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회고록, 정말 출판이 될까?
- 리퍼블릭 편집부

- 7월 30일
- 3분 분량

내가 쓴 회고록, 정말 괜찮을까?
회고록을 다 쓰셨나요? 축하드려요! 자신의 인생을 글로 정리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인데, 해내셨네요.
그런데 이제 마음 한구석에서 이런 생각이 들지 않나요? "내가 쓴 이 글, 다른 사람들이 읽어도 괜찮을까?" "혹시 너무 지루하거나 이상하지는 않을까?" 오늘은 여러분이 직접 쓰신 회고록을 객관적으로 점검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준비했어요. 이 가이드를 따라 한번 점검해보시면, 여러분의 원고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그리고 어떤 부분을 더 다듬어야 할지 알 수 있을 거예요.
1단계: 첫인상 체크하기
제목과 시작 부분이 관건이에요
독자들은 첫 문장에서 계속 읽을지 말지를 결정해요. 솔직하게 답해보세요.
체크 포인트:
제목만 보고도 어떤 이야기인지 감이 오나요?
첫 문장이 궁금증을 자아내나요?
첫 페이지를 읽고 나서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나요?
예시로 확인해보세요:
❌ 안 좋은 시작: "나는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은 가난했지만 행복했다."
✅ 괜찮은 리드: "스물다섯 살에 빚 3천만 원을 지고 도망치듯 고향을 떠났던 그날, 나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줄 알았다."
여러분의 원고 부분은 어느 쪽에 가까운가요?
2단계: 구조와 흐름 점검하기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나요?
독자가 헤매지 않고 따라올 수 있는 구조인지 확인해보세요.
체크 포인트:
각 장의 제목만 봐도 전체 흐름을 알 수 있나요?
시간이 왔다 갔다 하면서 독자가 헷갈릴 부분은 없나요?
한 장에서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 연결이 자연스러운가요?
각 장의 분량이 너무 차이 나지 않나요?
위험 신호들:
"그런데 그 얘기를 하기 전에..."가 자주 나온다
같은 시기 이야기가 여러 장에 흩어져 있다
어떤 장은 50페이지, 어떤 장은 5페이지다
이런 문제가 있다면 구조를 다시 정리해야 할 수도 있어요.
3단계: 독자 관점에서 체크하기
나만 아는 이야기로 가득하지 않나요?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데, 가장 중요해요. 여러분에게는 당연한 이야기지만 독자에게는 전혀 모르는 얘기거든요.
체크 포인트:
처음 등장하는 인물들을 충분히 소개했나요?
당시 상황이나 배경을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게 썼나요?
전문용어나 업계 용어 없이도 이해되나요?
"그때는 그랬다", "요즘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같은 표현이 자주 나오지 않나요?
실제 사례:
❌ 독자 무시한 서술: "김 과장이 그 일로 승진했다."
✅ 독자 배려한 서술: "함께 일하던 김 과장(지금은 대기업 임원이 됐지만)이 그 프로젝트 성공으로 부장으로 승진했다."
4단계: 문장과 표현 점검하기
내 목소리가 살아있나요?
회고록은 '나만의 이야기'여야 해요. 교과서 같은 딱딱한 문장보다는 여러분만의 색깔이 드러나야 하죠.
체크 포인트:
내가 실제로 말하는 방식과 비슷하게 써졌나요?
감정이 잘 드러나나요?
같은 표현이나 단어를 계속 반복하지 않나요?
문장이 너무 길거나 복잡하지 않나요?
위험 신호들:
모든 문장이 "~했다", "~였다"로 끝난다
"그리하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딱딱한 연결어가 많다
감정 표현이 "기뻤다", "슬펴다" 정도로만 나온다
5단계: 디테일과 생생함 체크하기
독자가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나요?
추상적인 설명보다는 구체적인 묘사가 독자의 마음을 움직여요.
체크 포인트:
중요한 장면들을 생생하게 묘사했나요?
오감을 활용한 표현이 있나요? (소리, 냄새, 촉감 등)
대화나 상황을 구체적으로 재현했나요?
"힘들었다", "좋았다" 같은 단순한 표현만 있지 않나요?
비교해보세요:
❌ 밋밋한 표현: "첫 월급을 받고 기뻤다."
✅ 생생한 표현: "봉투에 든 첫 월급을 받아들고 손이 떨렸다.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몰래 세어보니 정확히 45만 원. 그 돈으로 어머니께 뭘 사드릴까 고민하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다."
6단계: 전체적인 메시지 점검하기
독자가 뭔가 얻어갈 수 있나요?
좋은 회고록은 단순히 "내 이야기"를 넘어서, 독자에게 감동이나 깨달음을 줘야 해요.
체크 포인트:
이 회고록을 통해 전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가 명확한가요?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감정이나 경험이 담겨있나요?
단순한 자랑이나 불평이 아닌, 성찰이 담겨있나요?
읽고 나서 독자가 뭔가 생각해볼 거리를 얻을 수 있나요?
7단계: 마지막 완성도 체크하기
출간해도 부끄럽지 않을 수준인가요?
체크 포인트: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실수는 없나요?
연도나 나이 같은 사실 정보가 정확한가요?
실명을 써도 괜찮은 부분과 가명 처리가 필요한 부분을 구분했나요?
전체적으로 일관된 톤을 유지하고 있나요?
체크 결과, 어떠셨나요?
대부분 ✅라면: 축하드려요! 정말 잘 쓰셨네요. 소폭 수정만으로도 충분히 출간 가능한 수준일 거예요.
절반 정도 ✅라면: 기본기는 탄탄하지만 더 다듬으면 훨씬 좋아질 여지가 많아요. 몇 가지 부분을 집중적으로 수정해보시기 바라요.
❌가 많다면: 아직 갈 길이 조금 있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첫 번째 원고는 항상 그래요. 차근차근 수정해나가면 됩니다.
혼자서 수정하기 어렵다면?
사실, 이 모든 걸 혼자서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수정하기는 정말 어려워요. 특히 자신의 이야기라서 더욱 그렇죠. 나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들이 독자에게는 전혀 전달되지 않을 수도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실제로는 지루할 수도 있거든요.
게다가 문장 하나하나를 다듬고, 전체 구조를 재정비하고, 독자 관점에서 다시 써보는 일은... 솔직히 말해서 또 다른 전문 영역이에요.
많은 분들이 이 단계에서 고민하시더라고요. "내 이야기니까 내가 제일 잘 알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글로 쓰고 보니 뭔가 아쉽고, 그렇다고 어떻게 고쳐야 할지 모르겠고...
이럴 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에요. 여러분의 소중한 이야기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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