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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대필 AI로 쓰면 정말 편리할까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3월 30일
2분 분량

인터넷으로 기사를 읽을 때면,

가끔 "이건 AI가 썼군"

하고 감별해낼 때가 있습니다.

​

일부 소규모 인터넷 언론사야, 기자 인력풀이

적을 테니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메이저 언론사에서도

요즘은 AI로 초안을 쓴 기사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

시대가 바뀐 걸까요?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

AI가 기자와

작가의 직업을

빼앗고 있다?

​

기사는 AI가 초안을 잡아도 어느 정도는

괜찮다고 봅니다. 아니, 오히려 더 나은

측면도 있죠. 팩트 체크와 육하원칙이 중요한

기사는 수식이나 맥락보다는 사실 나열 중심의

문단 구성이 필요하고, 이에 대해서는 어쩌면

기자가 쓴 글보다 AI가 쓴 글이 더 나을 수 있죠.

​

그러면,

출판 원고를 AI로 쓰면 더 편하지 않을까요?

​

바둑기사 이세돌님이 몇 달 전 방송에 나와

AI가 쓴 시를 음미하면서 감탄하셨던 장면이

뇌리에 남네요.

​

물론 학술지나 정보 탐색 성격의 원고는

AI의 탐색력과 정보 수집이 기반이 되어야

할 겁니다. 밀도 있게 자료를 모아서 글을

논리적으로 쓰는 능력은, 기자뿐만 아니라

작가 또한 AI를 능가하기 어렵죠.

​

하지만 에세이나 자기계발서, 경제경영서,

인문사회 도서 등 대중적인 책들은 어떨까요.

​

이런 책들도 AI로 초안을 쓰면 더 나은 결과가

나올까요?



​


​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전업 작가, 내지는 전문적으로

글을 써온 사람들이라고 해서 바보는 아닙니다.

​

AI가 쓴 글을 약간만 다듬어서 고치는 게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든다면, 그렇게 하지

않을 이유가 없겠죠. 그런데 시중에 나와 있는

신간도서나 베스트셀러 매대에 오른 책을

펼쳐서 읽어보면 AI가 쓴 글들은 '거의' 없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

​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쓴 책이 팔리는 이유

​

우선 단행본 원고는 인간의 불완전함,

즉 인간만의 사유의 투박함과 특색을

토대로 공감과 설득을 얻기 때문입니다.

1mm의 오차가 없이 평평한 도로 위에서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것보다,

좌우로 굴곡이 있고 장애물도 존재하는

스케이트보드장이 더 스릴 있는 원리와 마찬가지죠.


​

​

어떤 작가의 문장이 논리적 설득력과 공감을

얻었다면, 그건 기계적으로 완벽한 글이어서가 아니라

불완전함을 갖춘, 그러면서 그 불완전함을 글로

완전하게 바꾸어나가는 그 과정,

즉, 사유의 궤적을 독자가 따라올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

AI가 잘 닦아놓은 길이

가독성도 매끄럽고 구조도 명확한데

읽으면 왠지 재미가 없고 잘 읽히지 않는 건

그 때문이죠. 완벽한 글은 재미가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

무엇보다 의미와 메시지를 드러내고,

이를 인간의 언어로 전달하는 것이 단행본

도서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보면,

아직까지 AI는 이런 인간의 불완전함까지

흉내내기에는 기술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

자서전을 AI의 도움을 썼다고

상담을 요청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

초안을 읽어보면 왜곡과 과정, 환각이 너무심합니다.

​

 AI가 모델을 막론하고 아첨에 특화되어

있다는 사실은, 자서전을 집필할 때조차

AI의 의존성이 지나치게 높아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죠. 만약 내가 글을 쓰지 못한다면,

AI가 쓴 글의 허점과 보완점이 무엇인지

비전문가인 초보 작가 입장에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

그저 '그럴 듯하게' 쓴 글이면 모두 괜찮아 보이는 건

단지 순간적인 현혹 효과입니다.

​

인간이 읽는 글은 인간이 써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

자서전대필을 AI에게 맡기더라도그 결과물과 방향에 대해서는 전문 작가의 의견을듣고 수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

어찌보면 자비출판인지, 반기획출판인지와 같은

어떤 형태의 출판 형식을 취할 것인지는

그보다 덜 중요한 문제일지 모릅니다.

​

자서전대필에서 중요한 건 글쓰기 자체가

아닙니다. 내 삶의 내용에서 메시지를 도출하고

이를 맥락화하여 편집과 기획을 함으로써

독자의 공감대를 얻는 것, 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반드시 AI가 아니라

자서전대필 전문작가의 도움을 받아야 더 나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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