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인쇄비용, 기준이 알쏭달쏭하다면?(+인쇄 견적, 책 제작비용, 용지 평량, 무선제본 양장본 차이)


책 인쇄비용, 인쇄비는 OO가지나 됩니다...
인쇄 견적이 업체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는 말을 앞서 몇 번 했습니다. 종이와 기계는 업체마다 쓰는 게 다르지요.
그렇다면 책 인쇄비용은 무엇으로 정해질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양입니다. 아래 여섯 가지가 정해지면 견적은 거의 나옵니다.
요소 | 무엇에 영향을 주는가 |
부수 | 총액의 기준. 다만 부수가 늘어도 단가는 비례해 늘지 않습니다 |
판형 | 원지에서 몇 장이 나오는지, 즉 종이 손실률 |
쪽수 | 종이 사용량과 인쇄 판 수 |
용지 | 종류와 평량에 따라 단가와 두께가 달라집니다 |
도수 | 흑백인지 컬러인지. 인쇄 공정 수가 달라집니다 |
제본 | 무선인지 양장인지, 후가공이 붙는지 |
이 여섯 가지를 정하지 않고 견적을 요청하면 업체는 자기네 표준 사양으로 답합니다. 그러면 비교가 되지 않겠죠?
책 인쇄비용 부수 늘려도 단가가 비례하지 않는 이유
인쇄에는 고정비가 있습니다. 판을 만들고 기계를 세팅하는 비용은 1부를 찍든 1,000부를 찍든 같습니다.
그래서 부수가 늘면 이 고정비가 나뉘어 부수당 단가가 내려갑니다. 200쪽 흑백 내지에 4도 표지를 기준으로 하면 100부는 100만 원 안팎, 300부는 150만 원, 500부는 200만 원 선에서 형성되는 것이 대략적인 시장가격이죠.
100부에서 300부로 세 배 늘려도 비용은 1.5배에 그칩니다. 왜 그럴까요?
• 배포처가 확실하다면 조금 넉넉하게 찍는 편이 부수당으로는 유리합니다.
• 반대로 재고를 안고 가야 한다면 보관 공간과 처분 부담이 생깁니다.
• 재쇄 조건이 확보되어 있다면 초판을 보수적으로 잡아도 됩니다.
한 가지 알아두시면 좋습니다. 오프셋 인쇄는 500부 이하에서 비용 경감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그보다 적게 찍는다면 마스터인쇄나 디지털 프린팅으로 방식을 바꾸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판형 : 종이가 얼마나 남는가
판형이 비용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원지 때문입니다. 인쇄는 큰 종이 한 장에 여러 쪽을 앉힌 뒤 접고 잘라내므로, 원지를 알뜰하게 나눠 쓸 수 있는 판형이 유리합니다.
국전지 계열과 4×6전지 계열의 표준 판형은 손실이 적습니다. 규격을 벗어난 판형은 재단하고 남는 부분이 생깁니다.
다만 신국판처럼 규격 외인데도 널리 쓰이는 판형이 있습니다. 읽기 편한 크기라는 이점이 종이 손실보다 크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예산이 빠듯하다면 견적을 낼 때 인쇄소에 원지 효율을 함께 물어보십시오. 몇 밀리미터만 조정해도 한 장에서 나오는 수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책 인쇄비용 쪽수 : 가장 직접적인 변수
쪽수는 종이 사용량과 인쇄 공정 수에 그대로 연결됩니다. 쪽수가 늘면 비용이 거의 비례해 올라갑니다.
여기서 알아두실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인쇄는 대체로 16쪽 또는 8쪽 단위로 접습니다. 이 단위를 대수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쪽수가 이 단위에 맞아떨어지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예를 들어 본문이 210쪽이면 224쪽으로 맞추는 것이 208쪽으로 줄이는 것보다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어중간하게 넘기면 빈 면이 생기고 그만큼 낭비가 됩니다.
조판 단계에서 쪽수를 조정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판면을 조금 넓히거나 좁히고, 장 시작 위치를 바꾸고, 화보 면을 조정하면 됩니다.
견적 단계에서 쪽수 범위를 정하고, 그 범위를 넘길 때의 정산 방식을 미리 합의해 두시면 나중에 오해가 생길 일이 없죠.
용지 — 단가와 두께를 함께 결정합니다
내지 용지는 종류와 평량으로 정해집니다. 평량은 종이 한 장의 무게이고, 숫자가 클수록 두껍고 비쌉니다.
