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서견적 대충 금액만 알려주세요, 하는 경우
- 리퍼블릭 편집부

- 2일 전
- 2분 분량

제작 완료까지 1년 이상
남은 대형 백서 의뢰 문의의 경우
요즘 공공·비영리 분야에서 “백서 제작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
그중 가장 흔한 패턴이 바로 “아직 구체적인 건 없고,
2026~2027년에 완성될 사업을 정리해서 백서로 만들고 싶다” 는 문의다.
최근 받은 실제 사례를 하나만 소개하자면,
태안군 고남면 어촌신활력증진사업 앵커조직(로컬모티브)에서
2023~2026년 4개년 사업 전체를 기록하는 백서를 2026년 하반기~2027년 말에 제작하고
싶다며 기획-집필-디자인-인쇄까지 모두 의뢰했다.
기존에 제작했던 30~40쪽 분량의 홍보 북 2종을 첨부하면서
“유사 사례와 예상 견적 범위”를 먼저 알려달라는 요청이었다.
또 다른 사례는 전국 17개 비영리 법인이 공동으로 200페이지 내외
백서 100부를 만들겠다며 “대충이라도 금액만 알려달라”는 전화였다.
이 두 사례는 규모는 다르지만 핵심은 같다. 아직 실무 논의할 단계가 아니고,
금액도 2천만 원을 훌쩍 넘을 가능성이 높아 수의계약이 불가능한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의뢰에 대해
“지금은 견적 드리기 이르다”고 정중히 말씀드린다.
백서라는 상품은 변수가 너무 많아 “대충”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순간 나중에 양쪽 다 큰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견적을 내려면 반드시 먼저 정해야 하는 7가지가 있다.
페이지 수 (150p? 250p? 400p?) → 용지, 제본 방식, 운송비까지 모두 달라진다.
부수 (50부? 100부? 300부?) → 인쇄 단가가 2~3배 차이 날 수 있다.
콘텐츠 완성도
이미 원고·사진·데이터가 90% 정리되어 있는가?
아니면 기획부터 취재, 인터뷰, 집필까지 모두 필요하나?
취재·인터뷰·촬영 규모
현장 방문 몇 회?
인터뷰이 몇 명? (주민 20명 vs 관계자 5명은 가격이 3배 차이)
디자인 수준
일반 보고서 스타일 vs 화보급 고급 북
인포그래픽·일러스트·지도 제작량에 따라 천차만별
교정·검토 라운드 수
2회 교정 vs 7~8회 교정(공공은 특히 많다)
최종 납품 시점
2026년 상반기? 2027년 하반기? → 물가 상승분, 인건비 상승분을 감안해야 한다.
위 7가지 중 단 하나라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충 1,500만 원~2,000만 원 정도면 되지 않나요?”라고 말씀하시면
나중에 “생각보다 너무 비싸다” 혹은 “이 정도면 충분할 줄 알았다”는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안내드린다.
“현재 단계에서는 대략적인 범위조차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대신 사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2026년 상반기~중반쯤 목차(안)과 페이지 예상,
취재 규모를 정리해서 다시 연락 주시면 그때 정확한 견적과 함께 최적의 작업 방식을 제안드리겠습니다.
그전까지는 저희가 최근 3년간 진행한 유사 백서 5종을 PDF로 먼저 보내드릴 테니 참고용으로만 활용해 주세요.”
이렇게 안내드리면 10건 중 8건은 “아, 그렇군요. 그럼 내년에 다시 연락드릴게요” 하신다.
나머지 2건은 “그럼 기획만 먼저 도와줄 수 있나요?”라고 이어지는데 그건 또 다른 이야기다.
제작 완료까지 1년 이상 남은 대형 백서 프로젝트는 지금 당장 견적을 주고받을 타이밍이 아니다.
사업이 끝나갈 무렵, 콘텐츠가 70~80% 정리된 시점에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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