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KDP, 한국어 책은 아직 올릴 수 없다


“아마존에 올리면 재고 걱정도 없고 돈도 안 든다던데요. 제 책도 올릴 수 있죠?”
이 질문을 받으면 먼저 언어부터 여쭤본다. 한국어로 쓰신 책이라면 답이 간단하다. 지금은 올릴 수 없다.
먼저 확인할 것: 한국어는 지원 목록에 없다
아마존 KDP(Kindle Direct Publishing)는 주문형 인쇄(POD)와 전자책 유통을 함께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그런데 KDP의 지원 언어 목록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번체) 등은 있지만 한국어는 없다. KDP는 같은 안내에서 지원하지 않는 언어로 올린 전자책은 킨들 기기에서 제대로 표시되지 않아 판매가 중지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래서 한국어 원고를 그대로 KDP에 올리는 건 지금으로서는 선택지가 아니다. KDP가 의미를 갖는 건 영문판이나 다른 지원 언어로 옮긴 판이 있을 때다. 지원 언어는 바뀔 수 있으니, 진행 전에 이 목록부터 다시 확인하시라.
국내 자비출판과 무엇이 다른가
KDP는 영문판 같은 지원 언어 판본이 있을 때 해외 경로를 하나 더 여는 선택지다.
국내 자비출판은 인쇄소에 발주하고 제작비를 먼저 낸다. 재고는 저자가 보관하고, ISBN은 국내 발행처 명의로 받고, 주로 국내 서점에서 팔리며, 정산은 원화다. KDP는 주문이 들어오면 찍거나 전자책으로 팔아서 초기 비용과 재고 부담이 적다. 대신 주 시장이 해외 아마존이고, 정산이 외화라 환전과 세무 처리가 따라온다.
가장 큰 차이는 시장이다. 국내 독자에게 건네는 게 목적이라면 국내 방식이 맞다. KDP는 해외 독자나 영문 콘텐츠를 염두에 둔 경우에 의미가 있다.
영문판으로 올린다면 확인할 것
ISBN. 플랫폼이 주는 번호를 쓸지, 직접 받은 번호를 쓸지.
국내 유통. 국내 서점에 넣으려면 따로 절차가 필요하다.
세무. 해외에서 생긴 수입은 신고 대상이다.
인쇄와 배송 조건. 주문형 인쇄의 품질과 배송 조건.
첫 번째를 짚어 둔다. 플랫폼이 주는 번호를 쓰면 발행처가 그 플랫폼 기준으로 표기될 수 있고, 그 번호는 다른 곳에서 쓰기 어렵다. 내 출판사 이름으로 내고 싶다면 직접 받은 번호를 쓰셔야 한다. 국내에서 ISBN을 받으려면 출판사 신고를 마친 발행처여야 한다. 이 조건은 플랫폼과 상관없이 적용된다.
세 번째도 가볍게 보지 마시라. 해외 플랫폼에서 생긴 수입은 신고 대상이 되고, 미국 세금 서류 절차도 따로 있다. 세무 전문가에게 확인하시는 편이 안전하다.
국내 서점과 함께 쓰려면
해외 플랫폼 출간과 국내 출간은 별개의 절차다. 하나를 했다고 다른 하나가 따라오지 않는다. 국내 서점에 넣으려면 국내 ISBN을 받고, 출판사 신고를 마친 발행처여야 하고, 서점 거래나 배본사를 통해 유통 경로를 확보하고, 납본을 해야 한다. 납본을 해야 국가 문헌으로 보존되고 도서관 목록에 오른다.
그래서 두 경로를 다 쓰실 계획이라면 국내 출간을 기준으로 잡고, 영문판을 해외에 더하는 순서가 수월하다. 언어와 판형이 달라지면 번호도 따로 받게 되니 국내판과 해외판의 서지 정보가 따로 생긴다는 점도 알아 두시라.
어떤 경우에 맞나
영문으로 쓴 책이나 번역본이 있는 경우, 해외에 독자층이나 접점이 있는 경우, 재고 부담 없이 오래 남겨 두고 싶은 경우, 국내 출간과 함께 해외 경로를 하나 더 두고 싶은 경우다. 마지막이 가장 현실적이다. 국내에서 제대로 출간하고, 영문판으로 해외 경로를 더 여는 방식이다.
반대로 자서전이나 사사처럼 국내에서 나눠 줄 책이라면 KDP는 맞지 않는다. 가족과 지인에게 건네는 한국어 책을 해외 플랫폼에 둘 이유가 없다.
아마존 KDP의 서비스 조건, 수수료, 지원 언어, ISBN 정책은 바뀔 수 있다. 진행 전에 플랫폼의 공식 안내를 직접 확인하시라. 세무 처리는 개인 상황에 따라 다르니 전문가의 확인을 받으시라.
핵심 정리
아마존 KDP는 현재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 한국어 책의 국내 배포에는 국내 자비출판이 맞고, KDP는 영문판 같은 지원 언어 판본으로 해외 경로를 더할 때 의미가 있다. 국내 출간을 기준으로 잡고, ISBN 명의와 세무를 미리 확인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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