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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보제작 처음이라면 당연히 OOO가 필요하죠

  • 작성자 사진: 리퍼블릭 편집부
    리퍼블릭 편집부
  • 2일 전
  • 3분 분량

처음 사보를 만드시는 담당자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약 10년간 기업 사보와 사내 간행물 제작을 전문으로 해온 편집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처음 사보 제작을 의뢰하시는 분들께 제가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솔직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 전화를 받을 때마다 느끼는 것

"사보를 처음 만들어보는데요..." 이 말씀으로 시작하는 전화를 받을 때마다, 15년 전 저 역시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궁금한 것은 많은데 뭘 물어봐야 할지도 모르겠고, 예산은 얼마나 잡아야 하는지, 혹시 바가지 쓰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우시죠?

현실적인 비용

많은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바로 비용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진행한 프로젝트들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소규모 기업 (50-100명 내외)

  • A4 16페이지, 4도 컬러, 500부 기준

  • 기획·취재·편집·디자인 일괄: 350만원~450만원

  • 인쇄비 별도: 80만원~120만원

  • 총 예산: 430만원~570만원

중간 규모 기업 (200-500명)

  • A4 24-32페이지, 4도 컬러, 1000부 기준

  • 기획·취재·편집·디자인: 550만원~750만원

  • 인쇄비 별도: 150만원~200만원

  • 총 예산: 700만원~950만원

대기업 (1000명 이상)

  • A4 40-60페이지, 4도 컬러, 2000부 이상

  • 기획·취재·편집·디자인: 900만원~1500만원

  • 인쇄비 별도: 300만원~500만원

  • 총 예산: 1200만원~2000만원

작년에 진행했던 한 중견 제조업체 사례를 들어보면, 임직원 300명 규모에서 A4 28페이지 사보를 1200부 제작했는데, 총 비용이 820만원 정도였습니다. 처음엔 "이렇게 비싸요?"라고 하셨지만, 완성본을 받아보시고는 "이제 왜 이 정도 비용이 나오는지 알겠다"고 말씀하셨어요.

비용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들

1. 취재와 촬영의 깊이

  • 단순 인터뷰 2-3개 vs 심층 기획기사 5-6개

  • 기존 사진 활용 vs 전문 촬영

  • 실제로 어떤 회사는 CEO 인터뷰 하나만으로도 3번의 만남이 필요했습니다. 바쁘신 와중에도 좋은 콘텐츠를 위해 시간을 내주셨죠.

2. 디자인의 수준

  • 템플릿 활용 vs 맞춤형 디자인

  • 일반 편집 vs 브랜딩을 고려한 고급 편집

  • 최근 한 IT기업에서는 회사 브랜드 컬러와 완벽하게 매칭되는 디자인을 원하셔서, 색상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조정했던 기억이 납니다.

3. 콘텐츠의 다양성

  • 기본 회사 소식 vs 임직원 스토리, 전문 칼럼 등

  • 텍스트 위주 vs 인포그래픽, 일러스트 포함

자주 보는 실수

"우리 회사 특별한 게 없는데요..."

정말 많이 듣는 말씀이에요. 하지만 15년 동안 사보를 만들면서 특별하지 않은 회사는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작년에 만났던 한 작은 제조업체 담당자분도 처음엔 똑같은 말씀을 하셨어요. 그런데 대화를 나누다 보니, 30년 동안 한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고 계신 기술자분이 계시더라고요. 그분의 이야기만으로도 감동적인 8페이지 특집 기사가 나왔습니다. 지금도 그 사보는 그 회사의 대표 홍보물이 되어 있어요.

너무 욕심부리지 마세요

처음 만드는 사보에 모든 걸 담으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CEO 메시지부터 신입사원 소개, 복리후생 안내, 기술 소개, 동호회 활동까지... 24페이지에 20개 코너를 넣으려고 하시더라고요.

