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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대행 비용 계산법: 200쪽 에세이와 300쪽 전문서적의 견적이 다른 이유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1일 전
  • 3분 분량

출판대행 견적은 ‘200쪽이면 얼마’라고 막현히 말하면 정확히 나오지 않는다. 완성된 페이지 수는 결과이고, 비용을 만드는 것은 그 페이지에 들어간 작업이다. 200쪽 에세이보다 120쪽 도표집이 비쌀 수 있고, 300쪽 전문서적도 원고와 참고문헌이 잘 정리돼 있으면 비용이 낮아질 수 있다. 견적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작업 항목별로 살펴보자.

먼저 같은 200쪽이 왜 같은 일이 아닌지 계산한다

에세이 200쪽에 본문만 있고 장 제목 20개가 있다면 조판자는 반복 가능한 한 가지 레이아웃을 다룬다. 반면 전문서적 200쪽에 표 40개, 그림 25개, 각주 300개, 참고문헌 200건이 있다면 페이지마다 예외가 생긴다. 표가 다음 쪽으로 넘어가고, 그림 번호가 바뀌며, 본문 인용과 참고문헌을 맞춰야 한다. 같은 200쪽이라도 편집자와 디자이너가 따로 확인하고 손봐야 할 부분이 크게 늘어난다.

제작비는 기본 기획·관리비에 원고 편집 분량, 표와 그림의 수, 교정 횟수, 인쇄·제본비, 유통·후속 관리비를 더해 산정한다.

 

시뮬레이션 A: 200쪽 텍스트형 에세이

다음은 시장 평균을 단정한 표가 아니라 비교를 위한 가정이다. 신국판, 약 200쪽, 표·사진 없음, 300부, 흑백 본문, 무선제본, 완성도 높은 초고를 전제로 한다.

작업

가정

예시 범위

편집·교정

구조 변경 적음, 2회 교정

80만~140만 원

표지·내지 디자인

표지 2안, 본문 1종 레이아웃

80만~140만 원

인쇄·제본

300부, 일반 용지·무선제본

90만~150만 원

ISBN·유통·관리

등록과 기본 프로젝트 관리

40만~80만 원

합계

부가세·배송·추가 수정 별도 여부 확인

290만~510만 원

 

범위가 넓은 이유는 업체가 제멋대로여서만은 아니다. 원고의 교정 상태, 표지 촬영·일러스트 여부, 종이와 후가공, 배송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 데이터는 견적을 대신하지 않는다. 어떤 항목이 총액을 움직이는지 보여 주는 계산 예시다.

시뮬레이션 B: 300쪽 전문서적

이번에는 표 50개, 그림 30개, 각주 400개, 참고문헌 250건, 색인 필요, 부분 컬러, 300부를 가정한다. 원고에는 용어와 인용 형식이 일부 섞여 있다고 본다.

작업

가정

예시 범위

구조 편집·전문 교정

논리·용어·인용 형식 검수

180만~330만 원

표지·내지·도표

복수 레이아웃, 표·그림 재정리

180만~320만 원

인쇄·제본

300부, 부분 컬러·사양 가정

150만~260만 원

색인·유통·관리

색인 검수와 복수 라운드 관리

80만~150만 원

합계

팩트체크·원저작물 사용료 제외

590만~1,060만 원

 

두 견적의 차이가 두 배 가까이 나는 이유는 단순히 100쪽이 더 많아서가 아니다. 표와 그림, 각주, 참고문헌처럼 따로 확인하고 서로 맞춰야 할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표 50개는 단순히 그림 50장을 붙이는 일이 아니다. 번호·제목·출처·본문 언급·목차 또는 표목록이 서로 맞아야 한다. 색인은 단어를 뽑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독자가 찾을 개념을 선별해 최종 페이지와 연결해야 한다.

