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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출판 인세, 왜 50%인데 수익은 더 낮을까?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7월 31일
  • 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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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출판 인세, 왜 50%인데 수익은 더 낮을까?

출판업계 20년 차 전문가가 말하는 자비출판의 진실

"인세 50% 드립니다!" 이 달콤한 유혹에 속지 마세요

최근 한 신인 작가가 상담을 요청해왔습니다. 두 개의 자비출판사 제안서를 들고 와서는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A사는 인세 50%, B사는 인세 10%를 제시했는데, 당연히 A사가 좋은 조건 아니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단호하게 답했습니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 작가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50%가 10%보다 5배나 많은데 왜 그럴까요?

간단한 계산을 해보겠습니다.

A사 (인세 50%)

  • 월 판매량: 20권

  • 권당 정가: 15,000원

  • 월 총매출: 300,000원

  • 작가 수익: 150,000원

B사 (인세 10%)

  • 월 판매량: 200권

  • 권당 정가: 15,000원

  • 월 총매출: 3,000,000원

  • 작가 수익: 300,000원

10%의 인세율임에도 불구하고 B사를 통한 수익이 2배입니다. 이것이 바로 출판업계의 현실입니다.

높은 인세율 뒤에 숨겨진 진실

1. 유통망의 차이

인세율이 높은 자비출판사들은 대부분 유통망이 제한적입니다. 온라인 서점 1-2곳에만 입점하거나, 아예 자체 쇼핑몰에서만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전통적인 출판사들은 교보문고, 영풍문고, YES24, 알라딘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은 물론, 도서관 납품까지 가능한 광범위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 마케팅 역량의 격차

"50% 인세를 드리니 마케팅은 작가님이 직접 하세요." 이런 말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높은 인세율을 제시하는 업체들은 마케팅에 투자할 여력이나 의지가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책이 세상에 나와도 아무도 모르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3. 편집과 제작 품질

인세를 많이 주려면 어디선가 비용을 절약해야 합니다. 그 대상이 바로 편집비와 제작비입니다. 오탈자 투성이에 디자인까지 엉성한 책으로는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렵습니다.

진짜 좋은 자비출판사를 고르는 법

유통망부터 확인하세요

"주요 온라인 서점 몇 곳에 입점 가능한가요?"라고 직접 물어보세요. 구체적인 서점명을 말하지 못하거나 얼버무린다면 위험 신호입니다.

기존 출간 도서들을 살펴보세요

그 출판사에서 나온 다른 책들의 판매 순위를 확인해보세요. 대부분의 책이 온라인 서점 판매 순위 100만 위 밖에 있다면 재고해봐야 합니다.

마케팅 계획을 구체적으로 물어보세요

"우리 책을 어떻게 홍보할 계획인가요?"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주지 못한다면, 결국 작가 본인이 모든 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편집자와의 소통 과정을 확인하세요

전문 편집자가 배정되는지, 몇 차례의 교정을 거치는지 미리 확인하세요. "원고 그대로 출간합니다"라는 말은 절대 좋은 서비스가 아닙니다.

작가로서 정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20년간 출판업계에 몸담으면서 수많은 작가들을 만났습니다. 성공한 작가들의 공통점은 첫 번째 책부터 탄탄한 기반을 다졌다는 것입니다. 높은 인세에 현혹되어 졸작을 세상에 내놓기보다는, 비록 인세는 적더라도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춘 곳에서 양질의 책을 만드는 것이 훨씬 현명합니다.

좋은 첫 책은 두 번째, 세 번째 책의 발판이 됩니다. 독자들의 신뢰를 얻고, 더 좋은 조건의 출판사에서 러브콜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엉성하게 만들어진 첫 책은 작가로서의 이미지에 오랫동안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자비출판을 고려하고 계신다면, 인세율보다는 '얼마나 많은 독자에게 내 책을 선보일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시기 바랍니다. 50%의 0은 여전히 0이지만, 10%의 큰 수는 상당한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작품이 더 많은 독자들과 만날 수 있기를, 그리고 여러분이 진정한 작가로 성장할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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