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목차 짜기, 단계별 방법과, 목차가 막히는 원인(+목차 구성, 출간 기획서, 책 구성, 장 제목)
- 리퍼블릭 편집부

- 6일 전
- 3분 분량

목차가 막히는 이유는 대체로 목차를 구성하는 기술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 책이 누구의 어떤 문제를 다루는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독자가 정해지지 않으면 무엇을 먼저 말할지 정할 수 없습니다. 순서는 독자의 이해 경로를 따라가는 것이므로, 독자가 없으면 경로도 없습니다.
그래서 목차를 짜기 전에 이렇게 스스로에게 먼저 물어봐야 합니다. "이 책은 누구에게 무엇을 알려주는 책이다."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목차는 그 문장을 펼치는 작업에 다름 아니죠.

책 목차 짜기 목차를 짜는 순서
2. 한 문장 정의를 씁니다. 독자와 약속을 명확히 합니다.
3. 그 약속을 지키려면 독자가 무엇을 순서대로 알아야 하는지 나열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순서를 신경 쓰지 말고 항목만 늘어놓습니다.
4. 나열한 항목을 비슷한 것끼리 묶습니다. 묶음이 장이 됩니다.
5. 묶음의 순서를 정합니다. 기준은 독자의 이해 경로입니다.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막히지 않는 순서인지 봅니다.
6. 각 장 안에서 꼭지를 나눕니다. 한 꼭지는 하나의 이야기만 담습니다.
7. 장과 꼭지의 제목을 붙입니다. 이 단계가 마지막입니다.
많은 분들이 6번부터 시작합니다. 멋진 장 제목을 먼저 생각하고 거기에 내용을 채우려 하면 대체로 중간에 무너집니다.
책 목차 짜기 장은 몇 개가 적당한가
정해진 수는 없지만 4~7장이 흔합니다. 장이 너무 적으면 한 장 안에 여러 이야기가 섞이고, 너무 많으면 각 장이 얇아져 목차만 화려해집니다.
기준을 하나 제시하면 이렇습니다. 한 장이 원고지 100매 내외, 책으로 30~50쪽 정도가 되는지 보십시오. 이보다 얇으면 옆 장과 합치고, 두꺼우면 나눕니다.
꼭지는 한 장에 4~6개가 편합니다. 한 꼭지는 5~10쪽 정도로, 독자가 한 번에 읽고 잠시 쉴 수 있는 분량입니다.
책 목차 짜기 장 제목을 쓸 때
장 제목은 목차 페이지에서 독자가 처음 만나는 문장입니다. 서점에서 책을 집은 사람이 가장 먼저 넘기는 곳도 목차입니다.
• 추상어만으로 된 제목은 정보를 주지 않습니다. '변화의 시작'보다 무엇이 어떻게 변했는지가 드러나는 편이 낫습니다.
• 전 장의 제목 형식을 통일하면 읽기 편합니다. 명사형이면 명사형으로, 문장형이면 문장형으로.
• 장 제목만 이어 읽었을 때 책의 줄거리가 보이는지 확인하십시오. 보이지 않으면 순서에 문제가 있습니다.

