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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출판 6개월 실전기, 책이 정말 팔릴까?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7월 25일
  • 3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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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출판 6개월 실전기, 책이 정말 팔릴까?

2년간 퇴근 후 카페에서 조금씩 써온 원고가 드디어 완성되었다. 투고를 몇 번 해봤지만 번번이 거절 통지를 받았고,

출판대행사들의 조건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면 직접 해보자. 이 글은 자비출판이라는 길을 선택한 한 작가의 6개월간의 기록이다.

📅 1-2주차: 결심과 현실 인식

"정말 할 수 있을까?"

새해 첫 주, 드디어 결심을 굳혔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려니 막막하기만 했다. 인터넷을 뒤져가며 자비출판 후기들을 읽어보니 생각보다 험난한 길이었다.

1주차: 정보 수집

  • 자비출판 관련 블로그와 카페 가입

  • 기존 자비출판 도서들의 품질과 가격 조사

  • 가족과의 진지한 대화 (솔직히 반대가 더 많았다)

2주차: 현실적 계획 수립

  • 예산 200만원으로 최종 결정

  • 6개월 출간 목표 설정

  • 직장과 병행할 수 있는 일정 계획

설렘과 불안이 공존하는 시기. 정말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컸다.

📅 3-6주차: 시장 분석과 기획

"내 책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본격적인 시장 조사가 시작되었다. 주말마다 대형 서점을 돌아다니며 비슷한 장르의 책들을 분석했다.

3주차: 경쟁작 분석

  • 같은 장르 도서 30여 권 체크

  • 판형, 페이지 수, 가격대 분석

  • 표지 디자인 트렌드 파악

4주차: 독자층 연구

  • 온라인 서점 리뷰 분석 (무려 500개 이상)

  • 독서 모임과 온라인 커뮤니티 관찰

  • 연령대별, 성별 선호도 조사

5주차: 기본 설계

  • 판형: A5 (150×210mm) 결정

  • 예상 페이지: 220페이지 내외

  • 목표 가격: 15,000원

6주차: 상세 기획

  • 표지 컨셉 구상

  • 목차 구성 재검토

  • 출간 후 마케팅 전략 초안

 시장이 생각보다 치열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틈새는 있어 보였다.

📅 7-14주차: 편집의 고행

"내 글이 정말 이랬나?"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 혼자서 할 수 있는 한계를 느꼈고, 결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다.

7-8주차: 1차 자체 편집

  • 매일 밤 2시간씩 원고 수정 작업

  • 맞춤법 검사 프로그램 활용

  • 친구와 동료들에게 베타리딩 부탁 (정말 고마웠다)

9-10주차: 전문 편집자 섭외

  • 5명의 편집자와 상담

  • 견적: 40만원~80만원까지 다양

  • 포트폴리오와 경력 꼼꼼히 검토 후 결정

11-13주차: 전문 편집 진행

  • 편집자와의 첫 미팅 (긴장했다)

  • 1차 편집 결과 충격 (빨간 글씨 투성이...)

  • 2차 수정 후 재검토

14주차: 최종 교정

  • 전문 교정자 추가 투입

  • 마지막 윤문 작업

  • 인쇄용 최종 파일 완성

 편집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 돈이 아깝지 않았다.

📅 15-18주차: 디자인과 제작 준비

"책다운 책 만들기"

이제 진짜 '책'처럼 보이게 만들 차례였다. 디자인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에 여기서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15주차: 디자이너 선정

  • 프리랜서 플랫폼에서 포트폴리오 검토

  • 3명과 상담 후 최종 선택

  • 예산: 표지 25만원, 본문 30만원

16주차: 표지 디자인

  • 컨셉 회의 및 레퍼런스 공유

  • 초안 3개 중 1개 선택

  • 2차 수정 후 최종 확정

17주차: 본문 디자인

  • 폰트, 행간, 여백 등 세부 조정

  • 목차와 저자소개 페이지 레이아웃

  • 전자책용 파일 별도 제작

18주차: 인쇄소 선정

  • 4곳 견적 비교 (소량 인쇄 전문업체 위주)

  • 종이 샘플 확인 및 최종 결정

  • 500부 인쇄 주문 (초판 기준)

표지 디자인이 나왔을 때의 감동은 잊을 수 없다.

📅 19-20주차: 출간 준비

"드디어 책이 되다"

인쇄된 첫 번째 책을 손에 들었을 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2년간의 노력이 비로소 형태를 갖춘 순간이었다.

19주차: 출판 신고 및 ISBN

  •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신고

  • ISBN 신청 및 발급

  • CIP(도서목록) 신청

20주차: 품질 최종 점검

  • 인쇄 품질 확인 (색상, 제본 상태)

  • 오탈자 최종 점검 (아직도 몇 개 발견...)

  • 전자책 파일 최종 검수

책을 받아든 순간의 벅찬 감정. '내가 정말 해냈구나'

📅 21-24주차: 유통과 마케팅

"세상과 만나다"

이제 진짜 도전이 시작되었다. 책을 만드는 것과 파는 것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었다.

21주차: 온라인 서점 등록

  •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동시 신청

  • 반려되는 서류들 재작성 (생각보다 까다로웠다)

  • 전자책 플랫폼 등록 준비

22주차: 공식 출간

  • 온라인 서점 노출 시작

  • SNS 출간 소식 공지

  • 지인들에게 홍보 메시지 발송

23주차: 초기 마케팅

  • 독서 모임 참가하여 자연스럽게 홍보

  •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 시작

  • 지역 서점에 직접 방문하여 입점 요청

24주차: 첫 달 결산

  • 온라인 판매: 47부

  • 직접 판매: 23부

  • 전자책: 12부

생각보다 판매가 어렵다는 것을 실감했다.

📅 25-26주차: 현실과 마주하기

"이제 시작이구나"

첫 달의 판매 실적을 보며 현실을 직시했다. 하지만 포기할 생각은 없었다. 장기전으로 접근하기로 마음먹었다.

25주차: 판매 데이터 분석

  • 어떤 경로에서 가장 많이 팔렸는지 분석

  • 독자 피드백 수집 및 분석

  • 다음 마케팅 전략 수정

26주차: 지속 가능한 홍보 계획

  • 매월 독서 모임 참가 일정 수립

  •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네트워킹 시작

  • 두 번째 책 구상 시작

 수익성만 보면 실패지만, 경험적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

6개월 후의 소감

자비출판을 시작하며 품었던 막연한 기대와는 많이 달랐다. 훨씬 더 복잡하고 어려웠지만, 그만큼 배운 것도 많았다.

얻은 것들:

  • 출판 업계에 대한 실질적 이해

  • 편집, 디자인, 마케팅의 중요성 체감

  • 작가로서의 정체성 확립

  • 두 번째 책에 대한 구체적 계획

아쉬웠던 점들:

  • 마케팅에 대한 사전 준비 부족

  • 유통 채널 확보의 어려움

  • 예상보다 긴 투자 회수 기간

다음에 다시 한다면:

  • 출간 전 마케팅 계획을 더 치밀하게

  • 독자와의 소통 채널을 미리 구축

  • 시리즈 형태로 기획하여 브랜딩 강화

자비출판은 분명 험난한 길이었지만,

내 작품을 완전히 내 방식대로 세상에 내보낼 수 있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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