구분 | 특징 | 쓰이는 곳 |
미색 모조지 | 약간 누런빛. 눈이 덜 피로합니다 | 소설, 에세이, 자서전 |
백색 모조지 | 밝고 선명합니다 | 실용서, 참고서 |
중질지 | 가볍고 저렴합니다 | 대량 인쇄물 |
고급 인쇄용지 | 부피감이 있어 두께 확보에 유리합니다 | 단행본 전반 |
아트지·스노우지 | 코팅되어 사진 발색이 좋습니다 | 화보, 표지 |
용지 선택에서 실무적으로 중요한 것은 두께입니다. 같은 쪽수라도 평량과 종이 종류에 따라 책등 두께가 달라집니다.
쪽수가 적어 책이 얇아진다면 평량을 올리거나 부피감이 있는 종이를 쓰면 두께가 확보됩니다. 반대로 지나치게 두꺼워진다면 평량을 낮춥니다.
자서전처럼 오래 보관할 책이라면 용지에 투자를 하는 편이 목적에 맞습니다.
도수 — 흑백과 컬러의 차이
도수는 인쇄에 쓰는 색의 수입니다. 흑백은 1도, 컬러는 4도입니다.
내지를 전면 컬러로 하면 비용이 크게 올라갑니다. 그래서 사진이 들어가는 책은 대체로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를 씁니다.
- 본문은 흑백으로 하고 사진을 별도 화보로 묶어 그 부분만 컬러로 인쇄합니다.
-전면 컬러로 하되 부수를 줄입니다.
첫 번째가 자서전과 사사에서 흔히 쓰는 방식입니다. 사진이 한 곳에 모여 있어 보기에도 편하고 비용도 절감됩니다.
다만 사진이 본문 흐름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야 하는 책이라면 이 방식이 맞지 않습니다. 내용에 따라 판단하십시오.
표지는 대부분 4도입니다. 표지에서 색을 줄여 아끼는 금액은 크지 않으므로 권하지 않습니다.
제본과 후가공
제본은 크게 무선과 양장으로 나뉩니다.
방식 | 구조 | 특징 |
무선제본 | 책등을 접착제로 붙임 | 일반적인 단행본. 비용이 낮습니다 |
양장제본 | 표지에 두꺼운 판지를 씀 | 견고하고 오래갑니다. 비용이 올라갑니다 |
중철제본 | 가운데를 철심으로 고정 | 얇은 책자. 4의 배수 쪽수만 가능합니다 |
사철제본 | 실로 묶은 뒤 접착 | 잘 펼쳐집니다. 비용이 추가됩니다 |
후가공은 표지에 더하는 처리입니다. 코팅, 박, 형압, 에폭시 같은 것입니다.
후가공은 책의 인상을 바꾸지만 사실 멋을 부리는 개념입니다. 예산이 빠듯하다면 가장 먼저 조정할 수 있는 항목입니다.
다만 코팅은 빼지 마십시오. 표지가 상하는 것을 막는 최소한의 처리이고 비용도 크지 않습니다.
표지 인쇄는 별도로 계산됩니다
견적서에서 인쇄비가 내지와 표지로 나뉘어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공정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표지는 대체로 4도 컬러이고, 내지보다 두꺼운 종이를 쓰며, 코팅이 붙습니다. 그리고 날개가 있으면 펼침 폭이 커져 종이 사용량이 늘어납니다.
항목 | 비용에 미치는 영향 |
날개 유무 | 날개를 넣으면 종이 폭이 커져 원지 효율이 달라집니다 |
표지 용지 | 아트지·스노우지 계열이 일반적이며 평량에 따라 단가가 다릅니다 |
코팅 | 무광과 유광의 단가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
후가공 | 박, 형압, 에폭시는 각각 별도 공정이라 개별로 붙습니다 |
띠지 | 별도 인쇄물입니다. 종이와 인쇄가 따로 계산됩니다 |
표지에서 절감할 여지는 후가공과 띠지입니다. 용지와 코팅은 줄여도 금액이 크게 달라지지 않으면서 완성도만 떨어집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양장으로 갈 경우 표지 구조 자체가 달라집니다. 두꺼운 판지에 표지지를 씌우는 방식이라 공정이 추가되고, 면지도 별도로 붙습니다.
견적서를 읽는 법
인쇄 견적서는 대체로 항목이 나뉘어 옵니다. 각 항목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두면 비교가 쉬워집니다.