목차를 검증하는 세 가지 질문
8. 이 순서대로 읽으면 앞의 내용을 몰라도 뒤가 이해되는가.
9. 빠진 단계는 없는가. 저자에게 당연한 것이 독자에게는 생략된 논리일 때가 많습니다.
10. 중복되는 장이 없는가. 두 장에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면 하나로 합쳐야 합니다.
이 세 가지를 통과하면 목차는 완성에 가깝습니다. 집필 중에 목차가 바뀌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출발선에서 방향이 잡혀 있어야 흔들려도 돌아올 수 있습니다.
꼭지 제목은 장 제목과 다르게 씁니다
장 제목이 이정표라면 꼭지 제목은 그 안의 개별 문패입니다. 역할이 달라 쓰는 방식도 다릅니다.
장 제목은 묶음을 대표해야 하므로 다소 포괄적이어도 됩니다. 꼭지 제목은 구체적일수록 좋습니다. 그 꼭지 하나에서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 한 꼭지에 하나의 메시지. 제목에 두 가지가 들어가면 내용도 갈라집니다.
• 목차만 보고 무슨 이야기인지 짐작되는 정도가 적당합니다. 너무 감춰두면 궁금해지는 게 아니라 넘어갑니다.
• 질문형 제목은 한두 개만. 전부 질문이면 피로해집니다.
꼭지 제목이 잘 안 나온다면 그 꼭지에서 하려는 말을 한 문장으로 써보십시오. 그 문장을 줄이면 대체로 제목이 됩니다. 한 문장으로 정리되지 않는다면 아직 내용이 정리되지 않은 것입니다.
자서전 목차는 조금 다릅니다
실용서는 독자의 이해 경로를 따르지만, 자서전은 시간을 따라가는 것이 기본입니다. 다만 태어나서 지금까지를 순서대로 쓰면 대체로 지루해집니다.
연대순을 뼈대로 삼되 두 가지를 얹으면 달라집니다.
• 각 시기마다 그때의 선택을 하나씩 배치합니다. 무엇을 골랐고 무엇을 포기했는지가 이야기를 만듭니다.
• 시간과 무관한 주제 장을 한두 개 넣습니다. 사람, 일에 대한 생각, 가족처럼 시기를 가로지르는 축입니다.
첫 장을 어디서 시작할지도 고민할 만합니다. 출생부터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인생의 결정적 장면에서 시작해 뒤로 돌아가는 구성이 훨씬 잘 읽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업 대표의 자서전이라면 회사 이야기와 개인 이야기의 비중도 미리 정해야 합니다. 회사 홍보물처럼 읽히면 독자가 금방 알아챕니다.
목차가 바뀌어도 괜찮은 경우
집필하다 보면 목차를 고치고 싶어집니다. 고쳐도 되는 경우와 신호로 봐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꼭지를 옮기거나 합치는 정도는 자연스러운 조정입니다. 쓰다 보니 두 꼭지가 사실은 하나였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일은 흔합니다.
반면 장의 순서를 통째로 바꾸고 싶거나, 절반쯤 썼는데 무슨 책인지 흐릿해졌다면 그것은 첫 단계의 한 문장이 부실했다는 신호입니다. 이때는 계속 쓰지 말고 정의부터 다시 잡는 편이 빠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목차를 먼저 다 짜야 집필을 시작할 수 있습니까.
전부 확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장 구성과 순서까지 잡고, 꼭지는 쓰면서 조정해도 됩니다.
Q. 목차가 몇 쪽이면 적당합니까.
책의 목차 페이지는 보통 2~4쪽입니다. 꼭지 제목까지 다 넣어 다섯 쪽을 넘긴다면 구성이 잘게 쪼개져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Q. 장 제목에 숫자를 넣어야 합니까.
실용서는 넣는 편이 찾기 편합니다. 에세이나 자서전은 넣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책의 성격에 따라 정하십시오.
Q. 목차를 출판사에서 짜주기도 합니까.
기획 단계부터 함께 진행하는 계약이라면 편집자가 구성에 참여합니다. 다만 최종 판단은 저자 몫입니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는 저자만 알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의 핵심 · 목차보다 먼저 "누구에게 무엇을"이라는 한 문장을 정합니다. · 장 제목은 마지막에 붙입니다. 제목부터 시작하면 중간에 무너집니다. · 장 제목만 이어 읽었을 때 줄거리가 보여야 순서가 맞는 것입니다. |
주의할 점과 한계
여기 적은 장 수와 꼭지 분량은 실용서와 에세이 계열 단행본을 기준으로 한 대략적인 범위입니다. 소설이나 시집, 학술서는 구성 원리가 달라 그대로 적용되지 않습니다.
출처 레퍼런스
• 출판 편집 실무의 단행본 구성 관행 (장 수·꼭지 분량)
• 출간 기획서 작성 실무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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