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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대필 AI로 쓰면 정말 편리할까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6일 전
  • 2분 분량

인터넷으로 기사를 읽을 때면,

가끔 "이건 AI가 썼군"

하고 감별해낼 때가 있습니다.

일부 소규모 인터넷 언론사야, 기자 인력풀이

적을 테니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메이저 언론사에서도

요즘은 AI로 초안을 쓴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시대가 바뀐 걸까요?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AI가 기자와

작가의 직업을

빼앗고 있다?

기사는 AI가 초안을 잡아도 어느 정도는

괜찮다고 봅니다. 아니, 오히려 더 나은

측면도 있죠. 팩트 체크와 육하원칙이 중요한

기사는 수식이나 맥락보다는 사실 나열 중심의

문단 구성이 필요하고, 이에 대해서는 어쩌면

기자가 쓴 글보다 AI가 쓴 글이 더 나을 수 있죠.

그러면,

출판 원고를 AI로 쓰면 더 편하지 않을까요?

바둑기사 이세돌님이 몇 달 전 방송에 나와

AI가 쓴 시를 음미하면서 감탄하셨던 장면이

뇌리에 남네요.

물론 학술지나 정보 탐색 성격의 원고는

AI의 탐색력과 정보 수집이 기반이 되어야

할 겁니다. 밀도 있게 자료를 모아서 글을

논리적으로 쓰는 능력은, 기자뿐만 아니라

작가 또한 AI를 능가하기 어렵죠.

하지만 에세이나 자기계발서, 경제경영서,

인문사회 도서 등 대중적인 책들은 어떨까요.

이런 책들도 AI로 초안을 쓰면 더 나은 결과가

나올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전업 작가, 내지는 전문적으로

글을 써온 사람들이라고 해서 바보는 아닙니다.

AI가 쓴 글을 약간만 다듬어서 고치는 게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든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그런데 시중에 나와 있는

신간도서나 베스트셀러 매대에 오른 책을

펼쳐서 읽어보면 AI가 쓴 글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쓴 책이 팔리는 이유

우선 단행본 원고는 인간의 불완전함,

즉 인간만의 사유의 투박함과 특색을

토대로 공감과 설득을 얻기 때문입니다.

1mm의 오차가 없이 평평한 도로 위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것보다,

좌우로 굴곡이 있고 장애물도 존재하는

스케이트보드장이 더 스릴 있는 원리와 마찬가지죠.


어떤 작가의 문장이 논리적 설득력과 공감을

얻었다면, 그건 기계적으로 완벽한 글이어서가 아니라

불완전함을 갖춘, 그러면서 그 불완전함을 글로

완전하게 바꾸어나가는 그 과정,

즉, 사유의 궤적을 독자가 따라올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AI가 잘 닦아놓은 길이

가독성도 매끄럽고 구조도 명확한데

읽으면 왠지 재미가 없고 잘 읽히지 않는 건

그 때문이죠. 완벽한 글은 재미가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의미와 메시지를 드러내고,

이를 인간의 언어로 전달하는 것이 단행본

도서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보면,

아직까지 AI는 이런 인간의 불완전함까지

흉내내기에는 기술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자서전을 AI의 도움을 썼다고

상담을 요청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초안을 읽어보면 왜곡과 과정, 환각이 너무심합니다.

 AI가 모델을 막론하고 아첨에 특화되어

있다는 사실은, 자서전을 집필할 때조차

AI의 의존성이 지나치게 높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죠. 만약 내가 글을 쓰지 못한다면,

AI가 쓴 글의 허점과 보완점이 무엇인지

비전문가인 초보 작가 입장에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그저 '그럴 듯하게' 쓴 글이면 모두 괜찮아 보이는 건

단지 순간적인 현혹 효과입니다.

인간이 읽는 글은 인간이 써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자서전대필을 AI에게 맡기더라도그 결과물과 방향에 대해서는 전문 작가의 의견을듣고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어찌보면 자비출판인지, 반기획출판인지와 같은

어떤 형태의 출판 형식을 취할 것인지는

그보다 덜 중요한 문제일지 모릅니다.

자서전대필에서 중요한 건 글쓰기 자체가

아닙니다. 내 삶의 내용에서 메시지를 도출하고

이를 맥락화하여 편집과 기획을 함으로써

독자의 공감대를 얻는 것, 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반드시 AI가 아니라

자서전대필 전문작가의 도움을 받아야 더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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