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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사사와 백서를 준비하는 대표님께 드리는 조언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10월 6일
3분 분량

우리 회사의 역사를 누가 읽을까요?

기업사사와 백서를 준비하는 대표님께 드리는 조언

글 | 리퍼블릭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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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역사를 담은 책을 만들 때,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은 독자입니다. 어떤 내용을 남길지도 중요하지만, 누가 읽고 무엇을 느꼈으면 하는지부터 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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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하고 싶은 말보다

회사의 역사를 담은 책을 ‘기업사사’라고 합니다. 주요 사업과 성과를 정리한 책은 ‘백서’라고 부릅니다.

이런 책을 준비하는 대표님을 만나면 보통 다음 이야기를 먼저 듣습니다.

“우리 회사는 올해로 창립 30주년입니다.”

“책은 500부 정도 만들려고 합니다.”

“기념행사에 맞춰 나눠 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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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필요한 정보입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정하려면 한 가지를 더 물어봐야 합니다.

“누가 이 책을 읽었으면 하시나요? 그 사람이 읽고 나서 어떤 생각을 했으면 좋겠나요?”

회사는 지나온 시간을 기록하고 싶습니다. 함께 일한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앞으로의 방향도 알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남기고 싶은 내용이라고 해서, 독자도 모두 읽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닙니다.

책을 만드는 쪽은 “우리가 이런 일을 했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읽는 쪽은 “그 일이 나와 어떤 관계가 있지?”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기획은 이 두 생각을 연결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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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과 직원이 함께 만든 역사

창업자의 이야기는 중요합니다.

왜 회사를 시작했는지, 어려운 시기에 무엇을 지키려 했는지, 어떤 선택으로 지금의 회사를 만들었는지 기록해야 합니다.

여기에 직원들의 이야기가 더해지면 회사의 역사가 더 생생해집니다.

처음 입사했을 때는 모든 일이 낯설었지만, 이제는 후배를 가르치는 직원이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오랫동안 회사와 함께한 직원도 있습니다. 해외 거래처와 꾸준히 연락하며 신뢰를 쌓아 온 직원도 있습니다.

이 사람들에게도 회사의 역사는 자신의 삶과 이어진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연혁에 이렇게 적혀 있다고 해 보겠습니다.

“2015년, 해외 시장 진출.”

이 한 줄만 보면 언제 무슨 일을 했는지는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어땠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여기에 직원의 경험을 더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처음 해외 고객을 만났을 때는 제품을 설명하는 것부터 어려웠습니다. 여러 번 설명 자료를 고치고, 늦은 밤까지 연락하며 조금씩 신뢰를 쌓았습니다.”

이제 독자는 ‘해외 시장 진출’이라는 한 줄 뒤에 어떤 노력과 시간이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책을 직원들의 이야기로 채울 필요는 없습니다. 공식 기록을 남기는 것이 목적이라면 연혁, 중요한 결정, 사업 실적을 빠짐없이 정리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책의 목적에 맞게 회사의 기록과 사람의 이야기를 함께 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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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의 글을 모으면 끝일까요?

직원들에게 글을 받으면 책의 중요한 재료가 모입니다. 하지만 글을 모았다고 곧바로 한 권의 책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사람이 쓴 글에는 같은 설명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회사 안에서만 쓰는 어려운 말도 나옵니다. 어떤 글은 딱딱하고, 어떤 글은 편한 말투일 수 있습니다.

이 글들을 읽기 좋은 책으로 묶는 일이 편집입니다.

글쓴이의 경험과 말투는 살리면서,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순서를 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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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이야기로 책을 시작할지

  • 사업 설명은 어디에 넣을지

  • 비슷한 이야기는 어떻게 나눌지

  • 어려운 말은 어떻게 풀어 쓸지

  • 사진과 그림은 어디에 넣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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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직원의 가족이나 자녀도 읽는 책이라면 설명을 더 쉽게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식품 회사의 일을 소개한다면, 어려운 공정 이름부터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이 음식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이 질문에서 시작해 원료를 구하고, 제품을 만들고, 매장으로 보내는 과정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또는 직원 한 사람의 하루를 보여 주면서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사진, 만화, 지도, 도표도 이런 설명을 도와주는 자리에 넣으면 좋습니다. 책을 꾸미기 위한 그림보다, 내용을 이해하게 해 주는 그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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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뒤 남길 한 문장

책을 만들기 전에 대표님께 권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사람을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그 사람이 책을 덮은 뒤 했으면 하는 말을 한 문장으로 적어 보세요.

직원의 자녀라면 이런 말일 수 있습니다.

“우리 부모님이 이런 일을 하는구나.”

오래 함께한 직원이라면 이런 말일 수 있습니다.

“내가 해 온 일이 회사의 역사에 이렇게 이어져 있었구나.”

고객이나 협력사라면 이런 말일 수 있습니다.

“이 회사 사람들은 이런 생각으로 일하는구나.”

누구에게 어떤 생각을 남기고 싶은지 정하면, 책에 무엇을 넣어야 할지도 분명해집니다.

설명을 얼마나 자세히 할지, 어떤 사진을 고를지, 어떤 이야기를 더 넣거나 뺄지 판단하기도 쉬워집니다.

회사가 지나온 모든 일을 같은 비중으로 담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가장 중요하게 보여 줄 이야기를 정해야 합니다.

함께한 사람은 책에서 자신의 시간을 발견하고, 회사를 처음 접한 사람은 그 시간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회사의 역사는 기념행사에서 나눠 주는 책을 넘어, 사람들이 읽고 기억하는 이야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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