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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자서전 대필 시 목적성에 따른 차이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7월 1일
  • 2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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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이나 책 출판을 위해

정치인 인터뷰를 하다보면 늘 같은 고민에

빠지는 경우를 봅니다.

내 자서전 이야기를 써야 하나, 아니면

내가 걸었던 정치 활동을 위주로 써야 하나, 입니다.

워낙에 출판기념회를 많이 하는 정치인들이

책에서 어린 시절 이야기를 넣는 걸 봐왔고,

언론에서 특정 정치인이 회자될 때도 과거사 이야기가 많이

언급되다보니 과거 얘기를

꼭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정치인 셀프 브랜딩의 요소들

여기에 대해서 정치인 원고 대필을 오래 한

나름의 견해를 말해보라면 저는 "어떤 정치인이냐에 따라

다르다"고 말합니다.

위 '큰 정치'라 불리는 중앙 정치를

오래 했고 기존에 언론에도 여러 번 노출되었던 정치인이라면

어린 시절 이야기가 셀프 브랜딩의 요소가 됩니다.

반면, 지방 정치를 하시면서 지역 주민에게 어필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조금 더 정책적 행보에 주목하는 게 나을 때가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누군가의 어린 시절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상대가 유명인이 아닌 이상, 대부분은 그

사람이 가진 콘텐츠와 생각에 관심을 두지, 단순한 자전적

이야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전적 이야기를 쓰지 않는다고 해서

그 정반대의 극단적 방향으로 쏠리는 경우입니다.

즉, 지나치게 정책 홍보적인 냄새가 나는 글을 쓰는 경우죠.

대필작가이지만, 저는 이런 흐름으로 인터뷰가 흘러가는

낌새가 느껴지면 브레이크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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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을 어떻게 녹여낼 것인가

내가 A라는 정책을 추진했다면, 그게 왜 그렇게 대단한지를

포장하기보다는 그 정책이 우리 지역에 왜 중요하고,

독자와 얼만큼 관련이 있는지, 그걸 추진하기 위해서

얼마나 인간적인 노력을 해왔는지에 더 초점을 맞추자고

제안하죠. 특히 저자만의 독특한 인생 경험이 있는 사람들일

수록 스토리텔링 요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자신의

정치 경력을 자연스럽게 부각시키는 게 중요합니다.

지양해야 할 것은 화보 형식의 책입니다.

단지 홍보 카탈로그처럼 내 책이 보여지길 원하지

않는다면, 보고서 내용을 요약하고 활동 사진을 정리한

책은 예상한 것만큼의 효과는 없을 겁니다.

결국 정치인 자서전을 자비출판 내지는 대필로 제작할 때도자신이 어떤 목적성을 가졌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최근에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판기념회를 준비하는

분들이 가장 많은데, 이 경우 각각의 정치적 스토리가 다르기

때문에 명분과 이슈몰이, 휴머니즘과 정책 마케팅의 요소들 중

어떤 키워드를 주제로 책을 꾸려나갈지는 인터뷰를 통해

탐색 후 확정짓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선거공보물을 참고하고, 브로셔에 적힌

한 줄이 힌트가 될 때가 많죠. 대필작가의 무기는 인터뷰이고

인터뷰의 핵심은 질문인데,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서

정치인의 메시지가 도출되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서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 안에서 인터뷰를 잘 해내는 기술이야말로

대필작가에게 가장 중요한 소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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