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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보제작 대행사, 이렇게 선택하세요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7월 9일
  • 3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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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보제작 대행사, 이렇게 선택하세요

15년차 사보제작사 대표가 털어놓는 진짜 이야기

왜 이 글을 쓰게 되었을까요?

지난 15년간 수백 개 기업의 사보를 만들어오면서, 정말 많은 의뢰인분들을 만났습니다. 그 중에는 첫 미팅에서부터 '이 분과는 정말 좋은 작업을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드는 분들도 있었고, 안타깝게도 서로 맞지 않아 중도에 작업을 중단한 경우도 있었죠.

최근 한 제조업체 담당자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대표님, 저희가 사보를 처음 만들어보는 건데, 뭘 어떻게 확인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견적서만 보고 정하면 되는 건가요?"

이처럼 많은 기업들이 사보제작을 처음 시작하면서 어떤 기준으로 업체를 선택해야 할지 막막해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그동안 경험한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풀어보려고 합니다.

첫 만남에서 알 수 있는 것들

"포트폴리오를 보여드릴게요"

작년에 만난 한 IT기업 담당자분의 이야기입니다. 여러 사보제작업체와 미팅을 했는데, 한 업체는 화려한 포트폴리오만 늘어놓더라는 거예요. "저희가 만든 사보들입니다. 어떠세요? 예쁘죠?" 하지만 정작 그 회사의 업종이나 특성에 대해서는 전혀 묻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반면 저희는 이렇게 접근했습니다. "IT기업의 사보는 제조업이나 서비스업과는 달라야 합니다. 직원들의 연령대가 어떻게 되시나요? 주로 어떤 내용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진짜 전문가라면 당신의 이야기부터 들으려고 할 겁니다. 포트폴리오는 그 다음이에요.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보여줄 때도 "이 회사는 왜 이런 디자인을 선택했는지,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까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하죠.

질문의 수준이 다르더라

한번은 금융기관에서 사보제작 의뢰가 들어왔는데, 경쟁업체와 함께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되었습니다. 상대방은 "몇 페이지로 만들까요? 컬러로 할까요?" 같은 기본적인 질문만 하더군요.

저는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금융기관의 사보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신뢰감 아닐까요?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는 무엇일까요? 고객들도 가끔 보게 될 텐데,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신가요?"

결과는? 네, 저희가 선택됐습니다. 그 담당자분이 나중에 말씀하시길, "진짜 우리 회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게 느껴졌다"고 하시더라고요.

숨겨진 비용의 함정

"어? 이것도 추가 비용이에요?"

3년 전 한 중견기업과 작업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경쟁업체가 저희보다 30% 저렴한 견적을 냈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작업이 시작되고 나서는...

"사진 촬영은 별도 비용입니다."

"원고 수정은 2회까지만 무료고, 그 다음부터는 한 번에 10만원씩입니다."

"인쇄소 방문 검수도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결국 총 비용은 저희 견적보다 오히려 비싸졌죠. 그 회사는 다음 호부터 저희와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견적서를 받을 때는 이렇게 확인해보세요:

  • "기획회의는 몇 번까지 포함인가요?"

  • "수정은 몇 번까지 가능한가요?"

  • "현장 취재나 촬영도 포함된 가격인가요?"

  • "인쇄 검수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저는 견적서에 이런 것들을 모두 명시해서 드립니다. 나중에 "몰랐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요.

담당자가 바뀌는 순간

일관성의 중요성

한 대기업과 2년째 작업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작업체의 담당자가 바뀌었습니다. 새로 온 담당자는 그동안의 히스토리를 전혀 모르더라고요. "이전에 어떤 스타일로 작업했는지 알려주세요"라고 하는 거예요.

이런 일이 반복되면 사보의 일관성이 깨집니다. 매번 처음부터 설명해야 하고,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가 리셋되죠.

