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백서제작, 2천만 원이라는 희망고문에서 벗어나기
- 리퍼블릭 편집부

- 3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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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이나 기업의 역사를 정리하는 백서 제작을 처음 맡게 된 담당자들이 가장 먼저 범하는 실수는 '두께'와 '예산'을 비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우리는 얇게 만들 거니까 예산도 적게 들겠지"라는 생각은 20년이라는 백서의 가치를 간과하는 부분입니다.
1. 기록의 양이 비용의 하한선을 결정한다
20주년 정도 되는 기관의 역사를 100페이지 미만으로 줄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동안 쌓인 사진 자료만 배치해도 100페이지가 훌쩍 넘어가기 때문이죠. 전문가들은 40주년 백서라면 보통 300페이지 이상, 아무리 압축해도 200페이지 정도의 볼륨은 확보되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페이지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단순한 종잇값의 상승이 아니라, 그만큼의 기획, 디자인, 교정 인건비가 정비례해서 상승함을 의미합니다.
2. '자료 수집'은 공짜가 아니다
상담 과정에서 가장 뼈아픈 지점은 "아직 기초 자료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고백입니다. 백서 제작 비용에는 단순히 인쇄비만 들어가는 것이 아닙니다. 흩어진 자료를 모으고, 인터뷰를 통해 기록을 복원하며, 이를 체계적인 목차로 구성하는 모든 과정이 비용입니다. 만약 기관 내부에서 이 자료를 완벽히 정리해 전달하지 못한다면,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투입되는 대행사의 기획비는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3. '최소 비용'과 '품질'의 상관관계
실무자 입장에서는 2천만 원, 혹은 3천만 원도 큰 금액처럼 느껴지겠지만, 20주년 백서라는 무게감 앞에서는 "어불성설"에 가까운 예산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자료가 완벽히 구비된 상태에서 사양을 최소화했던 사례조차 기존 예산이 부족해 겨우 제작을 마쳤던 것이 현실입니다. 무리하게 낮은 예산에 맞춰 제작 업체를 찾을 경우, 기관의 얼굴이 될 백서의 퀄리티가 현저히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질 위험이 큽니다.
4. 현실적인 예산 가이드라인
저희가 제안하는 안정적인 제작 예산 범위는 4천만 원에서 6천만 원 사이입니다 (200페이지 기준). 이 안에는 기획, 자료 정리 지원, 디자인, 인쇄 부수 조율 등이 포함됩니다. 예산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상담은 "허공에 대고 얘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따라서 실무자는 먼저 내부적으로 가용한 예산의 범위를 현실화하고, 그 안에서 우리가 가진 자료가 얼마나 되는지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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