그 결과는? 각 기사가 너무 짧아져서 재미도 없고 임팩트도 없는 사보가 되어버립니다. 차라리 핵심 콘텐츠 5-6개를 제대로 깊이 있게 다루는 게 훨씬 좋아요.

사진에 대한 오해

"사진은 우리가 찍은 걸 쓰면 되죠?" 물론 가능합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과 전문 장비로 찍은 사진의 차이는 인쇄물에서 극명하게 드러나요.

한 번은 클라이언트가 직접 찍으신 사진들을 받았는데, 인쇄하고 나니 너무 흐릿하고 어두워서 다시 촬영을 해야 했던 경우가 있었어요. 오히려 비용과 시간이 더 들었죠. 처음부터 전문 촬영을 계획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현실적인 팁

1. 명확한 목적 의식을 가지세요

  • 대외 홍보용인지, 사내 소통용인지

  • 채용에 활용할 건지, 기업문화 전파가 목적인지

작년에 진행한 한 스타트업의 경우, 처음엔 "그냥 사보 하나 만들어보자"였는데, 대화를 통해 "우수 인재 채용에 도움이 되는 사보"라는 명확한 목적이 생겼어요. 그 결과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으로 제작했고, 실제로 채용설명회에서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2. 첫 호는 조금 여유롭게 스케줄을 잡으세요

보통 기획부터 인쇄까지 6-8주 정도 소요되는데, 첫 번째 제작할 때는 8-10주 정도 여유를 두시는 게 좋아요. 중간에 수정사항도 많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기거든요.

실제로 한 회사에서는 CEO 인터뷰 스케줄이 계속 밀리면서 전체 일정이 늦어졌는데, 여유 있게 계획했던 덕분에 창립기념일에 맞춰 배포할 수 있었어요.

3. 담당자는 1-2명으로 고정하세요

"우리 팀 모두가 참여해야 해요"라고 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경험상 이런 경우 의견 조율에만 몇 주가 걸려요. 최종 결정권자 1명과 실무 담당자 1명, 이렇게 2명 정도가 적당합니다.

4. 콘텐츠 수집은 미리미리

사보 제작이 확정되면 바로 사내 공지를 올리세요. "○월 사보에 들어갈 소식이나 사진을 보내주세요"라고요. 막판에 급하게 수집하려면 품질 좋은 콘텐츠를 얻기 어려워요.

편집회사를 선택할 때 확인해야 할 것

포트폴리오의 다양성 단순히 예쁜 디자인만 보지 마시고, 우리 회사와 비슷한 규모나 업종의 사보를 제작한 경험이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제조업과 서비스업, IT업계의 사보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 필요하거든요.

소통 방식 첫 미팅에서 우리 회사에 대해 얼마나 궁금해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지 보세요. 단순히 "예쁘게 만들어드릴게요"가 아니라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신가요?"를 묻는 회사가 좋은 파트너입니다.

애프터서비스 사보는 한 번 만들고 끝이 아니에요. 배포 후 피드백을 받아서 다음 호에 반영하는 것까지가 하나의 사이클입니다. 이런 부분까지 함께 고민해주는 곳을 선택하세요.

저도 첫 사보를 만들 때 정말 막막했어요. 클라이언트는 "예쁘게만 만들어주면 돼요"라고 하시는데, 정작 무엇이 예쁜 건지, 우리 회사에 맞는 건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니, 가장 성공적이었던 사보들은 모두 클라이언트와 저희가 진심으로 소통했던 프로젝트들이었어요. 예산이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신뢰하며 같은 목표를 향해 갔던 경우들이요.

처음 사보를 만드신다고 해서 부담 가지지 마세요. 여러분이 매일 보고 느끼고 있는 회사의 이야기들, 그 안에 이미 충분히 좋은 콘텐츠가 있어요. 저희 같은 전문가는 그것들을 더 매력적으로 포장해드리는 역할일 뿐입니다.

좋은 사보는 회사의 오늘을 기록하고, 내일의 동력이 되어줍니다. 여러분의 첫 번째 사보가 그런 의미 있는 시작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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