항목 | 무엇인가 | 확인할 것 |
용지대 | 종이값 | 종류와 평량이 명시되어 있는지 |
인쇄비 | 판 제작과 기계 가동 | 도수가 내지와 표지로 나뉘어 있는지 |
제본비 | 접지와 제본 | 제본 방식이 명시되어 있는지 |
후가공비 | 코팅, 박, 형압 등 | 무엇이 포함되었는지 |
교정쇄 | 본인쇄 전 확인용 출력 | 포함인지 별도인지 |
운송비 | 배송 | 포함 여부와 배송지 |
특히 다섯 번째를 확인하십시오. 본인쇄 전에 색과 상태를 확인할 기회가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특히 컬러가 들어간 책이라면 화면과 인쇄물의 색 차이를 미리 봐야 합니다.
여섯 번째도 놓치기 쉽습니다. 500부는 종이 상자로 스무 상자 안팎이고, 배송지가 여러 곳이면 비용이 추가됩니다.
같은 사양인데 견적이 다르다면
사양을 똑같이 적어 보냈는데도 금액 차이가 크다면 몇 가지를 확인해 보십시오.
설비 차이. 인쇄소마다 보유한 기계가 다르고, 그 기계에 맞는 부수와 판형이 있습니다. 어떤 곳에서는 효율이 좋은 조건이 다른 곳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물량 상황. 그 시기에 일이 몰려 있으면 단가가 올라가고, 여유가 있으면 내려갑니다.종이 재고. 창고에 해당 용지가 있으면 유리하고, 새로 주문해야 하면 최소 발주 단위가 걸립니다. 포함 범위. 교정쇄, 운송, 후가공 중 무엇이 포함되었는지가 다를 수 있습니다.작업 난도 판단. 도판이 많거나 특수 사양이 있으면 업체마다 예상 공수를 다르게 봅니다.
특정 용지를 지정했는데 재고가 없으면 최소 발주 물량 때문에 단가가 크게 올라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대체 가능한 용지를 물어보십시오. 비슷한 질감과 평량의 다른 종이로 바꾸면 금액이 내려가는 일이 흔합니다.
반대로 지나치게 낮은 견적이 왔다면 무엇이 빠졌는지 확인하십시오. 교정쇄나 운송이 빠져 있거나, 용지 평량이 낮게 잡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비용을 줄이는 순서
예산을 맞춰야 한다면 조정하는 순서가 있습니다. 앞쪽부터 검토하십시오.
후가공을 덜어냅니다. 박, 형압, 에폭시는 없어도 됩니다.
내지 도수를 낮춥니다. 화보 별지 방식으로 바꾸면 크게 줄어듭니다.
용지 평량을 조정합니다. 다만 너무 얇으면 뒷면이 비칩니다.
판형을 표준 규격으로 바꿉니다. 종이 손실이 줄어듭니다.
쪽수를 접지 단위에 맞춰 조정합니다.
부수를 줄입니다. 다만 재쇄 조건을 먼저 확인하십시오.
제본 방식을 낮춥니다. 양장에서 무선으로 바꾸면 절감폭이 큽니다.
여기에 없는 항목이 있습니다. 교정과 편집입니다. 이 글은 인쇄비를 다루지만, 예산을 맞추겠다고 편집 공정을 줄이면 인쇄된 결과물에 그대로 남습니다. 한 번 인쇄가 들어가면 되돌릴 수 없거든요.
자주 묻는 질문
Q. 인쇄소에 직접 맡기면 더 쌉니까.
중간 마진이 없으니 그럴 수 있습니다. 다만 인쇄용 파일을 규격에 맞게 준비하는 일은 저자 몫이 됩니다. 색상 모드, 해상도, 재단 여백에서 사고가 잦습니다.
Q. 견적이 유효한 기간이 있습니까.
있습니다. 종이는 시세가 있어 원지 가격이 변동됩니다. 견적서에 유효 기간이 적혀 있는지 확인하십시오.
Q. 재쇄는 얼마나 저렴합니까.
편집과 디자인이 끝나 있으므로 초판보다 크게 낮습니다. 다만 인쇄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므로 최초 계약에서 파일 제공 조건을 확인해 두십시오.
Q. 소량인데 견적이 생각보다 비쌉니다.
고정비 때문입니다. 100부 이하라면 디지털 프린팅이나 주문형 제작을 검토하시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Q. 교정쇄는 꼭 봐야 합니까.
컬러가 들어간 책이라면 권합니다. 화면에서 본 색과 인쇄된 색은 다릅니다. 흑백 텍스트 위주라면 생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출처 레퍼런스
• 리퍼블릭미디어 인쇄 제작 현장의 부수별 단가 형성 및 접지 단위 관행
• 국내 출판·인쇄 원지 규격 자료
• 제본 방식 및 후가공 공정 실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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