좋은 업체는 이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 고객별 작업 히스토리 관리

  • 담당자 변경 시 인수인계 시스템

  • 대표나 실장급이 직접 관리하는 중요 고객 케어

저희는 모든 고객의 작업 과정을 데이터베이스로 관리합니다. 담당자가 바뀌어도 "지난 호에서 이런 피드백을 주셨고, 이 부분을 개선하기로 했었죠"라고 바로 말씀드릴 수 있어요.

창의력과 전문성의 균형

"이번에는 뭔가 새로운 걸 해보고 싶어요"

작년에 한 제약회사에서 흥미로운 요청을 하셨습니다. "매번 비슷비슷한 사보가 지겨워요. 뭔가 특별한 걸 만들어보고 싶어요."

일부 업체들은 이런 요청에 무조건 "네네, 가능합니다!" 하면서 황당한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해요. 반대로 어떤 업체들은 "그냥 기존 방식이 제일 좋습니다"라며 변화를 거부하죠.

저희는 이렇게 접근했습니다. "새로운 시도는 좋지만, 제약회사라는 특성상 너무 파격적이면 안 되겠네요. 콘텐츠는 참신하게, 디자인은 안정감 있게 가는 건 어떨까요?"

결과물은? 직원들의 반응이 정말 좋았습니다. "새로우면서도 우리 회사답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소통의 기술

"아, 그게 아닌데..."

사보제작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 바로 소통입니다. 의뢰인이 원하는 것과 제작자가 이해한 것 사이에 차이가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거든요.

한번은 "깔끔하게 만들어주세요"라는 요청을 받았는데, 저는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작업했어요. 그런데 그분이 원한 건 "정보를 정리해서 보기 쉽게"였더라고요. '깔끔함'에 대한 해석이 달랐던 거죠.

이제는 이렇게 합니다:

  • 추상적인 표현이 나오면 구체적인 예시를 요청합니다

  • 레퍼런스 이미지를 함께 보면서 이야기합니다

  • 중간 중간 방향성을 확인하는 체크포인트를 만듭니다

"혹시 이런 느낌을 말씀하시는 건가요?"라고 계속 확인하는 거예요. 번거로울 수 있지만, 나중에 "이게 아닌데..."라는 말을 듣는 것보다는 훨씬 낫죠.

장기적 관점에서 보는 파트너십

함께 성장하는 관계

5년 전부터 함께 작업하고 있는 한 제조업체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흑백 8페이지 소식지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32페이지 컬러 매거진으로 발전했어요.

그 과정에서 저희도 많이 배웠습니다. 제조업의 특성, 현장 직원들의 관심사, 안전 교육 콘텐츠의 중요성 등등. 이제는 그 회사의 담당자보다 제가 더 먼저 "이런 내용은 어떨까요?"라고 제안하기도 해요.

좋은 파트너는 이런 특징이 있습니다:

  • 우리 회사의 성장과 변화를 함께 고민해줍니다

  • 업계 트렌드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해줍니다

  • 단순히 주문받는 업체가 아니라 조언자 역할을 합니다

물론 처음부터 이런 관계가 만들어지지는 않아요. 서로 신뢰를 쌓아가는 시간이 필요하죠.

마지막으로 선택의 기준

지금까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만, 결국 핵심은 이거예요.

"이 사람들이 우리 회사를 진짜 이해하려고 노력하나?"

기술이나 디자인 실력은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업체라면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고객을 이해하려는 자세, 소통하려는 의지, 함께 발전하려는 마음가짐은 천차만별이에요.

첫 미팅에서 포트폴리오만 보여주는 업체보다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는 업체를 선택하세요. 견적서의 숫자만 보지 마시고, 그 안에 어떤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장기적으로 함께 갈 수 있는 파트너인지 생각해보세요.

사보는 한 번 만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니까요.

P.S. 혹시 사보제작을 고민하고 계시다면, 언제든 편하게 연락주세요. 15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한 조언을 드릴게요. 상담비는 받지 않습니다. 커피 한 잔이면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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