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백서? 사례집? 사사? 그게 뭐야?
- 리퍼블릭 편집부

- 6월 9일
- 2분 분량

어느 날 갑자기 우리 기관에서 홍보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오더가 떨어집니다. 그리고 하필 실무자가 내가 된 거죠. 그런데 백서나 사사, 또는 사례집 같은 건 아마 평생 읽어본 적도 읽어야 할 필요성도 없었던 분들이 대부분이라는 게 문제입니다.
일단 업무를 맡긴 맡았으니 뭐부터 해야 할지 난감할 게 뻔하고, 대체 다른 기관들은 어떻게 이런 백서나 사사, 사례집을 만드는 건지도 궁금할 것입니다. 이건 AI에게 물어봐도 PDF를 긁어 모아주지 않으니 내가 손품을 팔아서 해당 정보들을 모아야 할 텐데요. 그렇게 찾아다니는 시간에 차라리 다른 일을 하는 게 더 낫지 않으실까요.
왜 그렇게 만들어진 걸까?
우선 위 링크를 들어가서 차분하게 하나씩 열어서 구성과 디자인 톤을 보세요. 처음엔 여긴 왜 이렇게 만들었고, 저긴 또 왜 저렇게 글을 구성했는지, 디자인은 대체 뭐가 예쁘고 안 예쁜 건지 감이 안 올 거예요. 괜찮습니다. 우선 이런 타 기관의 레퍼런스를 보며 기억할 점은, 내 기준에서는 뭔가 그래프도 이상하고 여긴 왜 이렇게 사진이 들어간 건지 의아한 부분이 있더라도, ‘그건 그렇게 만들어진 이유가 다 있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얘기 아니냐고요? 맞아요. 그런데 특히 기업홍보물은 제작 환경의 특성상 그렇게 구성할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습니다. 막상 실무에 돌입해보면 왜 그런지 알게 돼요. 그러니, ‘아, 이 기관은 주어진 시간과 예산, 그리고 제작 요소들의 한계를 감안한 최선의 결과를 낸 거구나’라고 공감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역지사지라고, 나중에 내가 곧 그 입장이 될 테니까요).
그리고 가만히 레퍼런스를 들여다보다보면 뭔가 ‘포인트’가 눈에 들어올 거예요. 보통 백서나 사사, 사례집 제작을 오래 한 제작대행사 입장에서는 이를 크게 3가지 분류합니다.
1. 화보 중심형
큼지막한 사진들이 전면에 배치되고 그에 비해 글의 양은 작은, 화보 중심형 홍보물들이 있습니다. 주로 문화재단이나 시각적 요소가 업무 성과를 드러내주는 업체들이 여기에 속합니다.
와, 이건 사진만 많으면 되니까 쉽겠네? 라고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물론 사진 자료가 많아서 사진 중심으로 가는 편집 구성으로 간 건 맞습니다. 하지만 이때의 사진은 인쇄용 고해상도 사진에 사진의 분량이 꽤 많아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저희 경험상 이런 사진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기관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사진이 없는 기업이나 기관이 이렇게 화보 이미지를 많이 넣으려면 별도의 포토그래퍼를 고용해야 할 텐데 이 또한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보통 포토그래퍼를 3-4시간 쓰고 보정컷을 20-30컷 받을 때마다 약 40-50만원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기관과 기업에서는 편집 서두에 말미에 화보를 배치함으로써 시각적 요소를 보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보고서+장표 중심형
원자력이나 연구기관 등에서 주로 이런 방식으로 작성합니다. 실제 사진이나 이미지 자료가 많지 않고 대부분 보고서와 도표 등의 데이터 자료로 구성해야 하는 경우입니다. 이미지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편집을 할 때 어떻게 빡빡하지 않게 보여질지 기획을 더 오래 고민해야 합니다. 이런 장표 중심형은 인포그래픽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성과 수치 등을 연표 수집 단계에서 미리 준비해두심이 좋습니다.
3. 스토리텔링형(매거진형)
일반적으로 홍보물을 잡지 형식으로 구현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물사진과 단체사진 등 기본적으로 여러 사진이 고르게 배치되어 콘텐츠의 형태도 인터뷰, 칼럼, 해설 기사 등이 다양하게 어우러지게 됩니다. 이런 구성은 일반적인 홍보물보다 기획 기간이 더 많이 걸리고 취재와 인터뷰의 요소가 많기 때문에 섭외가 변수가 됩니다. 유관 부서의 협력과 더불어 원고의 개별 컨펌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제작 기간이 더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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