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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출판 원고를 출판할 때, 이것만은 꼭 알고 하세요!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5월 13일
  • 3분 분량

자비출판 상담을 하다 보면 원고를 넘기는 단계에서 불필요한 지연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파일 형식이 맞지 않거나, 사진 해상도가 낮거나, 저작권 확인이 안 된 인용이 섞여 있거나. 출판사에 원고를 제출하기 전에 아래 8가지를 점검하면 편집 기간을 2~3주 단축하고 추가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첫째, 파일 형식을 확인한다. 출판사마다 선호하는 파일 형식이 다르지만, 가장 범용적인 것은 워드(.docx)다. 한글(.hwp)도 많이 쓰이지만 맥OS 환경에서는 호환 문제가 있고, 편집 디자인 도구(인디자인)와의 연동이 워드보다 불편하다. PDF는 최종 확인용이지 편집용 원고로는 부적합하다. 원고 파일 안에 서체가 깨져 있지 않은지도 확인해야 한다. 특히 한글에서 외부 설치 서체를 사용한 경우 다른 PC에서 열면 대체 서체로 바뀔 수 있다. 출판사에 넘기기 전에 PDF로 한 번 출력해서 서체와 레이아웃이 정상인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둘째, 이미지 파일을 본문과 분리해서 제출한다. 워드 파일 안에 사진을 삽입하면 해상도가 자동으로 낮아지는 경우가 있다. 원본 이미지 파일(JPG, PNG, TIFF)을 별도 폴더에 모아서 제출하고, 본문에는 삽입 위치를 표시만 해두는 것이 깔끔하다. 이미지 해상도는 인쇄용 기준 최소 300dpi가 필요하다. 웹에서 다운로드한 이미지는 대부분 72dpi여서 인쇄하면 깨진다. 스마트폰 촬영 원본은 대체로 300dpi 이상이지만 SNS 전송 과정에서 압축된 파일은 안 된다.

셋째, 인용 출처를 정리한다. 본문에 다른 저자의 글, 통계 자료,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면 출처를 명시해야 한다. 자비출판이라도 저작권법 적용은 동일하다. 500단어 이내의 인용은 출처 표기만으로 허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 이상이면 저작권자의 서면 허락이 필요할 수 있다. 인용 출처를 본문 안에 각주로 처리할지, 미주(장 뒤 또는 책 뒤)로 처리할지도 사전에 정해두면 편집 시간이 줄어든다.

넷째, 목차와 챕터 구분을 확정한다. 원고를 넘기면서 아직 목차가 안 잡혔어요라고 말하는 저자가 의외로 많다. 목차가 확정되지 않으면 편집자가 작업을 시작할 수 없다. 챕터 제목, 소제목, 본문의 계층 구조가 분명해야 내지 디자인이 진행된다. 원고 파일에서 챕터 시작을 명확히 구분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페이지 나누기를 넣거나 색상으로 표시하면 편집자가 구조를 바로 파악할 수 있다.

다섯째, 본문 분량을 확인한다. 200페이지짜리 책을 목표로 했는데 원고가 120페이지밖에 안 되면 문제다. 반대로 300페이지를 넘기면 인쇄비가 올라간다. 신국판(152×225mm) 기준으로 워드 A4 1페이지가 책 본문 약 1.5~1.8페이지에 해당한다. A4 130매 원고라면 책으로 약 200~230페이지가 된다. 견적을 받을 때 제시한 페이지 수와 실제 원고 분량이 크게 차이 나면 견적 자체가 변경될 수 있으니 사전에 맞춰둬야 한다.

여섯째, 저자 프로필과 저자 사진을 준비한다. 책 뒤표지나 날개에 들어가는 저자 소개 문구와 사진은 출판사가 만들어주지 않는다. 저자가 직접 준비해야 하는데 나중에 보내겠다며 미루면 인쇄 일정이 지연된다. 저자 사진은 반명함 사이즈 이상의 고해상도 정면 사진이 표준이다. 프로필 문구는 3~5줄로 현재 직함, 주요 경력, 이 책을 쓴 동기 정도를 담으면 된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원고에 표나 도표가 많다면 별도 엑셀 파일로 제출하는 것이 좋다. 워드 안에 삽입된 표는 편집 디자인 시 깨지거나 서식이 변형되는 경우가 많다. 엑셀 원본과 함께 본문에는 표 삽입 위치만 표시해두면 디자이너가 깔끔하게 재작업할 수 있다. 복잡한 그래프도 마찬가지다. 파워포인트나 엑셀로 만든 원본 파일을 함께 제출하면 디자이너가 고해상도로 재제작할 수 있어 인쇄 품질이 올라간다.

일곱째, ISBN 발급 방식을 결정한다. 출판사를 통해 발급받을지, 1인 출판사를 등록해서 직접 발급받을지를 원고 제출 전에 정해야 한다. ISBN 발급에 1~2주가 걸리므로 편집과 병행하려면 일찍 시작해야 한다. 출판사 명의로 ISBN을 받으면 절차가 간편하지만, 추후 출판사를 바꾸거나 재출간할 때 새 ISBN이 필요하다.

추가로, 원고에 타인의 사진이나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면 저작권 처리가 필수다.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 인터넷에서 가져온 이미지, 영화 스틸컷, 그림 등은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사용할 수 없다. 무료 스톡 사이트(Unsplash, Pixabay 등)의 이미지도 상업적 사용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일부 무료 이미지는 인쇄물에는 사용할 수 없는 라이선스인 경우가 있다. 출판사에 원고를 넘길 때 각 이미지의 출처와 사용 허락 여부를 정리한 목록을 함께 제출하면 편집 과정에서 저작권 문제로 지연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원고의 맞춤법과 기본적인 오류는 저자가 1차로 정리해서 넘기는 것이 좋다. 출판사의 교정교열 서비스가 있더라도, 기본적인 오탈자가 너무 많으면 교정 비용이 추가되거나 편집 기간이 늘어난다.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나 부산대 맞춤법 검사기를 활용해서 원고 전체를 한 번 돌려보면 기본적인 오류를 상당히 줄일 수 있다. 다만 이 도구들이 잡지 못하는 문맥상 오류나 문체 문제는 전문 교정교열자의 영역이다.

원고 파일명도 관리가 필요하다. 원고_최종.docx, 원고_최종2.docx 같은 파일명은 편집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파일명에 날짜와 버전을 넣어서 원고_홍길동_v3_20260513.docx 형태로 정리하면 어떤 파일이 최신인지 바로 알 수 있다. 표나 그래프가 많다면 별도 엑셀 원본을 함께 제출하는 것도 좋다. 워드 안에 삽입된 표는 편집 디자인 시 서식이 변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여덟째, 특수 요소를 사전에 알린다. QR코드 삽입, 접지(Foldout) 페이지, 별색(특수 잉크) 인쇄, 양장제본, 책날개 유무 등 표준 사양과 다른 요소가 있으면 견적 단계에서 알려야 한다. 편집이 끝난 후에 양장으로 바꾸고 싶다거나 QR코드를 추가하고 싶다고 하면 디자인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 8가지를 원고 제출 전에 정리하면 출판사와의 커뮤니케이션이 깔끔해지고, 전체 일정이 2~3주 앞당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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