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출판, 실패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알아야 할 것들
- 리퍼블릭 편집부

- 1월 6일
- 3분 분량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는 시대, 그러나 모두가 성공하지는 않는다
디지털 인쇄 기술의 발전과 POD(주문형 인쇄) 서비스의 확산으로 '1인 1책 시대'가 열렸다. 은퇴를 앞둔 직장인이 자신의 인생을 담은 에세이를 내고, 전문가가 업계 노하우를 정리한 실무서를 출간하며, 기업 대표가 회사의 철학을 담은 브랜드북을 제작하는 일이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2025년 현재, 자비출판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활성화되어 있다.
그러나 책을 낸다는 것과 성공적으로 책을 낸다는 것 사이에는 큰 간극이 존재한다. 수백만 원을 투자하고도 서점 유통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박스째 집에 쌓아두는 경우, 편집과 디자인의 완성도가 떨어져 전문성을 의심받는 경우, 출간 후 마케팅 방법을 몰라 독자와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자비출판을 고려 중이라면, 먼저 이 과정에서 무엇을 놓치기 쉬운지 냉정하게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자비출판에서 흔히 발생하는 실수들
첫째, 원고 완성도에 대한 과신이다. 대부분의 예비 저자는 자신의 글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다. 전문 교정·교열을 거치지 않은 원고에는 오탈자나 비문이 산재해 있기 마련이고, 내용의 논리적 흐름이나 가독성 문제는 제3자의 눈으로 봐야만 발견된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읽기 불편하면 외면받는다.
둘째, 비용 구조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자비출판 비용은 편집, 디자인, 인쇄, ISBN 발급, 유통 대행 등 여러 항목으로 구성된다. 200페이지 기준으로 100부 제작에 100만 원 안팎, 500부에 200만 원, 1,000부에 250만 원 수준이 일반적인 시세지만, 업체마다 포함 서비스와 품질에 차이가 크다. 단순히 견적가만 비교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셋째, 유통과 마케팅을 간과하는 것이다. ISBN을 발급받았다고 자동으로 서점에 진열되는 것이 아니다. 온라인 서점 입점, 오프라인 서점 유통, 도서총판 계약 등 유통 방식에 따라 필요한 초판 부수와 비용이 달라진다. 더 중요한 것은 책이 독자에게 알려지도록 하는 마케팅인데, 자비출판의 경우 이 부분을 저자가 직접 감당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출간 후 막막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성공적인 자비출판을 위한 핵심 체크리스트
1. 원고 기획 단계부터 전문가 시선을 확보하라
책의 성패는 원고 단계에서 70% 이상 결정된다. 무작정 글을 쓰기보다 책의 콘셉트, 타깃 독자, 차별화 포인트를 먼저 정립해야 한다. 혼자 판단하기 어렵다면 출판 기획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현명하다. 특히 자서전이나 회고록처럼 개인의 경험을 정리하는 경우, 전문 인터뷰어의 질문을 통해 자신도 몰랐던 이야기가 끌려나오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기획부터 집필, 디자인, 인쇄까지 전 과정을 일괄 진행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예를 들어 리퍼블릭미디어 같은 곳은 전문 작가의 인터뷰를 통해 원고를 기획하고, 출간 이후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 마케팅까지 연결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회적경제기업 사례집, 공공기관 백서, 기업인 자서전 등 다양한 장르의 제작 경험을 갖춘 업체를 선택하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2. 교정·교열과 편집 디자인에 충분히 투자하라
출판 비용을 줄이려고 교정·교열이나 디자인을 생략하거나 저가 템플릿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 부분은 책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요소다. 표지 디자인이 아마추어처럼 보이면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독자의 손이 가지 않는다. 내지 디자인 역시 서체 선택, 행간, 여백, 제목 체계 등이 가독성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전문 편집 디자이너는 원고의 성격에 맞는 판형을 제안하고, 독자의 시선 흐름을 고려한 레이아웃을 설계한다. 투자 대비 효과가 가장 확실한 영역이므로 이 부분의 예산을 아끼지 않기를 권한다.
3. 유통 채널과 인세 구조를 명확히 파악하라
자비출판 업체마다 유통 정책이 다르다. 어떤 곳은 온라인 서점만 유통하고, 어떤 곳은 교보문고 등 대형 오프라인 서점까지 입점시켜준다. 도서총판을 통해 전국 서점에 배포되는 경우도 있다. 각 유통 방식에 따라 초판 제작 부수, 위탁 재고 관리 방식, 인세율이 달라진다.
인세는 보통 판매 정가의 30~50% 수준이 지급되는데, 판매 현황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업체인지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매일 출고 부수와 판매 내역이 업데이트되는 곳이라면 신뢰할 수 있다.
4. 계약서를 반드시 꼼꼼히 검토하라
자비출판 계약 시 저작권과 소유권 조항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일부 업체는 계약 기간 동안 저작권 일부를 양도받거나 타 채널 유통을 제한하기도 한다. 또한 추가 인쇄 비용, 재고 보관료, 마케팅 서비스 비용 등 숨겨진 추가 비용 항목이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정식 계약서 없이 구두로만 진행하거나, 계약서에 상담 시 논의한 내용이 누락된 경우 분쟁의 소지가 크다. 좋은 업체는 계약 전 모든 조건을 명확히 설명하고, 합리적인 계약 조건을 제시한다.
5. 출간 후 마케팅 계획까지 세워두라
책은 출간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SNS 홍보, 서평단 운영, 저자 강연, 언론 홍보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출간 전부터 계획해야 한다. 최근에는 유튜브 북튜브 채널이나 인스타그램 북스타그램 활용이 효과적인 홍보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일부 출판 서비스 업체는 출간 후 마케팅까지 패키지로 제공하기도 한다. 저자 인터뷰 영상 제작, 북트레일러 제작, SNS 광고 대행 등의 서비스를 함께 이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리퍼블릭미디어의 경우 유튜브 마케팅과 연계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영상 콘텐츠 활용을 고려하는 저자에게는 검토해볼 만한 옵션이다.
자비출판은 '자기 책임'이다
자비출판의 본질은 비용을 스스로 부담한다는 것보다, 출판의 전 과정에 대한 결정권을 저자가 갖는다는 데 있다. 이것은 자유이자 동시에 책임이다. 제대로 된 정보 없이 시작하면 비용만 쓰고 결과물에 실망하게 되지만, 꼼꼼한 준비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선택을 통해 진행한다면 기획출판 못지않은 완성도 높은 책을 세상에 내놓을 수 있다.
출판의 세계에서는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유독 잘 들어맞는다. 단순히 가격만 비교하지 말고, 업체의 제작 실적, 서비스 범위, 유통 역량, 사후 관리 시스템까지 종합적으로 따져보라. 여러 업체의 견적과 조건을 비교하고, 가능하다면 해당 업체에서 제작한 기존 출간물을 직접 확인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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