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출판 vs. 출판대행 어떤 게 더 나을까
- 리퍼블릭 편집부

- 2일 전
- 3분 분량

책을 낼 방법을 찾다 보면 출판대행과 셀프출판(자가출판) 사이에서 갈림길에 서게 됩니다. 둘 다 저자가 비용을 내는 구조라 뭐가 다른 건지 헷갈리기 쉬운데요. 핵심 차이는 전문가가 얼마나 개입하느냐에 있습니다. 기왕에 책 한 번 내는 것 손해보거나 실수하면 큰 일이겠죠. 이 부분을 잘 알면, 비용을 합리적으로 쓰면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먼저 비용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셀프출판은 저자가 원고 작성부터 편집, 표지 디자인, 내지 레이아웃, ISBN 발급, 서점 등록까지 직접 모든 과정을 진행합니다. 부크크 같은 POD(주문형 인쇄) 플랫폼을 이용하면 초기 비용이 0원에 가깝습니다. 인쇄비는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자동으로 차감되므로 선투자가 전혀 없습니다. 표지를 캔바로 직접 만들고 본문 PDF를 워드에서 변환하면 외부 비용을 완전히 아낄 수 있습니다.
(퀄리티에 대해서는.. 사실 욕심을 부리면 안 되겠죠.)

