙하다고 해서 반드시 글쓰기에도 능숙한 것은 아니므로, 전문 대필작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효율적인 선택인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 정치인 회고록은 단순한 기록이 아닌 정치적 메시지 전달 수단이기에,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것입니다.
대필작가는 어떻게 정치인의 생각을 글로 옮길까요?
대필작가의 작업 과정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정교합니다. 일반적으로 정치인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핵심 메시지와 경험담을 수집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이후 정치인이 제공한 자료, 과거 연설문, 언론 인터뷰 등을 분석하여 일관된 목소리를 찾아냅니다.
초안 작성 후에는 정치인과 여러 차례 피드백 과정을 거쳐 내용을 조율합니다. 이 과정에서 정치인의 어휘 사용 패턴과 말투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균적으로 300페이지 분량의 회고록은 3~6개월의 제작 기간이 소요되며, 완성도 높은 작품일수록 더 많은 수정과 보완 과정을 거칩니다.
대필작가는 단순히 정치인의 말을 받아적는 것이 아니라, 흩어진 이야기들을 하나의 설득력 있는 서사로 재구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하여 정치인의 생각과 경험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핵심 역량입니다.
회고록 출판이 선거에 도움이 되나요?
정치인 회고록은 선거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2020년 총선 당시 당선된 신규 의원 중 38%가 출간 도서를 보유했다는 통계는 회고록의 정치적 효용성을 잘 보여줍니다. 잘 쓰인 회고록은 정치인의 이력과 신념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유권자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줍니다.
특히 50대 이상 유권자들에게는 책이라는 매체가 여전히 신뢰성 있는 정보 전달 수단으로 인식되어, 회고록을 통한 메시지 전달이 효과적입니다. 또한 출간된 책은 언론 보도의 소재가 되어 추가적인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습니다.
회고록 출간의 선거 효과비율특징인지도 상승 효과43%신진 정치인일수록 효과 큼정책 신뢰도 향상37%전문성 강조 시 효과적인간적 이미지 구축20%개인사 공유 통한 공감대 형성
회고록은 30초 TV 토론이나 짧은 연설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정치인의 깊은 철학과 비전을 체계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강력한 선거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필작가 선택 기준은 무엇일까요?
정치인들이 대필작가를 선택할 때는 몇 가지 핵심 기준이 있습니다. 가장 선호되는 대필작가는 언론계 출신 필진(35%)으로, 이들은 시사 이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대중에게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다음으로 방송 작가(28%)와 전문 작가 협회 소속 작가(22%)가 인기 있습니다.
최근에는 특정 분야에 특화된 전문 대필 에이전시의 활용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경제 정책에 초점을 맞춘 정치인이라면 경제 전문 필진을, 복지 정책을 강조하고 싶다면 사회복지 분야 전문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치인과 대필작가 간의 정치적 성향 일치도 중요한 선택 기준입니다. 정치 철학이 다른 작가와 협업할 경우 메시지 전달에 있어 미묘한 차이나 오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보안 유지 능력과 마감 준수 능력도 중요한 선택 요소로 작용합니다.
법적인 문제는 없나요?
정치인 회고록의 대필 작업은 법적으로 허용되지만, 저자 표기 방식에서 윤리적·법적 쟁점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2018년 저작권법 개정으로 실제 집필에 참여한 사람을 '공동저작자'로 표기하는 것이 의무화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서문에 대필작가를 '협력 필자' 등으로 명시하는 추세입니다.
과거에는 유명 정치인의 회고록에서 대필작가의 이름이 전혀 언급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으나, 투명성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러한 관행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공직자의 경우 더 높은 윤리적 기준이 적용되어, 대필 사실을 숨기거나 왜곡할 경우 정치적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대필계약서에는 일반적으로 비밀유지 조항과 함께 저작권 귀속 관계가 명확히 명시됩니다. 정치인 회고록의 경우 대부분 저작권은 정치인에게 귀속되지만, 대필작가에게도 일정 부분 권리를 인정하는 계약 형태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비용은 얼마나 들까요?
정치인 회고록 제작에는 상당한 비용이 소요됩니다. 300페이지 분량 기준으로 평균 제작비는 2천만 원에서 8천만 원 사이입니다. 특히 역대 대통령 관련 회고록의 경우 최대 3억 원까지 지출된 사례도 있습니다.
전체 제작비 중 실제 인쇄비용은 약 15% 정도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자료 수집, 인터뷰, 집필, 편집 등 콘텐츠 생산에 투입됩니다. 대필작가의 인지도와 전문성에 따라 비용 차이가 크게 발생하며, 시중 베스트셀러 작가나 유명 칼럼니스트의 경우 더 높은 원고료를 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회고록 제작 비용 항목비중금액 (300p 기준)대필작가 원고료45%900만원~3,600만원자료 수집 및 조사비25%500만원~2,000만원편집 및 디자인15%300만원~1,200만원인쇄 및 제본15%300만원~1,200만원
이러한 비용은 대부분 정치인의 후원회 또는 개인 자금으로 충당되며, 출판사와의 계약 조건에 따라 일부 비용이 조정될 수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 담기나요?
정치인 회고록에는 주로 정치 입문 동기(42%), 주요 정책 추진 성과(33%), 향후 공약 계획(25%) 등이 담깁니다. 이런 기본 구성은 정치인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최근에는 정치적 내용 외에도 인간적인 면모를 강조하는 내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SNS 팬들과의 에피소드(18%), 취미 생활 기록(12%) 등 유권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일상적인 이야기를 포함시켜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회고록의 내용 구성은 정치인의 성향과 목표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보수 성향 정치인은 전통적 가치와 안보, 경제 성장에 관한 내용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으며, 진보 성향 정치인은 사회 개혁과 복지 정책에 더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독자의 공감을 얻기 위해 개인적 시련과 극복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서사는 정치인의 인간적 면모를 부각시키고 유권자와의 정서적 연결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AI는 기술적으로 문장을 구성할 수 있지만, 정치적 맥락의 미묘한 뉘앙스와 정서적 공감대 형성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치인의 회고록은 단순한 사실 전달을 넘어 정치적 메시지와 철학을 담아내야 하므로, 정치 현장의 경험과 인간적 통찰력을 갖춘 대필작가의 역할은 계속해서 중요할 것입니다.
향후에는 정치인과 대필작가, AI 기술이 상호보완적으로 협업하는 하이브리드 집필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AI가 기초 자료 정리와 초안 작성을 담당하고, 인간 대필작가가 정치적 맥락과 감성을 더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치인 회고록과 대필작가의 숨겨진 동반관계
정치인 회고록은 단순한 출판물이 아닌 정치적 메시지 전달의 중요한 수단입니다. 바쁜 일정과 전문성의 한계로 인해 많은 정치인들이 대필작가의 도움을 받고 있으며, 이는 글쓰기의 질을 높이고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데 기여합니다. 앞으로도 정치인과 대필작가의 이러한 협업은 계속될 것이며, 기술의 발전과 함께 더욱 진화된 형태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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