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얼마면 되나요?” 우수사례집 제작 예산 똑똑하게 아끼는 법
- 리퍼블릭 편집부
- 7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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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사례집 제작 예산 똑똑하게 아끼는 법
“그래서, 사례집 한 권 만드는데 얼마나 드나요?”
업체를 선정하고 나면 어김없이 이 질문과 마주합니다. 담당자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하고 민감한 질문일 겁니다. 하지만 이 질문은 마치 “집 한 채 짓는데 얼마예요?”라고 묻는 것과 같습니다. 10평짜리 원룸을 지을지, 100평짜리 대저택을 지을지, 어디에 어떤 자재로 지을지 정하지 않고는 누구도 답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수사례집 제작 비용은 적게는 수백만 원에서 많게는 수천만 원까지, 그야말로 천차만별입니다. 중요한 것은 총액이 아니라, 그 예산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꿰뚫어 보는 것입니다. 제대로 된 견적서는 프로젝트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가장 정확한 지표입니다.
우수사례집 견적서, 이 4가지로 구성됩니다
견적서를 받아보면 보통 ‘기획, 취재/원고, 디자인, 인쇄’ 4가지 항목이 눈에 띌 겁니다. 각 항목의 의미와 비용이 결정되는 방식을 이해하면, 어디에 힘을 주고 어디서 거품을 뺄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1. 기획비 (프로젝트의 ‘설계도’를 그리는 비용) 가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비용입니다. 프로젝트의 방향성을 정하고, 전체 스토리라인을 구축하며, 어떤 사례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전략을 짜는 단계입니다. PM급 혹은 전문 에디터의 시간과 노하우가 투입됩니다.
비용 판단 Tip: 총예산 대비 기획비 비중이 터무니없이 낮다면 의심해야 합니다. 이는 깊은 고민 없이 목차만 잡고 시작하겠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전략’이 없는 사례집은 ‘자료 모음집’으로 전락할 뿐입니다.
2. 취재 및 원고 작성비 (프로젝트의 ‘뼈와 살’을 만드는 비용) 가장 노동집약적인 구간입니다. 작가가 사례 담당자를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방대한 자료를 분석해 한 편의 글로 완성하는 과정입니다. 비용은 주로 ‘취재 대상의 수’와 ‘분포 지역’에 따라 결정됩니다.
비용 판단 Tip: 견적서에 ‘취재비(교통비, 출장비 등 실비 포함)’ 항목이 명확히 잡혀있는지 확인하십시오. 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서면 인터뷰나 화상 인터뷰를 제안하는 업체는, 현장의 ‘날것’ 이야기를 담을 의지가 부족한 곳일 수 있습니다. 작가의 등급(네임드 작가인가, 신입급 작가인가) 역시 비용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3. 디자인 및 편집비 (프로젝트의 ‘옷’을 입히는 비용) 표지와 내지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비용입니다. 페이지 수, 그래픽 요소(인포그래픽, 일러스트 등)의 양과 퀄리티에 따라 비용이 크게 달라집니다.
비용 판단 Tip: 모든 페이지에 맞춤형 일러스트를 넣거나, 복잡한 인포그래픽을 남발하면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정말 필요한 비주얼 요소가 무엇인지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4. 교정/교열 및 인쇄/제작비 (프로젝트를 ‘세상’에 내놓는 비용) 전문 교정자의 최종 검수, 그리고 실제 책을 만드는 비용입니다. 인쇄 부수, 종이의 종류와 두께, 후가공(박, 형압 등) 여부가 비용을 결정합니다.
비용 판단 Tip: 인쇄 부수는 가장 직접적으로 비용을 좌우하는 요소입니다. 수백, 수천 부를 찍어 창고에 쌓아두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불필요한 비용, 이렇게 걷어내십시오
그렇다면 합리적인 예산으로 최고의 결과물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핵심’과 ‘장식’을 구분하십시오. 가장 어리석은 비용 절감은 ‘기획비’나 ‘원고료’를 깎는 것입니다. 이는 집의 설계도와 골조를 부실하게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대신 ‘장식’ 비용을 줄이십시오. 표지에 들어가는 금박 후가공 하나를 빼고, 수입지 대신 합리적인 국산 용지를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수십, 수백만 원을 아낄 수 있습니다. 화려한 그래픽으로 모든 페이지를 채우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정말 필요한 곳에만 힘을 주는 것이 현명합니다.
둘째, 내부 협조는 최고의 예산 절감책입니다. 프로젝트가 지연되는 가장 큰 이유는 내부 의사결정이 늦어지거나, 담당자들의 피드백이 제각각일 때입니다. 수정 요청이 반복될수록 보이지 않는 비용(인건비)은 계속 늘어납니다. 자료 제공은 신속하게, 피드백 창구는 단일화하고, 인터뷰이 섭외 및 일정 조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 이것이 대행사에 추가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셋째, ‘종이책’에 대한 집착을 버리십시오. 정말 모든 사람에게 종이책을 배포해야 할까요? 인쇄는 최소한의 VIP용으로 소량만 진행하고, 대신 활용도 높은 고품질 PDF 전자책을 기본 결과물로 삼는다면 인쇄/제작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온라인 배포가 훨씬 효율적인 시대입니다.
기억하십시오. 가장 저렴한 견적서가 아니라, ‘기획과 취재’라는 보이지 않는 과정에 합당한 비용을 책정한 견적서가 결국 좋은 결과물을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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