가장 싼 견적이 갑자기 비싸지는 원인

1.  ‘교정 포함’이 맞춤법 검사 1회였고, 윤문과 구조 편집은 별도였을 때

2.  표와 이미지는 삽입만 포함되고 재제작·보정·저작권 확보는 별도였을 때

3.  수정 2회가 원고 전체 2회가 아니라 시안 단계의 간단 수정만 뜻했을 때

4.  인쇄비에 부가세·배송·보관·반품 처리비가 빠져 있었을 때

견적서의 ‘포함’은 마법 주문이 아니다. 포함된 작업의 정의와 횟수, 산출물을 적어야 효력이 생긴다. ‘교정교열 포함’ 옆에 교정 범위, 담당자, 횟수, 교정지 제공 여부를 적고, ‘디자인 포함’ 옆에 표지 시안 수와 내지 샘플 승인 범위를 적는다.

비용을 줄일 때 품질을 덜 해치는 순서

1.  원고 구조를 확정하고 넘긴다. 디자인 이후 장 이동은 연쇄 수정이 된다.

2.  표·그림 파일명과 본문 호출 번호를 맞추고, 출처·사용 허락을 정리한다.

3.  참고문헌 스타일을 하나로 통일하고 누락된 서지정보를 채운다.

4.  인쇄 부수를 배포 계획에 맞추고, 재고가 불확실하면 POD나 소량 인쇄를 검토한다.

5.  후가공과 고급 용지는 마지막에 조정한다. 핵심 편집을 먼저 깎지 않는다.

‘저자가 참고문헌을 정리하면 조판비가 20~30% 절약된다’고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 실제 절감액은 참고문헌 수와 현재 오류율, 계약 단가에 달려 있다. 정확히 알고 싶다면 업체에 참고문헌을 정리했을 때와 그대로 맡겼을 때의 견적을 각각 요청하면 된다. 절감률을 상상하지 말고 차액을 받으면 된다.

POD가 초기 비용 0원이라는 말의 정확한 뜻

일부 플랫폼은 출간 등록과 주문 제작 방식 덕분에 선인쇄 비용 없이 시작할 수 있다. 그렇다고 원고 편집·표지·내지 제작의 노동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교보문고도 무료 템플릿이 기본 형식일 뿐, 세부 편집과 최종 검토는 저자 책임이라고 안내한다. 초기 인쇄비 0원과 총제작비 0원은 전혀 다른 얘기다.

또 POD는 권당 제작비가 대량 인쇄보다 높을 수 있으므로 예상 판매량에 따라 손익이 달라진다. 일반 인쇄의 총비용을 ‘고정 제작비+부수×권당 인쇄비’로, POD를 ‘고정 파일 제작비+판매부수×권당 제작비’로 놓고 교차점을 계산한다. 정확한 단가는 판형·쪽수·컬러·용지·플랫폼에 따라 바뀌므로 같은 사양의 당일 견적을 넣어야 한다.

견적 요청서에 이것만은 넣자

 장르, 독자, 출판 목적

 원고 파일과 글자 수, 예상 판형·쪽수

표·그림·사진·각주·참고문헌·색인의 개수

 구조 편집·윤문·교정교열 중 필요한 범위

표지 일러스트·촬영·유료 이미지 필요 여부

인쇄 부수, 컬러, 종이, 제본, 후가공, 배송지

유통 서점과 전자책·POD 병행 여부

희망 일정, 내부 승인자, 예상 수정 횟수

출판대행 비용을 줄이려면 최저가 업체부터 찾기보다 아직 정하지 않은 일을 먼저 줄이는 편이 낫다. 원고 구조와 이미지 사용 권리, 인쇄 사양, 수정 책임을 미리 정할수록 예상 밖의 추가 비용도 줄어든다. 견적을 받을 때 총액 한 칸만 비교하지 말고, 내 책에서 손이 많이 가는 지점에 충분한 시간이 배정됐는지 보자. 견적서에 작업 범위가 모호한 항목이 보이면 계약 전에 구체적으로 물어보자. 실제 제작 과정에서 품질 문제나 추가 비용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참고 자료

교보문고 바로출판, POD 무료 템플릿의 책임 범위 안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출판N, 국내 출판산업 1쇄 평균 부수 관련 결산

 문화체육관광부, 출판 분야 표준계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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