이렇게 흑백 위주 1도로 인쇄하고 디자인이 불필요한 분들이라면 조판만 진행하면 되긴 하죠.
반면 출판대행은 전문가에게 편집, 디자인, 인쇄, 유통을 모두 맡기는 방식입니다. 보통 200페이지 300부 기준으로 300만 원에서 700만 원 선이 시장 평균 비용입니다. 만약 대필까지 포함하게 되면 비용은 1,000만 원 이상으로 올라갑니다.
단순히 지출되는 비용만 보면 셀프출판이 압도적으로 유리해 보입니다. 하지만 변수가 있죠. 바로 시간입니다. 저자가 직접 편집, 디자인, 서점 등록을 하는 데 투입되는 시간입니다. 대략 편집에 40~60시간, 표지 디자인에 10~20시간, 서점 등록과 관리에 5~10시간 정도가 걸려 총 55~90시간이 소요됩니다. 이 시간을 시급 3만 원으로 환산하면 약 165만~270만 원에 해당합니다. 출판대행에 300만 원을 쓰고 이 시간을 본업에 집중하는 데 쓴다면, 기회비용까지 따졌을 때 실제 비용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품질과 유통의 차이점
품질 차이는 크게 세 영역에서 드러납니다.
첫째는 편집입니다. 셀프출판은 저자가 직접 자기 글을 교정합니다. 하지만 원래 자기 글의 오류는 본인이 가장 찾기 어렵습니다. 뇌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자동으로 보정해서 읽기 때문입니다. 출판대행을 이용하면 제3자인 편집자가 교정교열을 진행하므로 저자가 놓친 오탈자나 비문을 정확히 잡을 수 있습니다.
둘째는 표지 디자인입니다. 셀프출판을 하며 캔바의 무료 템플릿으로 만든 표지와 전문 디자이너가 작업한 표지는 온라인 서점 검색 결과에서 클릭률의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셋째는 내지 레이아웃입니다. 워드로 직접 잡은 레이아웃은 여백, 행간, 폰트 선택 등 전반적인 인쇄물 품질 면에서 전문가의 작업물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통 측면에서도 가장 큰 차이가 나타납니다. 셀프출판의 경우 부크크 자체몰이나 교보문고 퍼플 등에 직접 책을 등록해야 합니다. 예스24나 알라딘 같은 외부 서점까지 입점하려면 ISBN을 발급받아 유통을 별도로 신청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오프라인 서점 매대에 책을 올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반면 출판대행은 ISBN 발급과 온라인 서점 입점 절차를 대신 처리해주고, 책 소개나 저자 소개, 표지 이미지 같은 서지정보 등록까지 모두 전담합니다. 일부 대행사는 오프라인 서점 입점을 위한 영업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상황별 선택 기준, 셀프출판vs. 출판대행
그렇다면 어떤 경우에 어떤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맞을까요? 셀프출판이 적합한 경우는 다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예산이 극히 제한적이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경우2. 전직 편집자나 디자이너처럼 이미 편집 및 디자인 역량을 갖춘 경우3. 판매보다는 개인적인 기록이나 소규모 배포가 목적인 경우
셀프 출판이 맞는 경우
반대로 서점 판매를 통한 개인 브랜딩이 목적이거나, 편집·디자인 전문 역량이 없는 경우, 또는 시간을 본업에 집중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출판대행이 적합합니다.
여기서 두 방식의 중간 지점을 찾는 하이브리드 방식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편집만 출판대행사에 맡기고 인쇄와 유통은 POD로 직접 처리하는 방법입니다. 편집과 교정교열에 60만~150만 원, 표지 디자인에 20만~50만 원 정도를 투자하고, 인쇄와 유통은 부크크를 통해 무료로 처리하는 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총 80만~200만 원의 예산으로 전문가 수준의 품질을 확보하면서도 POD의 유연성을 챙길 수 있습니다.(리퍼블릭미디어에서도 이러한 부분 외주 방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출판대행 후 판매 수치 공유
출간 후 관리, 마케팅, 그리고 주의할 점
출판 후 관리 단계에서도 차이가 큽니다. 셀프출판은 서점의 상세 페이지 관리, 독자 문의 대응, 재쇄 결정, 정가 변경 등을 저자가 직접 다 챙겨야 합니다. 반면 출판대행은 출간 후 보통 3~6개월 동안 서점 관리를 대행해줍니다. 서점 페이지에 오류가 있거나 리뷰 대응이 필요할 때 업체가 직접 처리해주므로 편리합니다. 출간 이후에도 신경 쓸 일이 많다는 점을 미리 인지하고 선택하셔야 합니다.
마케팅 측면도 고려해야 합니다. 셀프출판은 마케팅을 100% 저자가 감당해야 합니다. 블로그, SNS, 유튜브 등 저자의 개인 채널이 유일한 홍보 수단이 됩니다. 출판대행의 경우 보도자료 배포, 서점 프로모션 신청, 북 트레일러 제작 같은 마케팅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는 곳이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서비스는 기본 패키지에 포함되지 않고 별도 비용이 청구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계약 전에 명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셀프출판을 하면서 편집 과정을 완전히 건너뛰는 경우입니다. 절대, 절대 안 됩니다! 오탈자가 수두룩한 책이 서점에 올라가면 첫 리뷰에서 편집 상태가 지적되고, 이는 곧 다음 독자들의 구매 의사를 꺾어버리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셀프출판을 선택하더라도 최소한 주변 사람 3~5명에게 원고를 읽히고 피드백을 받아 수정하는 것이 최소한의 품질을 확보하는 방법입니다.
셀프 출판이냐 출판대행이냐를 결정하는 데 정답은 없겠죠. 저자의 목표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집니다. 강사나 컨설턴트처럼 책을 명함 대용으로 쓰려는 경우라면, 책의 외형 품질이 곧 저자의 전문성과 직결 되니까요. 이런 상황에서는 셀프출판보다 출판대행이 확실히 유리합니다. 반면 취미로 시집이나 에세이를 소량 만들어 지인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목적이라면 셀프출판으로도 충분합니다. 판매 수익이 목적이라면 사실 두 방식 모두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출판대행을 통해 편집과 디자인 품질을 확보한 쪽이 독자의 리뷰와 재구매율 면에서 훨씬 유리하니까요.
비용이 0원이라고 해서 결과물의 가치까지 0이 되면 곤란하겠죠? 아무리 몰라도 편집에 대한 최소한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은 인지하고 계셔야 합니다. 표지 디자인 하나만 전문가에게 맡겨도(약 15만~30만 원) 조금 더 낫습니다. 셀프출판의 핵심은 모든 과정을 혼자 고군분투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취약한 영역만 전문가에게 맡겨 비용을 최소화하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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