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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대필작가는 인터뷰를 어떻게 할까?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2025년 4월 15일
2분 분량



언제부터인가 출장 가는 길이 여행가는 기분이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40대가 넘으면서

일 때문에라도 먼 거리를 오는 경험이 드물다 보니 그런 듯하다.

오늘은 경기도 화성...

​

​

​

대필작가라는 직업은 찾는 사람이 찾아야

 ‘발견되는’ 입장이다보니,

호출받을 때는 기분이 은근히 좋다.

​

 ‘아, 여전히 나를 찾는 사람이 있네.’

​

드물지만, 꼭 필요한 순간에

비교적 비싼 몸값을 말해야 하는 입장.

그러므로 이 직업의 어려움과 가치를 알고 있는 사람들만

대필에서 출간까지 책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

이런저런 토를 달지 않는다.

​

대체로, 출판은 잘 모르더라도 인생에서 뭐가

가장 중요한지를 균형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유형의 인물들.

​

 

스타벅스에서 1시간 남짓한 탐색 인터뷰를 했다.

소음이 강해서 녹음이 안 될 거라는 이미 알고 있었다.

중요한 건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숨은 요구를 읽어내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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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하러 2시간이나 걸리는 길을 오세요. 줌으로 하자고 했는데...”

​

그건 나도 알고 있다.

하지만 1시간 인터뷰를 위해 왕복 4시간을

투자하는 건 대필작가에겐 그만한 가치가 있다.

특히 자서전대필처럼

 누군가의 생애와 업적을 읽어내야 하는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

“저는 오늘 대표님 마음을 스캔해서 갑니다.”

​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오늘의 성과를 인터뷰이에게 자랑했다.

한 달에 2억을 번다고 내심 자랑하시며 내가 부러워해주길

내심 바라는 눈치였지만,

이미 돈이 많기로는 대한민국에서 손에 꼽히는

분들을 하도 많이 만나서인지,

월에 ‘억’ 정도로 ‘헉’ 하는 지경은 지났다.

​

돈이 많은 사람이라고 인터뷰가

더 호락호락하지는 않은데,

대필작가인 나에게 중요한 것은,

그가 성실한 인터뷰이인가, 아닌가이다.

​

​

“그냥 알아서 해주세요”

“적당히 써주세요”라고 어차피

자서전대필 글이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는 의뢰인이 실은 세상에서 제일 까다롭다.

​

적어도 대필출판에서모르는 건 약이 아니라 독이다.

​

무식이 상전이라 기껏 쓴 원고를

‘싹 다 갈아 엎어달라’는 말을 마치 유행가 가사처럼

 읊조리는 의뢰인도

가뭄에 콩 나듯하긴 하지만 없지는 않다.

​

​



대체로, 출판 경험이 없더라도

원래 일을 잘하는 사람은 책 출판의 과정을

존중하고 이해하며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그에 따라 결과물도 좋다.

반면 자기중심의 욕심을 중심에 두고

돈을 냈으니 마법이라도 부려달라고,

아이처럼 떼를 쓰는 졸부들은 과정도

괴롭고 결과물은 거의 토사물 수준이다.

​

이런 의뢰인은 안 만나고 싶은데,

문제는 이런 사람을 필터링할 방법이

없다는 것. 사람 좋은 것과 일을 못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니까.

이런 의뢰인을 만날 때마다

돈과 시간을 잃으며 고생하는 나를 안쓰럽게

본 아내가 결국 한 마디를 했다.

​“그러니까 여초 조직은 회사든 기관이든 맡지 말라고 몇 번을 말해.”

​

여초 조직이라, 과거의 경험을 돌이켜보며

 진상 의뢰인을 걸러내는

꽤 심플하고 명쾌한 기준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때뿐이다. 세상에 고객을 걸러서

받는 직업은 몇 안 될 것이고,

대필작가는 거기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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