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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백서와 사례집, 예산과 일정은 어떻게 정할까요?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10월 7일
4분 분량

기업 백서나 사례집을 만들 때는 원고뿐 아니라 책의 분량, 인쇄 부수, 디자인 수준, 검토 일정도 함께 정해야 합니다. 같은 원고라도 어떤 책으로 만드느냐에 따라 비용과 제작 기간이 달라집니다.

최근 대기업 N사 여신심사부에서 사례집 제작 문의를 받았습니다. 여신심사부는 대출 등을 심사하는 부서입니다. 회사 안팎에서 함께 볼 수 있도록 업무 사례를 백서 형태의 책으로 만들고 싶다는 요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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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는 회사에서 직접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궁금한 것은 그다음 과정이었습니다.

“이 원고를 책으로 만들려면 얼마가 들까요?”

“어떤 디자인이 필요할까요?”

“언제까지 완성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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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사의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원고를 실제 책으로 만들기 전에 확인할 내용을 쉽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래 비용은 상담에서 검토한 사양에 따른 예시이며, 실제 금액은 최종 분량과 인쇄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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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몇 쪽, 몇 부인지

예산을 잡으려면 먼저 두 가지를 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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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이 최종적으로 몇 페이지가 될지

  • 책을 몇 부 인쇄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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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사는 A4 용지로 약 230쪽인 원고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희망 인쇄 부수는 2,200~2,500부였고, 전체 예산은 2,000만 원 이내였습니다.

그런데 A4 원고 230쪽이 그대로 책 230페이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책 크기, 글자 크기, 사진과 표의 배치에 따라 최종 페이지 수가 달라집니다.

인쇄 부수도 비용에 큰 영향을 줍니다. 한 권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작아 보여도, 수천 부를 찍으면 전체 금액은 커집니다.

상담에서는 200~250페이지짜리 책을 전체 컬러로 2,000부 인쇄할 경우, 한 권당 인쇄비를 약 4,000~5,000원으로 검토했습니다.

이를 계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인쇄 부수

한 권당 인쇄비

전체 인쇄비

2,000부

약 4,000원

약 800만 원

2,000부

약 5,000원

약 1,000만 원

전체 예산이 2,000만 원이라면, 인쇄에만 예산의 40~50%를 쓰게 됩니다. 남은 금액으로 교정, 디자인, 책 편집 등 다른 작업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예산이 정해져 있다면 필요한 부수를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혹시 모르니 넉넉하게 찍자”보다 “누구에게 몇 부를 전달할 것인가”를 기준으로 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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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디자인은 어디까지 할까요?

사례집은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보여 주는 책입니다. 그래서 글뿐 아니라 표, 사진, 그래프도 중요합니다.

복잡한 숫자와 내용을 그림으로 정리한 자료를 인포그래픽이라고 합니다. 잘 만든 인포그래픽은 독자가 긴 설명을 읽지 않아도 핵심을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이런 자료를 만드는 데는 시간과 비용이 듭니다.

N사 상담에서는 약 200페이지에 걸쳐 맞춤 디자인과 인포그래픽을 폭넓게 적용할 경우, 디자인 비용이 약 500만 원 추가될 수 있다고 검토했습니다.

예산이 부족하다면 책 전체를 화려하게 꾸미기보다, 필요한 부분에만 디자인을 적용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제작 방향

작업 방식

특징

디자인을 충분히 적용한 사례집

내용을 다시 구성하고, 표·그림·인포그래픽을 제작

외부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보여 주는 데 중점

간소화한 보고서형 사례집

기존 원고를 중심으로 교정하고, 공통 양식으로 편집

비용과 작업량을 줄이며 정보 전달에 중점

간소화한 방식도 책을 대충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표지는 디자인하되, 본문에는 공통된 글자 크기와 여백, 제목 양식을 적용해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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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다음 정도를 넣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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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 번호

  • 현재 읽는 장의 이름

  • 장이 시작되는 소개 페이지

  • 통일된 표와 사진 설명

  • 읽기 편한 본문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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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원고의 순서와 흐름을 크게 바꾸지 않고, 교정과 기본 편집 중심으로 진행하면 작업량을 줄일 수 있습니다.

N사 상담에서는 이 방식으로 2,000부를 제작할 경우, 총제작비를 약 1,500만~1,800만 원 범위로 검토했습니다. 다만 이는 희망 부수였던 2,200~2,500부가 아니라, 2,000부를 기준으로 한 예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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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작은 책이 더 쌀까요?

책의 크기를 판형이라고 합니다. A4, B5, A5 같은 크기를 떠올리면 됩니다.

많은 분이 “책 크기를 줄이면 인쇄비도 줄지 않을까요?”라고 묻습니다. 하지만 책이 작아진다고 항상 저렴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책에는 한 페이지에 들어가는 글의 양도 줄어듭니다. 글자를 너무 작게 만들지 않으려면 페이지 수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A4 원고를 A5 책으로 만들면, 같은 내용을 담기 위해 더 많은 페이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종이와 인쇄량도 늘어납니다.

그래서 크기만 비교하지 말고, 크기를 바꿨을 때 최종 페이지 수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함께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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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을 줄여야 한다면 아래 항목도 검토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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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컬러 대신 흑백 인쇄를 할 수 있는지

  • 종이 종류와 두께를 조정할 수 있는지

  • 비슷한 내용이나 불필요한 페이지를 줄일 수 있는지

  • 실제 배포 계획에 맞춰 인쇄 부수를 줄일 수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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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숫자를 색으로 구분한 표나 그래프가 많다면, 흑백으로 바꿔도 내용을 구분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비용을 줄이는 것만큼 읽기 편한 책을 만드는 일도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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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검토 시간도 필요합니다

원고가 완성되었다고 곧바로 인쇄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N사는 원고를 마친 뒤 약 2~3주 안에 책을 발간하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상담에서는 디자인을 간소화하더라도 최소 한 달 정도의 제작 기간을 확보하는 편이 좋다고 안내했습니다.

책을 만드는 시간뿐 아니라, 회사에서 결과물을 읽고 확인하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제작 과정에서는 보통 다음 내용을 함께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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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정한 원고에 틀린 내용이 없는지

  • 표지 디자인이 책의 목적과 맞는지

  • 본문 글자 크기와 배치가 읽기 편한지

  • 표와 사진 설명이 정확한지

  • 요청한 수정이 제대로 반영되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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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교정본을 보내면 회사 담당자가 읽어야 합니다. 담당자가 의견을 모아 보내면 출판사가 다시 고칩니다. 수정본을 받은 뒤에는 한 번 더 확인해야 합니다.

이처럼 자료를 주고받고 의견을 정리하는 데만 3~4일 이상 걸릴 수 있습니다. 내부 승인자가 여러 명이라면 더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일정표에는 제작 작업과 내부 검토 시간을 따로 넣는 것이 좋습니다.

출판사에서 하는 일

회사에서 해야 할 일

원고 교정과 본문 편집

내용과 수치 확인

표지 시안 제작

표지 방향 결정

수정 의견 반영

의견을 한 번에 모아 전달

인쇄용 파일 준비

최종 인쇄 승인

책의 방향도 처음에 분명히 정해야 합니다.

외부 사람에게 보여 줄 사례집이라면 설명과 시각 자료에 더 투자할 수 있습니다. 내부에서 업무를 참고할 책이라면 디자인을 간소화하고 정확한 정보와 읽기 편한 구성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가장 화려한 책을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정해진 예산과 일정 안에서,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내용을 잘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드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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