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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제작 실력은 아트워크도, 필력도 아니다.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2025년 10월 17일
2분 분량

백서제작 일을 계속

 해오다보면 어떻게 하면 이 일을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당연한 얘기겠죠.

​

업을 이어가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같은 고민을 하겠지만,

백서제작은 의뢰 빈도가 높지 않고

연중에 특정 시기에만

제작하는 경향이 있다보니

일을 하면서 늘 그때 그때

'작업'을 쳐나가는 식으로

허겁지겁 일을 하게 되는 경향이 더 있습니다.

​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과거를 뒤돌아보면,

'꼭 기획을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까.'

'디자인은 왜 그렇게 컨펌이 난 걸까.'

'구성을 조금 더 설득하지 못한 이유가 뭘까.'

​

등을 돌이켜보게 됩니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외주를

받는 식이라면,

굳이 손도 많이 가고 비용도 많지

않은 백서제작에 그리 몰두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

도태되느니

리드하는 게 낫다

하지만 중요한 건 백서제작 시장이 크기가 줄었을지언정

여전히 수요가 있는 시장이고, 누군가, 어떤 기관은

좋든 실든 백서를 만들어야 하며, 그렇다면 어떤 백서제작

업체든 이 일을 더 잘해내지 않으면 이 분야가 결국

도태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

백서제작에서 점점 더 나아진다는 건 무슨 뜻일까요?

​

글을 잘 쓰는 것?

기획을 잘하는 것? 디자인 아트워크?

AI가 예술 분야의 일자리를 지워가는 시대에,

콘텐츠나 디자인의 역량이 부족해서 결과물을 만들지

못하는 업체는 없을 거라고 봅니다. 글은 당연히 잘 써야

하고 디자인은 더없이 훌륭해야 하죠.

​

척 보기에 그럴 듯하게

보기 좋은 백서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겨우 종이 몇 장의

 실력차밖에 없다고 보긴 합니다.

​

그렇다면 대체 어떤 요소가

백서제작의 차별화 요소를

만드는 걸까요?

​

​

저는 그것이 '커스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의 상황에,

 우리의 예산에, 우리의 조직구조에

아귀가 틀어지지 않도록 백서를

만들어줄 업체를 찾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백서를 잘 만드는 곳이야 많겠죠.

​

하지만, 제작 비용이 예산을 훌쩍 초과한다면?

외부 필자의 적합성이 맞지 않는다면?

​

업무 스타일과 백서 제작에

대한 관점이 제작사와 전혀 다르다면?

아마, 결과물이 아무리 좋아도

이런 곳과 일하긴 쉽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커스텀'이 중요하다고 한 것이죠.

​

​

백서제작 업체가 정해지고 나면,

어쩔 수 없이 실무 F/T의

책임자와 손발을 맞춰서

최소 몇 달을 소통하며 일하게 됩니다.

​

이때, 담당자가 제작의 절대 원칙을 고수한다면, 일이

제대로 진행되기 어렵겠죠.

 제작 업체가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이 전혀 없는 경우에도

일은 계속 삐그덕거릴 겁니다.

​

백서 제작을 단기간에

진행하다보면 플랜B는 물론이고,

플랜C, 플랜D가 도출되어야

할 경우가 무척 흔한데..

이렇게 뒷일을 대비하지

못하는 곳이라면 더더욱 일은 꼬여만

가겠죠. 그러니 '커스텀'이란

단순히 백서 제작 발주처 담당자의

비위를 맞추는 일이 아닌 것입니다.


​

조율과 소통, 그리고 끊임없는 대안 제시,

무엇보다 백서 제작 자체적 요소 외에

무사히 일을 끝마치기

위해서 필요한 행정적 절차까지

제안할 수 있는 '커스텀'은

복잡한 컨설팅에 가깝습니다.

​

경험만 있어서도 안 되고,

 머리가 좋아서 되는 일도 아니며,

오히려 공자의 말처럼

일의 선후종사를 가릴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할 일입니다.

​

​

폭풍우가 지나간 뒤에 맑개 갠 숲을 보면서

원래 그 숲이 그렇듯 평온하고 푸르렀을 거라고

짐작해서는 안 됩니다.

포트폴리오만 보고 그 과정의

지난함과 복잡함,

곤경과 시행착오의 흔적을 알아보지 못하면,

결국 그 숱한 위기의 순간을

우리가 고스란히 겪어내야 한다는

뜻일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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