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필작가를 찾는 당신에게(10년 간의 믿을 수 없는 변화)
- 리퍼블릭 편집부
- 8월 6일
- 2분 분량

대필작가를 찾고 계시는군요. 정말 현명한 선택이에요.
요즘 많은 분들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고 싶어하시잖아요. 그런데 막상 빈 문서 앞에 앉으면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지?" 하며 첫 문장 하나 쓰는 데도 몇 시간씩 걸리죠. 이 분야에서 십여 년 일하면서 정말 많이 봐온 풍경이에요.
그런데 요즘 대필작가를 찾으시는 분들을 보면 조금 아쉬운 점이 있어요.
"ChatGPT 활용 능력이 뛰어난 분 있나요?" "문법이 완벽한 분이면 충분하겠죠?" "맞춤법 검사기만 돌리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 아닌가요?"
음, 그렇게 간단했다면 이미 AI가 작가들 '밥그릇'을 다 가져갔을 텐데요.
물론 기술적 완성도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따로 있어요. 바로 사람의 마음을 읽어내는 능력이죠.
좋은 대필작가는 절반은 탐사기자, 절반은 심리상담사라고 생각해요. 당신이 "그냥 평범한 삶이었어요"라고 말씀하실 때, 그 '평범함' 속에서 반드시 숨어있는 특별한 순간들을 찾아내는 것이 우리의 진짜 역할이거든요.
예를 들어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어요. 어떤 분이 "제 인생에 특별할 게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차근차근 물어봤죠.
"어릴 때는 주로 뭘 하며 놀았나요?" "아, 동네 개울에서 올챙이 잡기를 좋아했어요..." "엄마가 집에 들어오라고 부르면 뭐라고 했나요?" "조금만요! 라고 했죠..." "그때 기분이 어땠나요?" "음... 세상에서 제가 제일 자유로운 사람 같았어요."
바로 이 순간이에요! "자유로웠던 아이가 어른이 되면서 어떻게 변해갔을까?"라는 거대한 서사의 출발점을 찾은 거죠.
이런 순간들을 AI가 포착할 수 있을까요? 기계는 당신의 눈빛이 언제 반짝이는지, 어떤 기억에서 잠깐 목소리가 떨리는지, 무슨 이야기에서 말을 멈추고 잠시 생각에 잠기는지 알 수 없거든요.
정말 괜찮은 대필작가를 찾으시려면 이런 분을 만나보세요.
2시간 인터뷰 중 1시간 50분은 경청하는 분. 말이 많은 작가는 조심스러워요. 이야기의 주인공은 작가가 아니라 바로 당신이니까요.
"그때 어떤 마음이었나요?"를 열 번도 넘게 묻는 분. 사건 자체보다 그때의 감정이 훨씬 중요해요. 독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보다 그 순간 당신이 어떤 기분이었는지 궁금해하거든요.
당신보다도 당신의 이야기에 더 몰입하는 분. 정말이에요. 훌륭한 대필작가는 클라이언트의 이야기를 들으며 마치 흥미진진한 소설을 읽듯 빠져들어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나요?" 하면서 진심으로 궁금해하죠.
첫 원고를 보여드렸을 때 "어? 이게 정말 제 이야기네요!" 하고 놀라게 만드는 분. 당신조차 몰랐던 당신만의 매력을 발견하게 해주는 것, 그게 진정한 실력이에요.
맞춤법도 중요하고, 문법도 당연히 필요해요. 하지만 그건 기본 소양이고, 정말 중요한 건 당신의 마음을 정확히 번역해내는 감수성이죠.
당신만이 가진 고유한 경험들, 그 미묘한 감정의 결들, 쉽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 무언가들을 글로 옮겨내는 것. 바로 그것이 대필작가의 핵심 역량입니다.
포트폴리오를 보실 때도 화려한 문체만 보지 마시고, 그 글 속에서 진짜 사람이 살아 숨 쉬는지 확인해보세요. 읽으면서 "아, 이분 정말 흥미로운 분이겠다" 싶게 만드는 글을 쓰는 작가를 찾으시길요.
당신의 이야기가 정말 궁금해요. 분명 누군가에게는 큰 위로와 용기가 될 소중한 이야기일 테니까요. 그 이야기를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으로 전해줄 수 있는 파트너를 만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P.S. 첫 미팅 때 노트북만 들고 오는 작가보다는 펜과 공책을 준비해서 당신의 눈을 보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작가를 선택하세요. 작은 차이 같지만 의외로 중요한 신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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