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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백서 견적, 타 업체와 진행하다가 '빠그러진' 경우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1일 전
2분 분량



백서 견적을 묻기 전에 정해야 할 것

글 오혜교 리퍼블릭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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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회에서 기념 백서 제작을 문의했다. 이전에 만든 책은 약 270쪽이었고, 이번에는 400쪽을 예상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판형은 키우고, 지면은 더 밀도 있게 편집할 계획이었다. 400쪽은 원고를 배치해 얻은 분량이 아니라 견적을 받기 위해 넉넉하게 잡아둔 숫자였다.

문제는 이 예상치가 그대로 제작의 기준이 될 때 생긴다. 같은 자료라도 사진을 얼마나 크게 쓰는지, 명단을 어떻게 배열하는지, 본문의 글자 크기와 여백을 어느 정도로 잡는지에 따라 페이지 수는 달라진다. 이전 책보다 기록할 기간이 늘었다고 해서 분량도 같은 비율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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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가진 자료의 완성도 따져보기

그래서 견적을 묻기 전에는 준비된 자료부터 구분해보는 것이 좋다. 본문으로 쓸 글, 사진, 연혁, 회원 명단을 나누고 각 자료의 양과 완성 상태를 확인한다. 원고를 내부에서 완성해 줄 것인지, 제작자가 추가 집필하거나 크게 다듬어야 하는지도 밝혀야 한다. 여기에 대표 지면을 몇 쪽 구성해보면 막연했던 분량이 조금씩 구체화된다. 처음부터 정확한 쪽수를 맞추기보다, 무엇을 근거로 예상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의 외형도 함께 정해야 한다. 이전 책과 같은 제본을 유지할지, 단단한 표지의 양장으로 바꿀지에 따라 제작 조건이 달라진다. 누구에게 나눠주고 어떻게 보관하거나 활용할 책인지 살핀 뒤 결정하면 된다. 디자인을 개선하고 싶다면 원하는 변화도 구체적으로 말하는 편이 좋다. 본문을 읽기 편하게 정돈하는 일과 복잡한 자료를 인포그래픽으로 새로 만드는 일은 작업 범위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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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검토시간이 변수가 되는 경우

분량이 줄면 비용도 같은 비율로 줄어드는지 묻는 경우가 있다. 페이지와 부수에 따라 달라지는 제작비가 있는 한편, 기본 구성과 디자인을 잡는 데 드는 작업도 있기 때문이다. 처음 견적을 받을 때 어떤 조건을 기준으로 산정했는지, 분량이나 사양이 달라지면 어느 항목을 다시 협의할지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일정에서는 내부 검토 시간을 빠뜨리기 쉽다. 이번 상담에서도 행사일에 책을 전달하는 것이 목표였다. 제작자가 편집과 디자인을 빠르게 진행하더라도 편찬위원회의 의견을 모으는 시간이 필요하다. 시안마다 검토가 길어지면 뒤에 남겨둔 교정과 인쇄 기간이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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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일 기준으로 역산해야 하는 이유

행사일이 정해져 있다면 그날부터 거꾸로 일정을 짜야 한다. 인쇄와 제본, 배송에 필요한 기간을 확인하고 그 앞에 최종 승인일을 둔다. 다시 그 앞에 교정과 디자인 검토 시간을 배정한다. 내부에서는 누가 의견을 취합하고 누가 최종 결정할지 정해두어야 한다. 종이책 납품이 빠듯하다면 PDF를 먼저 완성해 공개하는 대안도 검토할 수 있지만, 행사장에서 실물을 건네려던 목적까지 충족하는 것은 아니므로 우선순위를 합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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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결과물도 구체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홈페이지에 올릴 PDF와 웹에서 페이지를 넘겨보는 뷰어는 같은 작업이 아니다. ‘전자책 포함’이라는 표현만 남겨두지 말고 실제로 받을 파일과 이용 방식을 정해야 한다. 백서 견적은 가격을 묻는 데서 시작하지만, 결국 어떤 책을 언제 어떤 형태로 받을지 정하는 과정이다. 이 조건이 분명할수록 제작자는 현실적인 견적을 내고, 담당자는 완성까지의 과정을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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