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서전 인터뷰 방식: 기억의 저편에 다가가는 질문의 기술
- 리퍼블릭 편집부
- 6월 12일
- 2분 분량

말은 흘러가지만, 기록은 남는다.
누군가의 삶을 글로 옮기는 일은, 그 사람의 시간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일과 닮아 있다.
화자는 묻지 않으면 말하지 않고, 작가는 듣기 전에는 쓸 수 없다.
그래서 자서전은 인터뷰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좋은 자서전은, 묻는 방식에서 완성된다.
이 글에서는 자서전 대필에 필요한 인터뷰의 방식을
준비–진행–정리의 흐름에 따라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 1. 왜 인터뷰가 핵심인가?
자서전의 70%는 말에서 비롯된다.
글로 쓰지 못해도, 누구나 자신만의 말로 삶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필 작가가 해야 할 일은 그 말을 잘 들은 다음, 잘 써내는 일이다.
요소 | 설명 |
역할 | 생애 기억을 언어로 이끌어내는 채널 |
대상 | 자서전 당사자, 가족, 동료 등 필요 시 확장 가능 |
방식 | 1:1 대면 인터뷰, 전화, 화상통화, 비대면 질문지 병행 |
🛠️ 2. 인터뷰의 3단계: 준비 – 진행 – 정리
📘 1단계. 인터뷰 준비
연대기 정리표 작성
출생 → 학교 → 직장 → 결혼 → 전환점 → 현재까지 흐름 잡기
주제어 추출
‘신념’, ‘가족’, ‘실패’, ‘감정’ 등 이야기의 줄기 역할
질문지 구성 (30~50문항)
단순 정보 수집이 아니라, 감정을 묻는 질문으로 설계
예) “그날은 어떤 냄새가 났나요?”, “왜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으셨나요?”
🎯 포인트: 질문은 기억을 꺼내는 도구이자, 말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 2단계. 인터뷰 진행
항목 | 내용 |
시간 | 60 |
장소 | 화자가 편안함을 느끼는 곳 (집, 사무실, 카페 등) |
도구 | 녹취기(스마트폰 가능), 메모지, 사전 질문지, 백업장치 등 |
기술 | 감정 중심 경청, 중간 피드백 제공, 침묵을 두려워하지 않기 |
예:“그 일은 참 힘드셨겠어요. 그때 주변엔 누가 계셨나요?”“당시에는 이해가 어려웠을 수도 있는데, 지금은 어떻게 느끼세요?”
📝 3단계. 인터뷰 정리 및 자료화
녹취 전사
단어 하나하나를 살리는 방식보다, 맥락과 리듬을 우선 기록
코드 분류
감정코드, 사건코드, 키워드 코드로 색인화
(예: ‘후회’, ‘두려움’, ‘깨달음’, ‘관계’ 등)
구성 설계 연계
인터뷰 정리를 토대로 목차 설계 초안 도출
💡 실전 팁: 인터뷰는 '질문 이전의 준비'에서 결정된다
무엇을 묻기보다, 어떻게 듣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정보 중심이 아닌 감정 중심 구조가 원고에 힘을 실어줍니다.
동일 질문이라도 톤을 바꾸면 전혀 다른 답이 나옵니다.
“첫 월급 받았을 때 어땠나요?”와
“당신이 처음으로 ‘내가 어른이구나’ 느낀 순간은 언제였나요?”는 다른 질문입니다.
✍️ 요약 정리
자서전 인터뷰는 단순한 질문의 나열이 아니라,
화자의 감정과 기억을 구조화하는 스토리 설계의 첫걸음이다.
인터뷰는 연대기 흐름 + 감정 코드 중심의 설계가 이상적이며,
화자와의 신뢰, 분위기, 경청 태도가 결정적이다.
인터뷰 정리는 나중에 글의 ‘톤’과 ‘흐름’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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