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출판, 책 내는 것에 의의를 두는 시대는 갔다
- 리퍼블릭 편집부

- 7일 전
- 2분 분량

안녕하세요. 리퍼블릭미디어 대표 작가입니다.
AI 덕분에 많은 분들이 제미나이나 챗지피티의 도움으로 글을 쓰고,
또 책을 쉽게 내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출판의 대중화는 안 그래도 축소되는 출판업계의
단비 같은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대중화'라는 이름으로
출판의 전문성이 하향평준화할 위험도 공존하고 있죠.
"책을 내긴 했는데 어쩐지 어설프다.."라는 생각이 들거나,
내돈내산인 자비출판 이후에도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아
다시 책을 만드는 일도 비일비재 하죠.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우선, 책 출판 자체에 의미가 있던 시절에는,
완성도의 논란이 그리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나 같은 사람도 책을 낸다!"는 명분이 표지디자인의 어색함과
콘텐츠로서의 본문 원고의 밀도가 떨어지는 걸 덮어주었죠.
아무나 책을 내는 게 아닌 시절에는 그랬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죠. '누구나' 책을 내는 시대에는 이제
출판물의 퀄리티가 어느 정도의 '변별력'을 갖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누구나 AI로 글을 썼다면 그 글은
AI가 쓴 티가 날 것이고, 차별화가 안 될 것입니다.
부크크 같은 곳에서 템플릿으로 디자인을 만들거나,
AI가 서툴게 편집한 표지디자인을 커버로 쓴다면, 이 또한
엇비슷한 결과물로 눈에 띄지 못할 것입니다.
책을 내는 경로는, POD 등의 대중화로 교보문고 퍼플이나
부크크 등에서 쉽게 가능해져 넓어진 반면에
콘텐츠로서의 퀄리티는 여전히 출판사의 도움이 필요한
시대인 건 변함이 없는 듯합니다.
아무리 자비출판이라고 해도
책을 내는 과정이 단순해 보여도, 기획부터 원고 집필,
편집과 조판, 디자인과 인쇄 및 유통 전반에 관한 프로세스는
단순히 출판 자격만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출판사와 서점 간, 그리고 출판사의 유통망과도 관련한
B2B 비즈니스에 가깝거든요.
그래서 자비출판 시 "글은 AI한테 쓰고, 디자인은 템플릿을 써서
POD로 뚝딱 만든다"고 단순화하기 보다는 어떤 부분을 직접 하고
어떤 부분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를 잘 판단해보시면
좋습니다.
원고 편집
저희 경험상, 원고 편집기획과 문장 구성은, AI의 초안을
이른바 '휴먼 터치'를 통해서 다듬는 것이 결과가 좋습니다.
분량이 나오고 문단 구성이 되었다고 해서 그걸 '원고'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케이스마다 다르죠. 대체로 편집 감각과
오랫동안 원고를 만들어온 편집자의 역량이 반영된 글이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편집 기획
지나치게 직설적이거나 내용을 단순화하거나
외국 도서와 같은 번역투의 제목과 목차 흐름 구조를
가진 책들이 정말 많습니다. 대체로 작가님들은 자신이 쓴
원고는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듯 호평하는 경향이 있고요..
이를 객관적 입장에서 조언해주고 편집을 도와줄 전문작가가
필요합니다.
유통 및 마케팅
서점 유통의 경우도 단순히 책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서
실제로 원고가 브랜딩이나 사업 목적으로 변용되는 경우
GEO나 SEO 마케팅에 부분적으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마케팅의 역량을 가진 출판사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만큼 혼자서 하시는 것보다 도움을 받는 게 낫습니다.

출판은 맥락과 기획이 과업의 반입니다.
'무엇'을 출판할 것인지보다, '어떻게' 출판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신다면 왜 전문 출판사와 함께 책을 내야 하는지
답을 찾으실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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